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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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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 06:00 산 그리고 사람

함백산산행을 하고나서 함백산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증산초등학교앞으로 갔습니다. 바로앞 다리를 건너 청룡사앞에서 등산이 시작되지요.
오늘부터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많이 추워지진 않아 다행이예요. 초입에서 여성산객 하나를 만나게 되었는데"혼자 오셨어요? 혼자 처음 왔는데 아무도 없어서 무서워서 도로 내려왔어요."하더라구요. 저도 혼자 왔는데 같이 올라가자 했는데 안 따라오더군요. 오를수록 봄에 해동 되는 땅을 밟는듯 질척이는 산을 올라가야했어요. 시원하네요. 점점 흐려지는 하늘이지만 걷기엔 괜찮아요. 전망대들을 지나올라가며 민등산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억새밭이죠. 이길이 예뻐서 참 좋아합니다. 바람이 점점 세 지네요. 민둥산 정상에 도착하니 하늘이 시커매지더니 점 점 눈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블랙야크명산100+에 포함된 민둥산입니다.
바람도 세지고 어두운 하늘에서는 흰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합니다. 전에 남편과 왔을때는 왔던길 뒤돌아 원점회귀했는데 오늘은 발구덕으로 내려가서 증산초등학교로 가는 코스를 택합니다. 민둥산 오늘 제가 전세 내었습니다. 아무도 없네요.
발구덕쪽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올라올때는 아이젠을 안 신었는데 이쪽은 아이젠이 필요해요. 전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있어서 미끄럽더라구요. 아이젠을 신었는데도 경사가급하니 미끄러움이 더했어요. 눈발도 세집니다. 발구덕으로 내려와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증산초등학교 안내표지가 잘되어 있어서 초행길도 걱정없이 걸었어요. 눈이 자꾸 선글래스를 가려서 앞이 잘 안보여요. 더워서 벗었던 구스다운을 입어야 했어요. 후리스 점퍼에 눈을 맞으니 체온에 녹아서 옷이 젖을것 같았거든요. 체온 유지를 위해서. 증산초등학교에 내려왔을때는 이제 눈이 하얗게 쌓이기 시작했어요. 오후1시5분. 이제 민둥산역을 가야되는데. 카카오택시 호출이 또 안되요. 1시46분 기차를 타야 제천에서 부산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데. 펑펑 눈이 오는길을 택시가 안와서 걸어갑니다. 민둥산역, 한번도 안가봤는데 카카오맵을 켜서 찾아가는데 마음이 얼마나 급하던지. 정선에서 하루 더 머물고 산행을 하려다 내일 영하15도로 내려간다는 예보에 그만 접고 귀가하기로 결정했네요. 다행히 기차시간 10분전에 도착해서 무사히 기차를 탈 수 있었어요. 강원도 산행은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가야겠네요.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