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국에서
유치환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여기나 와서 기다리자
너 아닌 숱한 얼굴들이 드나는 유리문 밖으로
연보랏빛 갯바람이 할일 없이 지나가고
노상 파아란 하늘만이 열려 있는데...
청마 유치환님은 생명파 시인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하고 익숙한 시인이다.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님과의 사랑도 또한 유치환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20년동안 미망인 이영도 시인에게 연서를 보냈던 열정의 시인.
그리고 그 연서로 책으로 묶어내었던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많은 책이 25000부정도 팔려 나갔던 책.
그래서 편지하면 떠오르는 이가 또 유치환시인 인지도 모르겠다.
초량 이바구길을 따라가다 보면 청마 우체통이 나온다.
우체통이 있는 건물은 통유리창으로 부산 앞바다가 펼쳐진 그림 같은 곳이다.
엽서한장 꺼내어 써 보자.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1년후 발송이 된다하니 마음속의 연인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엽서한장 써보는 낭만도 맛보자.
이바구길은 부산의 역사를 따라 걷는길.
부산의 인물들, 부산의 변화, 그리고 168계단, 이야기 충전소(게스트하우스),김부민 전망대, 이야기 공작소 등 소소한 일상을 따라 걸으며
추억을 되샘길질 하는 장소다.
특별히 꼭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한두어시간이면 충분한 나만의 시간.
초량 이바구길에서
나와 내 내면의 이야기들에 귀기울이고 내속의 나를 만나보자.
청마 유치환우체통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부산항대교도 볼거리다.
야간의 불빛은 더욱 황홀하게 하기도 한다.
부산역앞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최초의 병원자리, 백제 병원이 있고
창고 자리, 지금은 커다란 마트가 들어서 벽만 겨우 유지되고 있는 남선창고터도 볼 수 있다.
옛날엔 집집마다 우물이 없으므로 168계단의 깔딱 고개같은 계단을 물통을 져 날랐을 고단한 삶의 무게도 느껴 보시길.
이런 어려운 시절 보다는 지금 내가 더 행복하고 더 풍족하고 여유롭지 않은가?
유치환...바위
내 죽으면 한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이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우편국에서....유치환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여기나 와서 기다리자
너아닌 숱한 얼굴들이 드나는 유리문 밖으로
연보라빛 갯바람이 할 일 없이 지나가고
노상 파아란 하늘만이 열려 있는데....
부산항 대교 조망이 아주 멋진곳, 유치환 우체통
인증서
우리마을 향토자원 경연대회서 Best 30선으로 선정됨
초량 이바구길.
버스 38,86,186,190,333번이 산복도로로 올라간다.
유치환우체통
사랑하는이에게 엽서한장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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