블로그 이미지
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2012. 6. 4. 05:56 산 그리고 사람

아버지는 햇수로 3년전 교통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 가셨습니다.

얼마나 그리운지, 얼마나 보고 싶은지 모릅니다.

딸만 넷, 유독 아버지를 따르고 좋아 했던 풍경이.

자랄때는 아버지 사랑해요~ 소리한번 못했고, 돌아가시기 몇 해 전부터 사랑해요 아빠.

하면서 안아 드리곤 했는데, 다시는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둘째 딸이 사는 부산을 굉장히 좋아 하셨고, 그렇지만 자주 오시지 못하셨어요.

여기 오셔서 대변항 횟집에 회를 드시러 가셔서도 아는분을 만나는.....참 발도 넓으셨습니다.ㅎㅎ

그렇게 딸집에 오시고, 회도 좋아 하셨던 아버지, 못다한 효도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좋아 하는 이곳을 아버지 곁에 한가지쯤 가져다 드리고 싶었습니다.

새벽 잠이 깨어 랑님을 앞세우고 산을 올랐습니다.

왜?

기장 일광산 맨 꼭대기에는 금잔디로불리는 작은 잔디가 아주 예쁘답니다.

아버지 산소에 기장의 물건을 가져다 놓기에 좋겠다고 생각한게, 기장의 가장 가까운산. 일광산의 잔디씨를 조금 받은거예요.

잔디씨가 싹이 날지 안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마음으로 제가 아버지 곁에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미련할지도 모른 이런일을 합니다.

잔디씨를 훑다보니, 예전 방학숙제 생각도 납니다.

제고향 마을 학교 방학숙제가 잔디씨 한봉투, 아카시아잎 말려서 비료포대 두포, 솔방울 한포, 뭐~ 이런 숙제가 있었드랬습니다.30년전에요. ㅎㅎ

지금은 없어졌지만 말이지요.

아련한 추억도 생각 납니다.

달달한 참외향을 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들어 오시던,  아버지 모습도 생생히 기억나구요.

아버지 등에 꼭 매달려서  자전거 뒤에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초등학생 때도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오르막길을 딸래미를 태우고 힘들게 오르셨을 아버지....

추억의 파편들이 가슴을 찌르듯 마구 솟구치는 날입니다.

지금 제가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아버지 기일이 다가오니 또 이렇게 눈물짓게 되네요.

잔디씨 가져다 뿌리는날,아버지가 보고 계시겠지요?

사랑하는 둘째달이 많이 그리워 하는걸, 사랑한다는걸 알고 계시겠지요?

이웃님들~ 지금 부모님이 옆에 계시다면..... 힘들다고 미루지 마시고 사랑을 전하세요.

저처럼 떠나신후에 미련 떨기 쉽상이랍니다.

사랑하는 하루 보내셔요 ^^

 

 새벽잠 깨워 올라간 낭군님~ 시원한 조망을 하십니다.

 일광 해수욕장이 발아래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요기는 시원하게 조망 할 수있는 곳...가을이 되면 억새도 볼만 합니다. 작은 억새 군락지.

 잔디씨 보이시죠?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올라~ 메기의 추억 노래도 떠오릅니다.

