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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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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1. 09:35 산 그리고 사람

통호리.
해남 땅끝의 작은 농촌이자 어촌마을에 다달아 농로를 따라 달마산으로 들어선다.
오르는 길이 어렵지 않아 오늘의 고난을 예상치 못했다.
궂은 날씨로 풍경은 보이질 않고 암산을 오르내리고 밧줄에 매달려야 하는 산행의 묘미를 온몸으로 느꼈다.  작은 야생화들도 만발 했건만 비가 내리니 산자고,진달래, 양지꽃, 제비꽃 등등 눈으로만 담아야 했다. 미황사쪽으로 내려설때는 바지에 온통 산흙 투성이다.
아~ 드디어 내려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해방감마저 든다..ㅋㅋ 너무 힘들었군!!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1. 1. 15. 11:36 산 그리고 사람
강원도까지 산행 하기는 부산에선 참 힘든 결심이다.
멀기도 하고 기회를 잡기도 조금은 어려움이 있다.
드뎌 내가 가고싶은 산에 그것도 눈꽃을 보러갈 기회가 생겼다.
평소 내가 몸담던 산악회가 아니기때문에 조금 설레기도 했다.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산행 들머리 유일사.
입구부터 사람으로 메어진다. 도대체 저 틈으로는 산에 발도 들여놓지 못할것만 같은 모습이다.
선봉에 선 산행대장님은 결단을 내려서 왔던길을 돌아 10분쯤걸어가변 백단사가 있는데 그곳에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눈이 다져져서 얼음처럼 변한 입구에서 부터 아이젠을 착화하고 걷기 시작한다.
열심히 다이어트는 했는데 산행 할때마다 힘이 없어 힘들다.
계속 올라가는 길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새벽 4시 30분에 했던 식사의 열량은 어디로 사라지고 배고프고 기운없고 더워서 땀나고....
잘 모르는 분들과 산행을 왔기 때문에 나를 기다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배고프다며 속으로 투덜대다가 1시간 40분 정도를 올라가다 드뎌 식사자리를 잡았다.
1시가 넘었다. 이미.
그것도 정선에 사는 친구가 같이 산행을 해주기로 약속했던터라  도시락과반찬, 1L짜리 보온병에 누룽지까지 한병, 넉넉한 점심도시락을 짊어지고 걸었으니 더 힘들었다.
아마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손님때문에 산행을 갑자기 같이 하지 못하게 된 친구를 못본 까닭에 더 힘이 들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손이 시려운데 귤도 한개 까먹었다. 시원했다.
이제 약간만 오르면 천제단이 가까울것 같아 서서히 출발한다.
눈이 많기는 많구나 싶다.
유일사 쪽으로 올랐다면 어찌되었을까? 다행히 우리가 오르는 쪽으로는 사람이 그렇게 혼잡하게 많지는 않다.
태백산을지나고, 천제단을 지나고, 문수봉쪽으로 걷는 동안 거의 혼자다.
간혹 지나가는 분들이 계셨지만 역방향으로는 거의 사람을 볼수가 없다.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덮인 눈꽃은 환상이다.
전에 태백산 정상 주목사이로 비추는 일출을 친구가 찍어서 보내준적이 있는데 아~ 이곳이 거기구나 하며 지나기도 했다.
홀로 걷는다는건 외롭고 힘들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걷기에만 빠져서 걸을수도 있고 내가 담고 싶은 풍경에 빠져서 넋놓고 바라 볼수도 있었다.
문수봉에 도착할때는 바람이 차갑기 시작했다.
여태 땀흘리며 걷던 산행에서 살짝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산꾼에게 부탁해서 겨우 사진도 찍었다.
당골로만 가면 된다 싶어서 하산길에 접어든다.
눈이 더 많다. 걷고 걷고 또 걷고. 하얀 눈길에 남지도 않는 나의 발자국들을 뒤로 하고 그렇게 산을 내려간다.
