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마지막날 산행을 나서 본다.
가볍게 산행할 량으로 도시락은 안챙기고 과일과 식수, 간식만 챙겨서 나섰는데,
생각보다 길게 산행을 해서 울 남편님 잔뜩 뿔났다.
장안사 입구에 화장실 뒤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있는데,
오늘 산행코스는 장안사 입구~하봉~삼각산~삼각산~564용천북지맥~시명산~불광산~시명산~장안사계곡~장안사
6시간 20분의 산행이다.
우선 들머리 들어서자 마자는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라 조심히 올라야 하는구간이다.
그러나, 여러 갈래의 우회길이 있으므로 좀더 안전하고 부드러운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
능선에 오르자 마자 장안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감상 할 수 있다.
장안사를 우측으로 두고 걸어야 하는 산행코스.
하봉에 도착하고 나면 좀더 스릴있는 산행을 하게 된다.
약간 긴장하게 되는 코스지만 많이 위험한곳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자.
특히 특이하게 삼각산의 정상석이 두곳 있다.
삼각산 두번째 정상석을 지나 산길을 따라 가다 1시방향으로 하산하듯 내려 꽂히는 길이 있다.
이곳은 걸을때마다 소름끼치게 경사가 급하니, 낙상 위험에 노출되는 곳이다.
잔자갈들도 굴러떨어지고 하니, 발걸음 뗄때마다 앞사람에게 돌이 굴러가지 않게 조심히 걸어야 한다.
산의 거의 2부능선까지 다 내려선듯 보이는곳에서 다시 왼쪽으로 굽어 오른다.
계곡의 끝, 마치 물의 원천을 찾아가듯, 계곡 상류에 올라가면 대나무 숲길이 이어지는데, 대밭 사이로 지나 우측으로 오른다.
바짝 계곡 흔적을 따라 오르다 보면 시그널이 보이는데, 드문 시그널을 잘 찾아 올라야 할듯.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좀 지리한 산행이 되는데, 날씨가 쾌청하다 보니 기분은 좋다.
남편과 둘이 산행을 하니까 여유만만이다.
배고프면 멈춰서 간식을 먹고, 물도 마시고,
과일도 깍아 먹고 시간이 늦다고 재촉하지 않아도 되고 맘 편한 산행이다.
남편과 산행을 하면 가장 신뢰하는 사람과의 산행이므로 피로가 덜하고 가볍다.
서로의 컨디션도 잘 아니까, 서로 신경써주고 말이다.
남편은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서 걷고 싶지 않은데 아내가 걷자하니 따라 나선길, 조금 피곤해 한다.
그래도 산길로 들어선 김에 걷고 가야지.
시명산 가는길은 길이 많이 바뀌었다.
근처의 해운대 CC가 들어서고 나서 산행길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옆으로 한참 돌아 올라야 528 용천 북맥을 만나고 산행길이 이어진다.
시명산 가는길에 작은 철탑이 있는데 남편이 걷기 싫다길래, 거기서 기다리라 하고
시명산과 불광산을 향해 가는데, 시명산 정상석을 찍고 달려갈려 하니 남편 목소리가 들린다.
"내려 가야지 어디가?"
"응~ 온김에 불광산 갔다올라고....15분이면 되 갔다 올게요, 요기 있어요."
그렇게 불광산을 향해 갔다.
남편이 여기까지 왔으면 바로 불광산에서 장안사로 내려가면 되는데, 시명산에 있으니
다시 돌아서 가야 한다.
시명산 정상에서 다시 아까 보았던 철탑을 다시 지나 내려선다.
장안사 방향을 내려가는길에 산꾼들이 거의 보이지 않다.
오늘 산행하면서 산꾼들을 거의 손가락에 꼽을만큼 드물게 만났다.
북적이지 않고 덕분에 상쾌한 산행을 한다.
산길은 잘 나 있으니까, 그냥길따라 내려오면 되는데, 장안사 계곡에 빠져 들고 말 것이다.
장안사 계곡은 기장 8경중 한곳이기도 하기때문에 기장에 사는 필자도 새삼 감탄.
예전엔 상류쪽으로 동물 키우는 농가들이 있고 그래서 산행때 그곳을 보고나서는 장안사 계곡을 찾지 않았는데,
최근 몇년동안 동물을 키우는곳은 모두 철거를 했고, 장안사 계곡을 되살려 놓았다.
그런데 최근 수해로 계곡도 많이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 작업이 한참이기에 곧 더 멋진 장안사 계곡을 만날 수 있을듯 하다.
장안사 입구까지 무사히 돌아와 산행을 마치고, 장안사를 둘러본다.
장안사는 따로 소개해야 할듯.
오랜시간 같이 걸어준 남편님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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