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5. 21:06
산 그리고 사람
신랑 친구분들과 함께 함양으로 토요일 저녁에 출발을 했다.
친구분 본가가 함양에 있는데 민박도 가능하대서 토요일 출발 일요일 일찍 등산을 시작할수 있어서 좋았다.
그분은 함양에서 살았지만 거주지가 부산이다보니 한번도 삼봉산에 오른적이 없으시단다.
전에 오도재 제일 관문에서 들머리를 잡고 삼봉산에서 금대산~ 금대암까지 산행한적이 있어서 새로울것도 없었지만
같이 가자는 말에 흔쾌히 따라나섰다.
창원 마을에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길 쪽으로 오르다보니 산길을 놓쳤다.
다시 하산을 할수도 없어서 무조건 가장 가까운 능선쪽으로 치고 오르기로 했다.
그야말로 우겸다짐 버라이어티가 시작된샘이다.
벌목을 해 놓은건지 잡목을 베어놓은건지 어지럽게 널려 있는 나무등걸덕분에 오르는 길이 여간 고된게 아니다.
경사도 심해서 조심을 해야만한다. 설상 가상이라 했던가. 눈까지 날리기 시작한다.
길도 없는길에서 내가 지나가면 길이다 하는 맘으로 선두에 올랐다.
무조건 한시간여를 치고 오르니 삼봉산으로 오르는 능선과 마주하게 되었다.
첫번째로 보이는 이정표가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일단 올랐으니 삼봉산 정상을 갔다가 금대산쪽으로 향하다가 하산하기로 정하고 삼봉산으로 향했다.
잠깐 날리던 눈이었지만 낙엽위에 살짝 쌓인 눈이 발길을 미끄럽게 했다.
어제 저녁출발전에 아이젠을 챙기자고 했건만 신랑은 눈온단 예보가 없었다며 챙기지 않았는데
오늘 산행에선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져 부상을 당할수도 있을것만 같다.
조심 조심 하는수 밖에 방법이 없다. 삼봉산 정상에 올랐을때는 환상적인 상고대 설경에 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기대하지 안았던 절경에 기쁘고 행복함에 가득하다.
정상에서 조금내려온곳에서 바람을 피해 컵라면과 찰밥을 먹었다. 손이 시려서 김치도 잘 집히지 않는다.ㅋㅋ
커피까지 깔끔하게 한잔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금대산쪽으로 향하다보면 등고재가 있는데 지리산 둘레길이기 때문에 길이 참예쁘다. 진초록의 소나무와 황금빛 낙엽송이 어우러져 아주 예쁘다. 가끔만나는 감나무엔 주홍색 감이 조롱조롱 달려있다.
예쁘다. 등고재에서 창원마을쪽으로 하산을했다.
짧지만 행복한 산행을 해서 그리고 또 19주년 결혼기념일은 내일이지만 미리 기념하며 신랑과 같이한 산행이라 더 좋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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