당골 광장이 보인다. 많이 내린 눈을 굴삭기들로  네모난 블록을 만들듯 다지며 치우고 있다.
타고온 버스가 안보여서 내려가며 찾는데 끝까지 가도 버스가 안보인다.
1시간여를 버스를 찾아 헤멨다.
내가 속한 산행팀이 아니기에 겪는 어려움이다.
드뎌 어렵게 어렵게 버스를 찾아  자리에 앉는다. 마음도 몸도 지친다.
물한모금 마시려 물병을 꺼내니 얼음이 달그락 거린다.
영하의 날씨에 버스를 찾아 헤메다 벗어든 아이젠, 한눈팔다 얼음조각 밟고 쿵 넘어진 모습이 생각나 픽!! 웃는다.
어려웠던 산행이었지만 행복하다. 내가 가고 싶었던곳, 눈꽃,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기에....다음번에 또 도전해서 더 멋진 산행으로의 추억도 쌓아야겠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0. 8. 20. 15:32 카테고리 없음
10월이면 소슬한 바람이 제법 불겠지요.
강원도 저쪽 언저리에선 단풍 소식도 때이르게 전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를 보내드린지 사개월 남짓...
가슴아프다...아프다 하면서도 산사람은 살아가야겠기에 하루 하루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작년 이맘때엔 아버지와 함께 였는데 이렇게 불현듯 아버지를 여의게 될 줄 그땐 몰랐지요.
사람이 미래를 볼 수 있다면 후회 없도록 현재에서 최선을 다하겠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지고 보고싶어지고 안타까워집니다.
아버지와의 가슴속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나 버렸네요.
아버지.
평생을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으려 발버둥치듯  애쓰시던 안타까운 아버지의 여정이 가족들 아무도 없이 사고로
마무리가 될줄 하늘도 땅도 몰랐습니다.
지금쯤은 가족들 모두 만나셨겠지요? 그렇게 그리워 하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셨겠지요?
당연히 그러셔야 합니다.
안그렇다면 이세상에 남아 살아가고 있는 이 자식들 가슴이 찢어집니다.
전쟁이란 단어가 내게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어였지만 아버지에게 고통의 시작이고 평생의 한이셨지요.
여유롭게 서울에서  한약방하시던 고모님댁에 할머니랑 같이  나들이 가셨다가 전쟁이  발발 하는바람에 피난길에 할머니를 잃고
장티푸스에... 각종 전염병을 작고 여린 온 몸으로 맞서며 사셨던 아버지.
그리움이란 단어가 이렇게 아프고 저린 단어인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전화 한번 더하고 아버지 목소리 들어 둘걸...
어디에도 아버지의 목소리가 없네요. 전화하면 " 어~! 부산딸래미구나. 애들은 잘 놀아?(아이가 고 3인데도 아버진 늘 애들을 잘놀아?" 하셨습니다.  쑥쓰러우신지 전화비 많이 나온다며 끊으라고 재촉 하셨던 아버지....한번만 전화 더 받아 주실래요?
"아버지 사랑해요."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한번만 전화 더 받아 주실래요?
아버지가 안 받아 주실것 같아 편지 드려요. 아버지.
 그곳에선 고통도 불행도 없이 헤어지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버지 고모님들....모두 만나셔서 기쁘고 행복하게 사시면서 저희들 기다려 주세요.  아버지 곁으로 가는날 행복하게 웃으며 뵙고 싶습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들 바쁘고 부지런하게 살아 내겠습니다.
여러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셨던 아버지. 궂은일 마다않고 봉사하셨던 아버지. 좋은일 많이 하셨기에 천국에 들어계실줄 믿습니다.
"아버지 닮아 그렇다 "라는 말씀을 혹 듣게되면 자랑스럽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영원히 !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0. 7. 26. 15:00 산 그리고 사람