 아직 안 여물었나봐요. 훑으려는데, 뽁~~ 빠져 버려요. ㅜ,ㅜ

열심히 잔디씨~뽁~~뽁~ 하고 계시는 낭군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1. 8. 8. 21:44 떠나고 싶어요 여행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면서...
아~ 양평에 저런곳이 생겼구나 싶은 생각에 꼭 가보고 싶었다.
아버지 돌아 가시고 나니 여행을 많이 못한게 가장 후회가 되더군.
같이 한 추억이 모자란단 생각 끝없이 들데.
엄마에겐 잘해야지...많이 같이 다니고 맛난것도 같이 먹고,
거리가 먼곳에 사는만큼 만났을땐 행복하게 해드려야지.
마음뿐인가?
여름 더위에 70넘은 노인을 끌고 땡볕에 나간게 무리였나보다.
세미원에 들어섰을땐 의욕적으로 앞서 가시더니 연꽃옆에서 사진 몇장 찍으시고
이내 실증이 나시는지 더는 못간다시며 평상에 벌렁 누워 버리신다.
모처럼 딸래미랑 외출도 했건만 사진도 이쁘게 찍어준다고 아무리 꼬셔도...ㅋㅋ
엄마는 꿈쩍도 않는다.
아쉬운 맘에 나혼자 애꿎은 셔터만 눌러댔다.
마음을 접고 시원한 점심 찾으시니 콩국밖에 없다싶다.
한그릇 사드리고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아쉬운맘은 저 밑 가슴에 담아둬야겠지?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1. 4. 15. 16:16 떠나고 싶어요 여행
골치 아픈 비염 알레르기 오늘 함안행을 결행하기로 했다.
어제 지인과 같이 점심식사를 하던중에 남편과 아들의 알레르기 비염을 함안에 있는 작은 의원을 두어번 다녀오고 나서 말끔히 나았다는 소식에 당장 함안행을 결행한다.
6시 30분에 집을 나섰는데 사상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8시 2분에 도착했다.
첫차를 놓쳤다. 7시 30분차가 첫차던데 9시 차를 기다린다.
1시간 30분 간격으로 부산-함안 버스가 있다.

 
함안 가야시장인근에 회성의원이 있다.
10시 조금 넘은 시각에 회성의원에 도착했는데 보통 1시간이상 기다리는것이 예사라던데  내가 오늘 운이 좋은가 10여분만에 호명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얼마나 되었나?
눈은 가렵지 않은가?
월경은?
등등 질문을 하시더니 주사 2대가 있고 약은 일주일치 처방해 주신단다.
병원비 24,100원 약값 2,400원 이주일 안에 다시한번 내원하란다.  제발 이번에 골치아픈 비염을 떼어버리고 싶다. 지긋 지긋 하니까...귀찮은 존재 알레르기 비염!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가야 5일장날이란다.
괜히 시골장에 가면 설렌다.
두리번 두리번 시장을 돌다가 짚공예품을 발견해서 덥석 샀다.
어릴적 아버지께서 작은방에 지푸라기 널부러뜨리시고 만드셨던 바구니...
그땐 소중함을 몰랐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손때묻은 바구니조차 남아있는게 없다.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나서 집어 들었다. 반가워서.
아버지 생각 날때마다 이 바구니를 보게 될것 같다. 내삶과 오늘부터 동행할 바구니다.


작은 키도 한개 샀다.
짚공예 바구니 30,000원 키 10,000원
5일 10일이 장날이란다.
다음에 문득 또 아버지가 그리운날 함안장을 두리번 댈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0. 7. 26. 15:00 산 그리고 사람

천성산 입구 용소마을에 도착한게 9시쯤.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이라 그런지 사람들 왕래를 싫어 하는듯 들머리 산행 시그널을 모조리 없앤터에 들머리 찾느라 산행대장님과 회장님 약간의 수고를 더하시고 출발했다.

5분이 채 되기전 넓은 그늘에 좋은 자리가 있어 인사를 하고 21명의 설송인은 천성산 고지를 향해 출발~~~~~go go go!!

계곡을 이리저리 가로지르기 30여분이 지나서 아 ~ 이젠 본격적인 산언덕으로 올랐는가 싶은데 다시 계곡이 나타나고. 용소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뒤로한채 걷기를 계속한다.  더위도 더위나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내기하듯 우리를 조이는 무더위.

