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8. 05:30
풍경 기행
2월7일.
우리집 막내가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식이 다가오자 양복을 선물로 사내라 합니다.
"그래, 그렇다 치자. 설도 다가오니 한벌 사주마"
그소리를 들은 군휴가 나온 큰아들이 " 그럼 양복은 내가 사줄게 " 합니다.
" 니가 무슨 돈이 있다고 동생 양복을 사줘?" 했습니다.
" 엄마, 나 통장에 월급 많이 저축해 뒀다. 그걸로 사주면 되요. "
참 대단한 녀석입니다. 군대 월급 얼마나 된다고 꽤 많이 저축을 해놨네요. 단단한 녀석.
그래서 생긴 작은 아들애 양복 한벌.
그리고 엄마는 신발 한켤레 사주면 그만이었습니다.
졸업식에 가봤습니다.
요즘은 졸업식에 교복 입고 오는 학생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 양복을 입고 옵니다.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 난것 같습니다.
예전엔 졸업식날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고 난리 치더니, 이젠 양복을 입고 아주 점잖은 졸업식 입니다.
코끝이 찡해 집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작은 아이 졸업식.
양복을 입고 듬직하게 웃습니다.
살아가는 날 내내 행복이 그아이 옆에 머물기를 바래보는 엄마 마음입니다.
축하해 주실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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