천성산 입구 용소마을에 도착한게 9시쯤.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이라 그런지 사람들 왕래를 싫어 하는듯 들머리 산행 시그널을 모조리 없앤터에 들머리 찾느라 산행대장님과 회장님 약간의 수고를 더하시고 출발했다.

5분이 채 되기전 넓은 그늘에 좋은 자리가 있어 인사를 하고 21명의 설송인은 천성산 고지를 향해 출발~~~~~go go go!!

계곡을 이리저리 가로지르기 30여분이 지나서 아 ~ 이젠 본격적인 산언덕으로 올랐는가 싶은데 다시 계곡이 나타나고. 용소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뒤로한채 걷기를 계속한다.  더위도 더위나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내기하듯 우리를 조이는 무더위.

햇볕줄기 찬란하고, 바람은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당췌 우리에게 오지를 않는다.  중간 중간 쉴때마다, 얼린수박, 얼린바나나, 오이, 포도 등등 ~ 열심히 싸오신 간식을 열심히 먹기만 하였다.  3시간 약간 못된 산행 시간에 배고프다고 그늘에 앉아 밥자리라고 살짝 우기며!! 뒤에 분들을 기다린다.
모두들 모여 점심 식사를 하는데 더위에 지쳐서인지 간식을 많이 드셔서인지 몇몇분은 제대로 식사를 못하시는듯 하다.  시장이 반찬이라 나는 보는사람 무안할 정도로 맛나게 먹었지만서둥~ 배부르면 오르기 힘들다고 얼마 안 남은 일봉을 코앞에 두고 점심을 챙겨 먹었는데....오늘 막걸리를 내겠노라 호언하신 문원장님 참살이 막걸리 동이나고, 가져오신 얼린맥주 못내주어서 애닲은 박원장님 ㅋㅋ. 서로 서로 챙겨주기 바쁘신 설송은 이래서 행복산행~ 더위쯤은 가라~! 설송인이 간다. 한참을 정상을 향해 걷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누구야? " 하며 꺼내보니 엄마다.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이신 엄마가 애닮아  자주 전화를 드렸다. 새벽에도 전화를 해서 오늘 산행간다 말씀드리고 출발 했던 터였다.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며 동네에 사고가 나서 부고소식을 알리시며 "우리딸 엄마가 사랑한다.!" 그 말씀에 가슴이 컥 !! 그냥 눈물이 맺힌다." 엄마 나도 사랑해" 울먹이며 전화를 끊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 자주 못해드려 죄송한말,,,이제는 엄마께 자주 하리라. 사랑한다고, 계속 건강해달라고!~ 먹먹한 가슴을 달래며 걷는다.
점심자리를 깨끗이 정리하신 마이끌~님. 다시 고행처럼 산행은 계속된다. 중간중간 우스개 소리도 해주시는 센스.

제일 기억에 남은 한가지.   1도.2비 .3첩, 4기, 5처, 무슨 뜻인지는 새기시길...ㅡㅡ;;;

넓은 화엄벌에서 내리쪼는 햇볕과 하얀구름, 푸른 하늘 초록들판같은 그림같은 모습에 반해서 잠시 한눈판사이 사람이 확 줄었네!!

걷다가 물었더니 바로 B코스로 하산을 하셨단다. 홍룡폭포로 ....완전 부러운 마음 달랠길 없어라.

그래도 홍룡계곡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함을 선물해준다. 오늘 처음맞는 바람인듯. 이렇게 바람맞는게 시원할줄이야....

바로 올려다본 고지가 코앞인데 지뢔 매설지역이어서 산봉우리 하나를 빙 휘둘러 내여려와야 하는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산대장은 바로 치고 올라가셔서 흔적없으시고....회장님을 비롯한 남은 설송인은 고지곧대로 등산로를 따라 우직하게 걷는다.

그래도 그늘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데 후덥지근한 열기는 인내심을 키우는 학습장이다.

봉우리쪽인가 싶지만 그래도 하산을 하려면 또 휘돌아 내려가야 한다.

어쩌겠는가 시원함을 맛보려면 실컷 땀흘리고 걷는수밖에...

또 두팀으로 갈라 졌는데 기다려도 뒤에팀이 안 오신다. 전화 연락도 안된다. 어찌된거지? 궁금함을 품고 하산을 계속한다.

다리가 무거워지려는 시간쯤. 저 아래 검은 기왓장이 보인다. 홍룡사인가보다.

아~ 다 왔구나. 물소리 들리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이다. 후다닥 내려와보니 절 바로 옆에 홍룡폭포도 있다. 노인두분이 폭포앞 자리그늘에 앉아 시름을 잊고 계신다.

이 더위에 우리처럼 산행하는 사람들이 이해 안되시겠지?   그래도 마치고 나서의 이 후련함을 산행인만 알것같다.

절도 둘러보고  먼저 내려가신 B팀에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도로를 따라 약간 내려가니 다들 모여계신다.  발좀 담그고 오라신다. 냉큼 달려가서 머리부터 풍덩!! 족탕을 하고 차량을 찾아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다들 모이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우리의 젊은 옵~하, 박원장님께서 다리에 쥐가나서 무척 고생을 하셨나보다. 여섯시간으로 끝낸 우리의 산행보다 약2시간 가량 늦으셨으니 말이다. 

양산에서 목욕후 춘득언니가 안내해주신 양푼이 동태찌개집에서 맛나고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동태국물에 라면사리까지 추가해서 말이다.

덥지만 보람있는 하루를 보내고 늘 새벽이면 갈까말까 망설이는 마음의 씨름을 한번쯤은 이겨보는 설송인이 되시길 바란다.

함께 걸었던 설송인은 오늘의 WINNER 이시니 자랑스럽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0. 6. 22. 06:43 산 그리고 사람


전에는 식물이 내손만 닿으면 죽는것 같아 구박을 많이 받았다.--물론 남편에게..
키우지도 못하면서 자꾸 사들인다고 !!!

보라 ! 장족의 발전을..ㅋㅋㅋ 나름대로는.

요즘은 사랑을 듬뿍 주어서 그런가 식물들이 안죽고 비좁은 베란다에서 잘도 자란다.
행복하다. 아침에 커피한잔은 꼭 식물들 옆에서 마신다.  엄마가 아기를 보듯이 어루만지면서.

나날이 푸르름이 내게 희망을 ! 기쁨을! 행복을 안겨주니까.
신나게 출근한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