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절 산행 떠나기 너무나 좋은 계절입니다.
날씨도 선선하니 좋은데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은 마치 어디라도 데려다 줄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가을 산행 떠나 볼까요?
영남 알프스 산행중에 억새 산행으로 꼽는다면 간월재 하늘 억새길을 꼽을 듯 합니다.
이번엔 지인 넷이서 떠나 봅니다.
등억 온천단지 있는쪽 신불산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것은 홍류폭포지요.
좌측으로 붙어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해야 합니다. 가파른 산길은 해발 1000고지 넘는 산행길을 수직으로 상승 시키듯
힘겹게 올라야 하지요. 한고비 넘겼다 싶으면 이제 바위를 타고 오르는 로프 구간이 나타 납니다.
이게 끝이 아니지요. 다 올랐는가 싶었을때 신불산 공룡 능선과 칼바위가 우리를 맞이 합니다.
두사람 두사람씩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어 왔는데, 로프 구간부터 차이가 많이 나서 칼바위 앞에서 기다립니다.
일행을 기다리다 보니, 점점 가슴은 새 가슴이 되어 갑니다. 산꾼들 칼바위에 지나가는것 보니까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 겁니다.
등줄기에 땀도 다 식어서 서늘한데, 공포감이 밀려 오네요. 같이 가던 일행 한분 벌써 칼바위 지나가 주시고....
망설이던 풍경이 칼바위 하나 통과 하기로 마음 먹고 우회합니다.짧기 때문에 금방 지나가요~
공룡 능선은 계속 이어집니다. 바위사이를 오르내리고 안개가 살짝 끼어서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제 얼추 추수할때가 되어가듯
노릇한 들판이 열려 있지요.
신불산 정상에는 돌탑과 데크가 깔려 있어서 전망하기 좋은곳입니다.
아~!!! 산은 겹겹이 펼쳐져 둘레를 두르고 있네요. 저곳에 오른산과 오르지 못한산이 있을겁니다.
앞으로 무한히 갈 수 있는곳이 있다는 희망도 생깁니다.
이제 우리는 억새 평원을 향해 갑니다.
점점 먹구름이 달려 듭니다. 영축산쪽에 구름이 점점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점심 먹어야 하는데~ 나무 계단을 내려서다가 잡목과 갈대가 우거진 평지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출발합니다.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긴 하지만 약합니다.
간월재 데크에는 많은 산꾼들이 빙 둘러 앉아 있네요.
우리는 바로 직선으로 통과 합니다.
신불산에서 내려오는쪽은 이미 억새가 피어 날아가버린 볼품 없는 억새더니, 영축산 방향으로의 억새는
탐스럽게 피기 시작합니다.
아~ 못 보는줄 알았더니, 드디어 보게 되는군요.
계단을 따라 쫙 펼쳐진 억새숲이 장관입니다.
그래~ 이걸 보려고 우리가 온거지. 날씨가 쾌청 했으면 더 아름다운 사진이 나왔겠지만, 드넓은 억새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나서 갑니다.
영축산 가는길은 그래도 수월합니다. 가파르지 않고 자꾸만 뒤돌아 보아도 우리가 지나온길이 저멀리 보입니다.
헉~~! 우리가 언제 이만큼 걸었나 싶게 신불산 정상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영축산 정상석을 찍었을때 빗방울이 후두둑 댑니다.
오늘은 우비를 안 넣어왔는데.....일단 카메라와 휴대전화는 이만 베낭 속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가방 커버를 씌우고 하산을 위해 갑니다.
영축산 정상에서 지산 마을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점점 분위기는 침울해 지네요. 빗방울이 들기 시작하더니 하산 지점은 비에 살짝 젓은 돌들이 미끄럽기도 하고요, 구름이 끼어 어둑해 집니다.
괜히 마음은 바빠지지만 실제로 시간이 늦은 시간은 아니기때문에 조심히 내려섰습니다.
내려설 수록 흙길은 수막이 생긴것처럼 미끌거려요. 약간 궂은 날씨에 이렇게 애 먹는 등산로를 만드는군요.
지산마을 내려섰을때 4시 50분 산행이 마무리 되었네요.
출발은 10시 30분이었지만 계속 산행을 한건 아니고 휴식과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기때문에 실제 걸은 시간은 6시간 30분쯤 되겠네요.
가을산행, 암벽산행,로프구간까지 혼합되어 있는 흐뭇한 산행을 마칩니다.
이가을 어디로든 떠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계절 산행 한번 어떠실가요?
빗방울이 들기 시작하는 영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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