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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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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5. 20:03 산 그리고 사람

당일치기 산행으로 제주 한라산 다녀왔습니다.
5월21일 남편과 아들과 함께 한라산을 다녀오고 나서 10 일만에 혼자  다시 제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영실로 택시로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했어요.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마스크를 꼭 쓰고서 계단을 계속 오르니 숨차고 힘들지만, 그래도 건강을 지키려면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제발 마스크도 안쓰고 지나가면서 떠들지 말아요.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줄지도 모르잖아요. 마스크를 쓰던지. 정말 많은 노마스크 산객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어요. 오백나한 바위들, 병풍바위를 지나 한라산 백록담벽이 보일때 쯤 윗세오름 전망대쪽으로 붉게 드러나는 철쭉꽃에 반갑고 기쁘네요.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어요. 영실에서 윗세오름ㅡ남벽분기점ㅡ윗세오름ㅡ만세오름ㅡ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남벽 분기점에서 간단히 가져간 간식을 먹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점심 시간쯤 되자 산객의 움직임이 잠시 한가한듯 보이더니 또 우르르..마스크 안쓰고 떠들며 지나는 사람들. 무슨 생각일까?
아름다운 제주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는 것은 저런 부주의함 때문이리라.  작고 귀여운 야생화들도 살피며 어리목으로 무사히 하산했어요. 한라산 철쭉 가득한 그곳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혼자 과감하게  한라산으로 떠났던 것이 잘 한 일인듯. 산행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돌아온 당일치기 한라산 산행이었습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오전에 일찍 한라산 윗세오름 산행을 하고 있는데, 부재중 전화가 2통. 전화를 해보니 예약했던 차귀도유람선이었다. 오실수 있으면 오전에 오시란다. 예약은3시였는데...지금 한라산 산행을 하고 있어서 안된다했다. 빨리하산해서 차귀도 포구로 향했다. 1시를 조금 넘긴시간, 2시30분 배를 타란다. 근처밥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별나게 맛없는 그집, 언급은 않겠다.
2시20분쯤 차귀도 유람선을 탔는데 시간이 지나도 출발을 안한다. 나중에 보니 단체손님이 우르르~온다. 그 손님들을 태우고 차귀도 죽도로 향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선착장에 내려 올라기기 시작하니 6월5일 화재가 났던곳이 확연히 눈에 띈다. 원인을 알수없는 불이라니..빗속을 뚫고 차귀도 등대를 향해 걷는다. 멋진 절경을 눈에 담는다. 혹 바다 물놀이하면 쓰려고 수중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요긴하게 썼다. 빗방울때문에 선명하진 않지만.
1시간 시간을 준다던데 얼마나 빠르게 돌았던지 트랭글 기록은27 분. 비가 와서 사람들이 빨리 배로 돌아오니 바로 출발하는 유람선. 돌아오는 바닷길에 승무원의 얘기는 듣는둥 마는둥, 출렁이는 파도에 배가 흔들리자 여성 승객들 굉장히 놀랬다. 날 좋은 날 트레킹하면 좋으련만 그래도 빗속에 꼭 가보고 싶던 차귀도를 다녀와서 좋다. 구석 구석 다녀 본 제주여행  즐겁게 이어간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제주에 가면 오름 오르고 산행하고 맛있는 거 먹고, 그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

언니와 여행을 하면서 먹방 하기는 힘들지만 왜냐면 언니는 그닥 먹는걸 좋아하지 않아요.

술도 싫어해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선 제한적인 게 많았지만 제주도니까 행복한거지요.

언니와 해 본 것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아마 용눈이 오름에 올랐던 것 같습니다.

전에 남편과 같이 오른적이 있지만, 언니와 왔으니 또 한번 올라 봅니다.

다리가 아프다는 언니는 그래도 용눈이 오름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오르네요.

평소 등산과 걷기를 많이 하는 필자야 그냥 산보정도지만, 걷기를 많이 안하는 언니에겐 성산일출봉 오르고 나서 또 오름을 오른다는 것은

기적같은 거거든요.

사실 용눈이 오름을 맨 처음 알게 된것이 kbs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 출연했던 송일국의 아이들 삼둥이들이 용눈이 오름에 오르는 것을 보고나서였어요.

그래서 그 후에 남편과 같이 여행 왔을때, 자연스레 올랐었고 이번에 언니와 오른 용눈이 오름이었습니다.

