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다니는것 좋아 하는 풍경이 요번엔 부산 갈맷길 종지부를 찍을 요량으로 비가 주륵 주륵 오는날,
베낭울 메고 우비를 입고, 사진은 찍어야겠기에 우산까지 들고 길을 나섰다.
시작은 기장군 죽성 들어가는 입구 표지석부터 죽성으로 들어간다.
죽성은 해산물 풍부한 고장이기도 하지만 황학대로 유명세를 치루는 곳이다.
윤선도가 귀양와서 머물렀다는 황학대의 이야기,
커다란 해송으로 유명해진 언덕,
임진왜란당시 왜구가 지었다는 왜성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월전으로 넘어가면, 월전은 횟집촌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닷가 자리엔 유명한 장어 구이집들이 즐비하다.
대변으로 넘어가는 길은 약간 좁은 길이라 차들이 다니면, 행인은 위험 할 수 있는 구간, 비가 오는날엔 특히 주의 하자.
영화 친구를 찍었던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 등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변하면 미역, 멸치,유명한곳이니만큼 행사장을 통과한다.
이 구간을 지날때 멸치 축제가 한창이지만 궂은 날씨로 약간은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연화리로 넘어가면 이곳은 죽 맛있는 집들이 줄을 서있다.
바닷가에서 먹는 전복죽 맛이 좋았는데, 이날은 대변의 멸치 축제 탓인지 열려 있지 않았다.
연화리 앞의 죽도가 곧 개방될 예정이다. 예전엔 배로 가야 했지만 육지와 다리가 연결되고 있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이곳은 아직 미개통.
용궁사쪽은 두말 할 필요없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파도가 높이 쳐서 바닷가는 조심해야한다. 수산과학원 뒷쪽으로 갈맷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만 물이 고여서 난코스~
다음으로 용궁사 뒷쪽으로 길로 바로 못들어가서 숲길로 우회해서 도로로 진입, 이런곳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갈맷길 코스, 이길로 계속 가면 군부대를 만나기때문에 숲길로 패스
공수마을에 도착 할 수 있다. 이곳은 바닷가의 멋진 풍경들, 깨끗한 모습들이 보이는데, 비가오며 파도에 밀려오는 해초들이 많았다.
해돋이를 보는 곳으로도 좋다.
다음은 바닷길을 돌고 돌아 송정 해수욕장까지,
중간에 친구를 만나 둘이 함께 걸어 행복했던 길.
그친구는 전에도 비오는날 풍경이와 우비를 입고 기장에서 동암마을 송정까지 걸어 보았는데, 바닷길까기 함께해서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다.
바지가랑이는 흙 범벅이고, 비바람에 다 젖어서 어디가서 뭘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둘이 마주 보고 너털 웃음~ 야...어디가서 아무것도 못먹겠다. 이래서 입은거지는 얻어 먹어도 벗은거지는 못 얻어 먹는다 그치?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자리에 앉을수 없다. 맑은 날이었으면 좀더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을텐데, 아쉬움이 많다. 그래도 무사히 갈맷길 걷기 마무리 해서
속 시원하다. 다음에 다시 걸어도 좋을 코스로 꼽을 수 있겠다.
비바람에 같이 걸어준 고마운 친구~
눈으로 보시는 갈맷길 잘 따라 오셨나요?
찻길로 다니면 볼 수 없는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좋은 친구와 걸었던 행복한 동행기였습니다.
비바람 친다고 인생이 멈춰지는건 아닙니다. 오늘도 부지런한 발걸음 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