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9. 06:00
풍경 기행
기장군 장안읍 월내리 월천교부터 시작한 걷기. 월내~임랑~문동~칠암~문중~이동~일광~기장. 햇살은 뜨거운데, 바람은 선선한 느낌이다. 바다 바람이라 아직 찬기운이 좀 남았다. 바닷길을 걷다보니, 여러차례 당산 나무같은 제를 지내는 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배를 운용하는 어촌들이 많다보니, 그런 신앙이 많이 남아 있는듯 하다. 수령이 엄청 오래된 나무들도 많다. 찻길로 걷는것보다 바닷길 곳곳을 누비다보니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것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개인 사유지라 통과를 못하는곳들도 있다. 그런데, 해파랑길 이대로 좋은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걸으면 와~ ! 하는 탄성이 나오는데, 건물들 뒷편으로 가면 온갖 쓰레기들이 덤으로 보여져서 그건 안 좋다. 바다의 도시 부산의 대푯길이 될줄 알았는데, 멀리서 보는 바다는 신비롭고 아름답고 뭔가 대망을 꿈꾸는 그런 이미지들을 생각한다. 걸어보니, 낚시하던 뒤 찌꺼기들은 물론이거니와 어구들, 또는 생활 하수및 산업용수, 그리고 파도에 밀려온 이런 저런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부산의 아름다운 해파랑길을 걸어보고자 했던 풍경의 마음과는 달리 멀리서 보던 그 아름다운 바다가 이미 아니었다. 스티로폼이나, 슬리퍼, 음료수병, 술병, 깨진유리, 못쓰는 해초덩이들, 산업 용수가 배출 되는곳의 썩은 이끼등등 너무 지저분한것들이 많이 눈에 띄어서 아름다운 부산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 부산을 보여주는듯한 민망함까지 들 정도다. 지저분한 곳은 담고 싶지도 않다. 누구를 탓하랴. 나 하나쯤 괜찮겠지? 하는 이기심들 하나 하나가 만들어낸 부끄러운 현장이 아닌가 싶다. 작은 어촌 마을들의 연결 연결 걷는 그 아름다운길을 꿈꾸는 뚜벅이 여행객에게 이런 모습은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다. 마치 내집에 손님을 초대해 정리되지 않은 더러운곳을 들킨듯 화끈 거리는 현장이다. 내집처럼 이란 마음으로 조금만 노력 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의 봉사 점수를 일괄된 장소에서 주다보니, 넘쳐나는 학생들이 봉사 할곳이 없다고 생각할때가 다반사다. 아무래도 바다를 둘러싼 부산의 특성상 밀려드는 오물더미들도 많다. 일일 공공 근로나, 학생들의 봉사 점수를 주면서라도 제발 해결책이 생겼으면 한다.걸으면서 아름다운 부산, 아름다운 기장으로 기억하고 다시 찾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넓은 바다, 아름다운 바다는 분명 부산의 큰 자원인데 해파랑길로 이어지는 관광코스가 될터인데 이대로는 너무 부끄럽단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아름다운것만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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