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등 학생이 되고나서 부터는 서로 말이 없는 사이가 되었다.
무엇을 물어도 뚱하니 말이 없던 아이였다.
1학년 2학기에 접어 들면서 진로 결정이 되고 앞으로 입학 할 학교를 정하고 나니 스스로 생각이 많은가보다.
하루는 내게 "엄마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책상위에 TV 를 치워야 겠어요 "한다.
정신이 번쩍 난다. 아무 생각없이 놓여져 있던 일상의 물건들이 다시 생각을 하게 한다. 참 간큰 엄마다.
다른 엄마들은 무슨학원 , 어느 선생이 무슨 과목을 잘 가르친다더라에 귀를 열고 경청 하는데 나는 아이방의 공부
여건 조차도 거의 신경을 안썼단 말인가?
아이가 티비를 보며 뒹굴 거리면서도 스스로 깨달은 것 같아 다행이다.
언제까지 놀것인가? 공부는 언제 할것인가? 내심 걱정이 되면서도 내버려 두었다.
잔소리로 책상 앞에 앉은들 무슨 공부가 되겠나 싶어서 되도록이면 스스로 깨칠때 까지 내 버려 두었더니....
이제 조금 정신이 드나보다. 그러나 TV를 치웠다고 하루 아침에 아이가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것은 아니다.
그 마음 가짐을 높이 사주고 싶어서 격려 한다. 여자 친구 이야기를 내가 꺼내면 무슨 큰일이 난듯이 짜증을 부리
던 아이였는데 이제 스스럼 없이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저런 학교 생활 이야기도 한다.
변해 가는 아이가 이쁘다. 서로 뜨악하던 관계도 스스럼없이 좋아졌다.
아이가 성장해 갈수록 서툰 엄마는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마음 다치지 않고 잘 자랄까가 늘 고민이다.
정다운 아이가 되도록 나 또한 정다운 엄마이기를 기도 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