전에와는 살짝 코스가 바뀐듯도 한데, 살짝 지는 해의 석양 노을을 만끽 하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용눈이 오름에는 말을 방목해서 키우기 때문에 말을 근접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요~

여행갔을땐 1월이었는데 벌써 3월도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추워서 겹겹히 껴 입고 바람을 맞던 용눈이 오름 정상, 분화구도 동글동글 잘 보였었구요,

한바뀌 돌고 나니 출출하다며 급하게 식당을 찾았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다음에 또 오르고  싶은 용눈이 오름, 제주 여행은 가도 가도 즐거운 여행지입니다.

곧 또 제주하늘을 날아 가고 싶네요. 꽃샘 추위가 기승이지만 그래도 꽃은 여전히 피어나고 있네요.

봄을 만끽하는 하루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타고 15분 내외에 있는 지근거리 섬이다.

비양도는 흔히 작은 제주도라 할 만큼 비슷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신비하게도 연못까지 있다. 펄렁못.

현무암의 제주땅에 물이 고여있끼 쉽지 않지만 이곳은 넓적하게 퍼져있는 용암석위에 퇴적층이 생기면서 물이고여

바다물이 섞인 연못을 이루고 있는것이다.

비양도에 도착하자마자 해설사의 설명이 시작된다.

우리는 섬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돌기 시작해서 바로 펄렁못을 만났었다.

좀더 가면 호니토, 굴뚝 모양의 화산체생성물이 있다.

비양도의 화산분출 최신기록은 1002년 사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계속 바닷길을 트레킹하다보면 코끼리 바위도 보이고 화산탄들을 만나게 된다.

마을쪽으로 돌아와서 죽집을 끼고 돌면서 비양봉으로 오를 수 있었다.

덱길을 걸을때도 염소똥이 많이 있었지만 비양봉 트레킹은 최약의 길이었다.

온통 염소똥에다 누린내, 또 염소들이 온갖 풀들을 다 뜯어 먹고 초토화 시킨 모습이 참담했었다.

작은 제주도라 불릴만큼 아름답고 독톡한 지형을 갖춘 이곳은 지질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성지같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염소들이 섬을 마구 훼손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정상에 등대 있는곳쪽으로는 아예 염소 똥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과학 탐험가 문경수님은 제주에서 가장 가보라고 권하는 곳 중 하나가 비양도라고 했다.

비양봉을 오르지 않고 둘레만 걷는다면 후회하지 않는 여행지이다.

비양봉은 오르는데 그닥 힘들지 않고 오를수는 있지만 권하고싶지는 않다.

비양도는 둘레와 비양봉을 오르는데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걷고도 남는 곳이다.

이해관계가 잘 풀려서 염소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더 아름다운 비양도를 만나볼 텐데...

 

한림항 도선 대합실(비양도행)

비양도 요금표

비양도 배시간표, 운임표

비양도 천년호 승선정원 승객98명,선원2명

비양분교장

비양도 백련초

비양도 펄렁못

 

비양도 호니토

 

비양도 코끼리 바위

 

 

 

posted by 산위의 풍경

그곳에 가곳싶었다. 무작정.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예쁜 눈꽃이 핀 한라산에 가고싶었다.

바로 갔으면 좋겠지만 이것저것 스케줄이 잡혀 겨우 빈하루가 2월 14일.

무작정 비행기 예약을 해두었고 며칠만에 제주로 향했다.

한라산을 가야겠어. 혼자가기 가장 짧은 코스로 가야겠어 하는 마음으로 부산에서 제주항공 첫 비행기로 제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로 영실탐방안내소로 이동했다. 택시비 25400원 나왔는데 현금으로 주니 기사분 25000원만 받았다.

바로 영실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다. 겉 구스점퍼는 아예 벗어서 배낭에 둘러 메고 걷기 시작한다. 처음 이십여분은 완만한 경사라

힘들지 않다. 돌계단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둔해진다. 전망대에서 오백나한 바위, 병풍바위를 전망하면서 계속걸어오른다.

산행길은 나무데크로 계단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뒤돌아보면 제주의 작은 오름들이 올망 졸망 모여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들도 많이 눈에 띄게 되는데

고사하는 나무들도 많아서 안타깝다. 등선에 올라서니 눈이 얼어붙어 있었다. 아직 아이젠을 하진 않았고 걸을만 했다. 한라산 북벽이 보이는곳에 점점 가까워간다. 전망대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다시 윗세오름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눈꽃을 볼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무엇에 홀린듯이 이렇게 제주로 날아와 혼자 한라산을 걷고 있는데, 꿈에 그리던 눈꽃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냔 말이다.

