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5. 10:53
산 그리고 사람
백무동 계곡에서 출발해서 천왕봉으로 오를거란 계획으로
7/2일 저녁 6시 20분쯤 부산에서 출발했다.
순조롭게 25인승 미니버스에 아이들 3명 포함 15명이 함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산청 휴게소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던중 피시시식~~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자동차 바퀴 펑크인줄 알았다.
갑자기 차안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갓길에 차를 세웠다.
모두 갓길로 내렸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 이시간에....
마침 차안에 자동차정비를 하실수 있는분이 계서서 살피기 시작했다.
어디가 고장인가는 아는데.....공구가 없다???
어두워져 위험한데 차는 갓길에 세워져 있다. .... 삼각대도 없다,.....야간봉도 없다....
위험표시를 해야하는데....
마침 새벽산행할거라 등산장비중 라이트가 있다.
바로 꺼내서 차량 세운곳에서 50여미터에서 신호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 가까운거 아닌가?
100m쯤 올라가서 라이트를 흔든다.
30분....
1시간....
시간은 지나고있다.
견인차가 와서 기다린다.
1시간 넘게 등산용 라이트를 흔들고 있던 필자와 산행식구들.
고속도로 순찰대가 다가온다.
상황을 알고 안전조심하라고 위험하단다.
몇분후 경찰차도 온다.
또 설명해야지.....냉각수 호수가 터져서 공구만 있음 되는데...
아무도 공구를 빌려주지 않는다.
없단다...과연 없을까?
30여분이 더 지나자 경찰은 짜증스레 말한다. 견인차도 있으니 빨리 견인해서 고속도로에서 나가라고...
진주쪽에서 사람이 오고있다.
견인해도 어차피 인원을 태울수 없으니 봉고차를 불렀다.
기필코 차를 수리해서 산행때 쓰려던식수를 냉각수통에 들이 부었다.
시동을 걸자 시커먼 연기를 뱉어 낸다.
경찰이 뒤에 보호해줄테니 갓길로 가란다.
쌩하니 달려가는 경찰차.
뒤에 고속도로 순찰대가 따라온다.
산청 톨게이트에서 차를 세웠다.
아직 완전히 냉각수를 못채웠다고 채우고 가겠다니 그러란다.
앞에 가서 사라졌던 경찰이 다가온다.
일장 훈계를 또한다.
그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세우고 있으면 안된다고...
우린들 갓길에 세우고 싶었겠는가? 위험을 모르겠는가?
차가 고장이나서 연기가 나는데 어찌 달릴거고?
야속하시기도 하여라.
일단 물조리개를 빌려 냉각수를 잔뜩 채우고서 차량정비를 끝냈다.
열좀 식히느라 기다리고 있다.
준비한 음식들을 하나 하나 꺼내먹기 시작했다.
차량에 신경쓰느라 밤이 깊었다는걸 깜박하고 있었다.
대충 차랑이 고쳐지니 시장기가 돈다.
핫바를 꺼내먹고 술안주로 가져온 문어를 꺼내먹고..
.
진주쪽에서 오시는 분은 우리 일행중 사촌동생이신데. . . .
늦은밤 고생이 많으시다.
밤 12시가 넘어서 도착하신 그분.
여자분들과 아이들을 봉고에 태우고 버스는 속도를 조금 줄여 출발한다.
원래는 9시 30분 함양 지리산 산촌마을 체험관에 도착예정이었지만
새벽1시 30분이다.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얼른 김치찌게를 끓여 밥을 해 먹었다.
잠자리에 들려하니 3시.
잠이 안올것 같더니 긴장이 약간 풀릴듯.....잠결에 이게 무슨소리??
세찬 빗소리에 잠이 깬다.
4시쯤 되었나보다.....세상에.
우리의 계획은 도대체 이루어지는것이 없다.
아이들과 산행하긴 힘들것 같고...
씻고 된장을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대식구 먹고 자는것이 고달프다.
빗줄기가 세어졌다 약해졌다 반복한다.
칼라 감자를 남편친구분 본가에 가서 얻어다 쪄먹었다.
이러다간 정말 부산까지 굴러갈 지경이다.
둘레길이라도 걸어보자고 길을 나섰는데
숙소에서 나간지 10분도 안되서 또 빗줄기가 들이붓는다.
정말 이번산행은 안되는구나.
일찍 제일 큰 언니가 해둔 반죽으로 수제비까지 점심으로 끓여먹고
낮2시에 부산으로 출발....조마조마한 여행을 끝냈다.
함양 마천면 창원마을 산촌 체험관은 제일 큰 수소가 방 2개,거실,화장실,다랑방 이 있고 1박에 120,000이다.
아침일찍일어나 앞에 펼쳐지는 지리산줄기의 전망이 좋은곳,
공기맑고 인심좋고 깨끗한곳, 함양에 다시 또 가야겠다.
동네 곳곳에 민박도 여럿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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