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려면 무조건 그 산행에 알맞은 복장과 준비물을 꼭 챙겨야 합니다.
12월1일 토요일 지리산쪽 줄기산행을 해보니 정상으로 갈수록 땅이 얼어 스틱이 팅 팅 팅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산행내내 그렇게 추웠던건 아니고, 오히려 포근한 느낌을 받았는데도 정상에는 땅이 얼정도로 이미 겨울인것이지요.
12월2일 산행 준비를 하면서 " 여보~우비랑 아이젠 챙겨 넣으세요. " 남편에게 말했지요.
남편은 " 뭐? 아직 아이젠이 필요 하겠어요?" 하십니다.
" 어제 산행 하니까 땅이 얼어서 스틱이 팅겨서 말이예요. 영월쪽은 추우니까 분명히 얼음이나 눈이 쌓였을꺼예요."
그제사 남편은 아이젠을 챙겨 넣고 우비는 일회용 있다면서 넣지 않았습니다.
선달산 출발을 생달 마을에서 시작 했습니다.
날이 제법 추운데, 우리가 고속도로를 달릴때 비가 오던데 이곳은 싸락 눈발이 날리기 시작 했습니다.
산으로 올라 갈 수록 눈은 량이 점점 많아 졌지요.
정상에 못미쳐서 점심을 먹기 시작 했는데, 한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ㅇㅇ씨 그러지 말고 빽해서 원점부터 다시 산행을 하세요. 안그럼 거기서 바로 마을로 내려가서 택시타고 산행 버스있는곳 까지 오세요."
산행 1시간 30분 만에 누군가 개인행동으로 뒤에 쳐져서 우리가 온 산행로를 이탈해서 다른쪽으로 간것 같습니다.
다시 전화가 울리고 똑 같은말을 계속 반복 적으로 하는데도 그분은 자기 독단적으로 90도로 치고 올라서 뒤따라 가겠노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전화는 불통.
정상을 지나면서는 아예 눈이 쌓여 눈길 미끄러운 구간이 꽤 있거든요.
아이젠을 착용하고 걸었습니다.
" 역시 여자말을 들어야 한다 ! 역시 아내말을 들어야 했어! " 남편은 이럽니다.
겨울철인데다 눈이 오고 있어서 안개가 낀 상태여서 방향 감각을 잃으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무모한 일을 만드는것 같아 내내 불안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도 산대장들이나 전화 번호 아는 사람들이 모두 전화를 해봐도 연락이 없으니 ....밥을 먹어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 가는지...
산행은 계속 되고 있는데 모두 마음은 불편 합니다.
제발 그냥 내려 갔었으면.... 무사해야 할텐데...
조금 서둘러 달라는 산악회 산행 대장님 무전을 들으며 불안한 산행을 계속해서 모두 하산 집결지에 모였습니다.
그 1인만 빼고!
큰일 났습니다. 겨울철이라 해도 짧고 추운데 연락도 안되고...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119가 또 그렇게 복잡한 절차를 밟는 곳인지 몰랐습니다.
119지령실-제일 가까운지역-봉화-지소 거치는 동안 똑 같은 설명을 계속 해야 했습니다.
119에선 선달산에 대한 자료가 없다고 파악하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해결 방법은 없고 40명이 넘는 회원들은 막막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결단을 내리자. 렌턴하고 챙기고 산대장하고 운영진 남고 나머지 회원들은 귀가조치 하자!"
5명의 인원만 남고 우리는 부산을 향해 출발 했습니다.
모두 마음이 무거워서 오늘 그 아름다운 눈꽃 산행을 했는데도 얼굴은 어둡습니다.
1시간쯤 달리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 응 응...그래.....응!"
"찾았다 !!!!" 모두 박수를 쳤습니다.
차를 돌려서 다시 집결지를 갔습니다.
남은 운영진 5인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우선 연락이 안되니까 아까 통화 하다가 끊긴 지점 까지만 가서 찾아보고 내려오자라며 출발 들머리까지 갔는데
119에서 못오르게 하더랍니다. 119올테니까 기다리라고!
그래서 들머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통의 전화가 울린것이지요.
밧데리가 다 돼서 조난자는 연락을 못하고, 그것도 또 길을 잘 못 들어서 강원도쪽으로 내려가버린것이지요.
그 늦은시간까지 혼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든 산행을 했을까?
귀가길이 늦어지긴 했지만, " 이렇게 웃으며 내려갈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하는 회장님 말씀에 모두 숙연했습니다.
조난자가 하산해서 지나가는 차량을 붙잡고 애원을 하니 그분이 40분 가량을 달려서 태워다 주신겁니다.
참 고마운 운전자분께 10만원 정도 사례를 했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산깊은 곳이라 차도 많이 다니지 않고 택시도 오기를 거부하는 곳일겁니다.
조난자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을텐데도 그분. 그렇게 은혜를 베풀고 가셨지요.
하마터면 산악회 산산 조각날뻔한 아찔한 조난 이야기 입니다.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안전이 최고입니다.
준비물 빠짐없이 챙기고 개인행동 이탈하지 말고 웃는 얼굴로 산행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전 산행 필수....5시간 숨막히는 산행 왜그랬는지 아시겠지요?
아이젠 착용 모습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친구가 선물한 우리 부부 아이젠-벌써 8-9년 되가는 골동품이네요.
겨울철 꼭 챙겨야할 등산 준비물 : 식수. 아이젠, 렌턴, 보충식량(초콜렛등의 간단식), 여분의 배터리, 방한복,스틱 산행도(요거는 산악회에서 나눠주는것 꼭 챙길것.)
잠깐의 개인 행동이 부른 이 긴 시간의 고통. 같이 올 수 있어서 다행인 하루였습니다.
1. 개인행동 하지 않기
2.팀에서 이탈하지 않기
3.자신의 행선지를 꼭 알리기
4.산행도 챙기기
5.무리한 산행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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