식사를 대충 마쳐 갈 즈음 방송을 한다. 잠시뒤 15분후 남벽 분기점으로 가는곳 , 돈내코 하산방향쪽을 통제한다고 한다.

정신이 번쩍났다. 그럼 이참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남벽 분기점까지만 갔다가 내려와야겠다며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서울에서 왔다는 여성산벗을 만났다. 남편 출장을 따라와서 남편은 출근을 하고 혼자 산에 왔노라며 남벽 분기점을 가고 싶었는데

무서워서 망설이고 있었단다. 남벽 분기점을 간다하니 같이 가자며 길벗이 되었다. 속도가 잘 맞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에서도 산행을 간간히 하는분이다. 둘이서 부지런히 걸어서 남벽 분기점에 도착,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마지막으로 둘이 같이도 찍었다.

이름도, 전화번호도 묻지 않았다. 언젠가 만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진을 찍다가 보니 데크 기둥에 올려둔 전화기가 보인다. 펼쳐보니, 신분증도 같이 들어있다. 제주사람이네? 하면서 갖고 내려가서 주면되겠다 하면서

서울에서 온 산벗과 맨위통화자랑 통화는 해보자며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를 두고간 일행중 남자분이 전화기를 가지러 다시 오고 있는 모양이다. 전화기를 돌려주고 우리도 다시 윗세오름방향으로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산벗은 차량을 영실에 세워두고 왔대서 영실로 내려가고 필자는 어리목으로 향했다. 저녁비행기 티켓을 끊어놨는데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어리목으로 내려가도 충분할 것 같았다.

만세동산에도 올랐다가 내려서니 혼자서 여유롭게 걷고 있었다. 샘을 지나다 한모금 마시고 싶었다.

물갈이를 해서 전에 지리산 종주할때 선비샘에서 물을 먹고 배탈이 났었는데, 한라산물은 왠지 괜찮을것 같고, 먹고싶다 생각이 들었다.

한모금 마시고 내려서 걷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아이젠을 신고 있었다. " 왜요? 얼음있어요?" 했더니 여기부터 눈이 얼어 빙판이란다.

당연히 배낭에 아이젠이 있으니, 채비를 했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는데 기온이 따뜻한 바람에 땀을 무지하게 흘리는 중이다.

아이젠 덕분에 미끄러지지않고 가벼이 내려설 수 있는데, 앞서가던 산꾼들이 서서 웅성웅성 댄다.

앞에 멧돼지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분이 못가고 서 있길래, 멧돼지가 사람냄새 맡으로 도망갈 거예요.. 사람이 여럿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하며 앞서 걷기 시작했다.

숲에서 바스락 소리가 날때마다 머리카락이 쭈볏 쭈볏 서는것 같았다.

남자분들이 멧돼지 저기 있네 저기~! 하면서 걷는다. 그분들을 추월하면서 앞서 걸으니 오른쪽 레일옆에 뭔가 검은 물체가 보였다.

가방에 호루라기가 있었는데, 호루라기를 부니까 더 깊은 숲으로 멧돼지가 가고 있었다. 다행히 산행로로 나오진 않았다. 어리목 목교를 지나니 빙판은 없었다. 이제 아이젠을 벋어들고 걸어 어리목으로 나왔다. 엄홍길 대장님이 눈에 띄었다. 사실 만세동산에서 인터뷰녹화하고 계시던데, 일하고 계시니 인사도 못하고 내려와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또 뵈었는데, 급히 화장실 가시는중이라 또 인사를 못했네.....

영실에서 윗세오름을지나 남벽분기점까지 갔다가 윗세오름으로 돌아와 어리목으로 하산 13km를 걸었다. 4시간 57분, 혼자서 실컷 걸었다.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호출해도 호출 택시가 없단다. 음 그럼 걸어서 버스정류장 가야지 뭐~

어리목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간다. 거기거 공항방향 240번 버스 3시55분차를 탔다. 시간은 충분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7시거 였으니까, 혹시나 몰라서 최대한 뒤로 미룬시각의 비행기로 예약을 했었던건데, 시간이 넉넉하니 공항에서 와서 식사도 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용감하게 떠났던 한라산 나홀로 산행, 무사히 돌아왔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