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6. 23:03
풍경 기행
결혼 이십주년.
오랫만에 장미 꽃 다발을 안깁니다.
그런데 꽃송이 숫자가 어중간하니 수상합니다.
"장미 몇송이예요?"
"30송이"
왜 이십주년에 서른송이를 사왔을까요?
몇년전에는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에 100송이씩 안기던 남편이었습니다.
어느해 꽃값이 꽤나 비싼해가 있었습니다.
살짝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 그냥 돈으로주지...."
했던말에 삐쳐서 몇년동안 장미 한송이도 안사오던 남편.
정말 미웠습니다.
몇년후 오늘 결혼 이십주년에 30송이 장미를 내미는 남편.
왜 삼십송이일까?
직장 근처에 꽃집 주인을 점심 시간마다 마주쳐 안면이 있었답니다.
무슨날이란 설명없이 그냥 "장미 20송이만 포장해 주셔요"
했더니 꽃집주인 아는 안면에 인심 쓴다고 10송이 더 주었답니다.
덕분에 전 30송이 어중간한 꽃선물을 받았구요.
또 투덜대면 한 10년은 장미 구경 못하게 생겼습니다.
꾹!! 입을 다물었지요.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고 보통사람들의 결혼 기념일처럼 그렇게 또 시간을 보냈네요.
"신랑 싸울땐 치열하게 싸우며 그래도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자구요 "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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