햇볕줄기 찬란하고, 바람은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당췌 우리에게 오지를 않는다.  중간 중간 쉴때마다, 얼린수박, 얼린바나나, 오이, 포도 등등 ~ 열심히 싸오신 간식을 열심히 먹기만 하였다.  3시간 약간 못된 산행 시간에 배고프다고 그늘에 앉아 밥자리라고 살짝 우기며!! 뒤에 분들을 기다린다.
모두들 모여 점심 식사를 하는데 더위에 지쳐서인지 간식을 많이 드셔서인지 몇몇분은 제대로 식사를 못하시는듯 하다.  시장이 반찬이라 나는 보는사람 무안할 정도로 맛나게 먹었지만서둥~ 배부르면 오르기 힘들다고 얼마 안 남은 일봉을 코앞에 두고 점심을 챙겨 먹었는데....오늘 막걸리를 내겠노라 호언하신 문원장님 참살이 막걸리 동이나고, 가져오신 얼린맥주 못내주어서 애닲은 박원장님 ㅋㅋ. 서로 서로 챙겨주기 바쁘신 설송은 이래서 행복산행~ 더위쯤은 가라~! 설송인이 간다. 한참을 정상을 향해 걷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누구야? " 하며 꺼내보니 엄마다.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이신 엄마가 애닮아  자주 전화를 드렸다. 새벽에도 전화를 해서 오늘 산행간다 말씀드리고 출발 했던 터였다.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며 동네에 사고가 나서 부고소식을 알리시며 "우리딸 엄마가 사랑한다.!" 그 말씀에 가슴이 컥 !! 그냥 눈물이 맺힌다." 엄마 나도 사랑해" 울먹이며 전화를 끊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 자주 못해드려 죄송한말,,,이제는 엄마께 자주 하리라. 사랑한다고, 계속 건강해달라고!~ 먹먹한 가슴을 달래며 걷는다.
점심자리를 깨끗이 정리하신 마이끌~님. 다시 고행처럼 산행은 계속된다. 중간중간 우스개 소리도 해주시는 센스.

제일 기억에 남은 한가지.   1도.2비 .3첩, 4기, 5처, 무슨 뜻인지는 새기시길...ㅡㅡ;;;

넓은 화엄벌에서 내리쪼는 햇볕과 하얀구름, 푸른 하늘 초록들판같은 그림같은 모습에 반해서 잠시 한눈판사이 사람이 확 줄었네!!

걷다가 물었더니 바로 B코스로 하산을 하셨단다. 홍룡폭포로 ....완전 부러운 마음 달랠길 없어라.

그래도 홍룡계곡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함을 선물해준다. 오늘 처음맞는 바람인듯. 이렇게 바람맞는게 시원할줄이야....

바로 올려다본 고지가 코앞인데 지뢔 매설지역이어서 산봉우리 하나를 빙 휘둘러 내여려와야 하는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산대장은 바로 치고 올라가셔서 흔적없으시고....회장님을 비롯한 남은 설송인은 고지곧대로 등산로를 따라 우직하게 걷는다.

그래도 그늘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데 후덥지근한 열기는 인내심을 키우는 학습장이다.

봉우리쪽인가 싶지만 그래도 하산을 하려면 또 휘돌아 내려가야 한다.

어쩌겠는가 시원함을 맛보려면 실컷 땀흘리고 걷는수밖에...

또 두팀으로 갈라 졌는데 기다려도 뒤에팀이 안 오신다. 전화 연락도 안된다. 어찌된거지? 궁금함을 품고 하산을 계속한다.

다리가 무거워지려는 시간쯤. 저 아래 검은 기왓장이 보인다. 홍룡사인가보다.

아~ 다 왔구나. 물소리 들리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이다. 후다닥 내려와보니 절 바로 옆에 홍룡폭포도 있다. 노인두분이 폭포앞 자리그늘에 앉아 시름을 잊고 계신다.

이 더위에 우리처럼 산행하는 사람들이 이해 안되시겠지?   그래도 마치고 나서의 이 후련함을 산행인만 알것같다.

절도 둘러보고  먼저 내려가신 B팀에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도로를 따라 약간 내려가니 다들 모여계신다.  발좀 담그고 오라신다. 냉큼 달려가서 머리부터 풍덩!! 족탕을 하고 차량을 찾아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다들 모이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우리의 젊은 옵~하, 박원장님께서 다리에 쥐가나서 무척 고생을 하셨나보다. 여섯시간으로 끝낸 우리의 산행보다 약2시간 가량 늦으셨으니 말이다. 

양산에서 목욕후 춘득언니가 안내해주신 양푼이 동태찌개집에서 맛나고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동태국물에 라면사리까지 추가해서 말이다.

덥지만 보람있는 하루를 보내고 늘 새벽이면 갈까말까 망설이는 마음의 씨름을 한번쯤은 이겨보는 설송인이 되시길 바란다.

함께 걸었던 설송인은 오늘의 WINNER 이시니 자랑스럽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prev 1 2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