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삼일 수원과, 의왕시에서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길,
일찍 출발하는 남편에게 나, 정말 그친구 꼭 보고 싶어요.
나 : 보고 갈 수 있게 해 줄래요?
남편: 알았어, 주소 찍어 달라 해요.
얼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나 : 친구야~~ 나 너 보고 싶어서 지금 갈건데, 주소좀 찍어봐봐.
친구 : 진짜? 진짜야? ㅎㅎ 좋지, 오케이.
주소가 카톡에 찍히고, 고속도로로 들어섰습니다. 마음이 설레고 어찌나 시간이 더디게 가는 느낌인지요.ㅎㅎ
운전하는 남편이야 운전에 신경쓰느라 그런 생각이 들진 않겠지만요.ㅋ
충청도 청양군이라서 서해고속도로쪽으로 안내를 하는 네비게이션이네요.
시간상으로 한시간반 정도 나오더라구요.
헉....이렇게 시간 얼마 안걸리는줄 알았으면 진즉에 가서 볼걸.
맨날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하면서도 찾아가지 못했던 친구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드네요.
사실, 친구는 늦둥이 아들때문에 움직이기가 저보다는 싶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저의 게으름을 탓 해야 겠어요.
달려간 농촌, 지금 한창 모내기 하시느라 바쁜 농촌 풍경이었습니다.
친구부부왔다고 내외가 마을 어귀에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네요.
" 야~~~~~~~~~~~~~~~~~~~~~~"
얼싸안고 좋아서 반가워 하는 우리를 보며 남편들은 그냥 웃지요.ㅋ
친구 : 얼른 들어가자.
하면서 우릴 집으로 데리고 들어 갔어요.
시골에서 터잡고 사는 남편때문에 고생좀 했던 친구입니다.
농사일도 모르고 갓 시집온 새댁에게 얼마나 힘든 세월이었을까?
지금이야 이십년 살아내니까 익숙해진 생활이지만 말입니다.
늘 손해보듯 착하게 살던 친구, 듬직한 남편과 알콩 달콩 살아가는 터전을 처음으로 가 봅니다.
친구는 " 앉아 앉아, 뭐 마실거라도 일다 한잔 내오고..."
" 아냐 아냐~ 우리 그냥 얼굴 보고 있자. 마실거 안마셔도 돼 " 하면서 친구손을 잡아앉혔어요.
"반갑다 반갑다....진짜 우리 얼마만에 만나는거니? "
" 한 6년 넘었지? 우리 서울에서 동창회 할때 보고 못봤잖앙. "
"그래그래...야~ 진짜 세월 빠르다."
"너 늦둥이 낳았다 소리만 듣고 벌써 저렇게 컸네"
" 야~ 진짜 안 낳아서 못크지, 낳아 놓으니 쑥쑥 큰다.ㅎㅎㅎ" 위로 딸둘을 낳고
막내 아들을 낳은 200점 친구.ㅋㅋ
어디로 나가셨던 친구남편이 돌아왔어요.
친구왔다고 토종닭 삼계탕을 시켜서 들고와주시는 남편님이시네요.
점심상을 차리는 친구.
냉장고를 뒤지면서 이것저것 다 꺼냅니다.
" 야~ 울 그냥 된장에 쌈싸먹으면 최고야 . 뭐 이렇게많이 차려?"
" 그냥 있는거라도 줘야지, 얼마만에 온 친구인데~"
하면서 한상 차려 줍니다.
친구 친정엄마가 해주셨다는 마늘 고추장은 정말 맛있어요.
밥 먹으며 우리남편 : 고추장 한가지만 있어도 밥 먹겠어요. 정말 맛있네요.
하며 삼계탕과 반찬들을 열심히 먹습니다.
저도 친구 남편이 떠주시는 삼계탕으로....과식.ㅎㅎ
다 먹고 설거지를 했지요.
" 야~ 니가 안해도 돼, 너 가고 나면 내가 하면 돼지 " 하는친구.
"야~ 내가 손님이냐?ㅋㅋ 내가 하고 갈게. " 하며 깔깔 대는 우리입니다.
나 : 아니 불시에 와도 대접이 이런데, 예고하고 오면 어떻게 되는겨?
친구남편 : 불시에 오시면 이렇게 대접해 드리고요, 예고하고 오시면 피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남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배를 잡고 웃습니다.
정말 즐거운 한때, 시간은 후딱 가네요.
친구남편님, 우리왔다고 나가서 볼일이 있으신것 같은데, 자리를 지켜 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 생각도 들던데,
그래도 참 고마웠어요.
앞으론 친구보러 자주 왔다갔다 해야겠어요. 부산과 청양에 사는 친구.
마음먹으니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ㅋㅋ 자주 보자는 말을 친구와 몇번이나 나누었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보고 살면 될것을 무에가 그리 바쁜지...
마음 먹기 나름이다, 이제 친구야 자주보고 살자~~~~~~~~~~~그치?
ㅋㅋ전화 한통, 안부라도 나누시는 하루 되시길요~
친구만나서 너무너무 행복했던 풍경이 오늘 무지무지 신나게 하루를 보낼것 같지요?
친구 남편님, 토종 삼계탕을 먹기좋게 자르고 계십니다. 식당 아니고, 친구집.ㅋㅋ
있는 반찬 모두 동낼양으로 차려내는 친구, 참 고마웠습니다.
쌈 좋아 한다는 말에 뒤뜰 텃밭에서 바로 따다 씻어준 채소.
마늘고추장, 이거 친구 친정 엄마가 해주셨다는데, 너무 맛있어요ㅡ 울 남편 잘 먹는 모습에 한종지 담아준 친구= 내년엔 내가 담아서 보내주마 합니다. ^^
요거, 백색 오이지, 너무 맛있었어요. 아삭 아삭.
토종 삼계탕, 엄나무를 넣고 끓였어요.
꽃메떡, 이게 청양지역에 잔치상에 빠지지 않는 특산떡이래요. 너무 예뻤어요.
친구가 싸준 선물 보따리
친정 엄마처럼 바리바리 많이도 싸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