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이 울리는 오후, 택배요~
뭐지?
엄마가 보낸 택배입니다.
열어 보았더니 산수유술만 가득 들었습니다.
엄마는 예전에 보내준 산수유술을 남편이 잘 먹었다는 내 말을 믿고,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내리 산수유 축제에 가셔서 사위 생각이 났던 모양입니다.
예전에도 여러병 택배로 보내주셨는데, 이곳 저곳 한병 씩 나누어 주다보니,
얼마 못 먹었다고 서운해 하던 남편이었습니다.
퇴근한 남편은 엄마한테 택배 왔다고 하니 들여다보고 입이 벌어집니다.
"어~ 산수유술이네? " 바로 전화를 합니다.
"장모님~~ 감사해요. 너무 너무 맛있는 술 보내주셔서요~" 50넘은 나이의 남편 친정엄마 한테 애교를 부립니다. ㅡㅡ;
광고 문구에 " 남자 한테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던 그 산수유. 산수유가 남자에게 좋다고 하던데,
아마 혈액을 맑게 하고 간을 보한다는 산수유 약성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 남자에게만 좋겠습니까? 여자에게도 당연히 좋겠지요.
사실 저도 한잔 뺏어 먹을 구실을 마련 한 겁니다. ^^
벌써 누구 누구 줘야 한다며 몇병은 나갔습니다.
구례에만 산수유 축제가 있는게 아니랍니다.
경기도 양평 내리 또는 주읍리에도 산수유 축제가 열립니다.
주읍리라면 개그맨 이수근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날 엄마에게 또 전화가 왔습니다.
" 풍경아 여기~ 오미자도 아주 아주 저렴하게 파는데 사주랴?"
주읍리 산수유 축제에 놀러가신 엄마는 또 딸을 챙기십니다.
그냥 봄꽃 놀이로 즐기세요. 거기까지 가셔서 마르고 닳도록 자식 걱정 마시구요~
엄마 사랑해요.
고향 마을 술 익는 냄새가 부산 우리집까지 전해졌네요.
축제에 가시거든 꼭 한잔만 하셔요.
지난친 음주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이웃님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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