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2009. 5. 18. 08:02 산 그리고 사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많이 올줄 알았던 회원님들.....무얼 하시는지 도통 참석을 안하신다.
새벽녘까지 내리던 빗줄기는 다행이 자취를 감추고 보일듯 말듯한 해를 기다리며
산행지를 향해 출발했다.

산청의 남사 예담마을을 가서 고풍스런 돌담길을 따라 걸어보며 참 아름다운 선조들의 지혜를 들여다 볼수 있었던것 같다.
청학동에 도착했을때가 11시 25분. 산행대장님의 코스 설명을 듣는데 지난밤 비가 많이 내려서 인지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다보니 잘 들리지 않아 귀를 반작 세워야만 했다.

후박나무꽃의  하얀 봉오리가 만지면 확~터질것만 같다.
계곡물 소리 들리는 산길은 정말 축복받은 길이다.
노랗게 여리디 여린 피나물꽃이 반긴다.
뜯어보면 줄기에서 빨간 물이 나와서 피나물이란다....(.실제로 아주쪼금 뜯어 봤따.)
20분 쯤 걷다가 첫 휴식을 가졌다. 숨좀 고르고 다시 오르는데 앞장서던 내가 뒤에 자꾸오니 걱정이신가보다.
어째 "풍경님 오늘 컨디션이 안좋은가?" 하신다. 그저 사진을 찍고 왓을뿐  특별히 컨디션이 나쁘진 않다.
오랫만에 이대장님께서 같이 하시는 산행이라 마음놓이고 편안하다.

첫 삼신봉에 올랐을때 갑자기 밀려오는 운무에 아~오늘 풍경은 이게 끝이구나 싶었다.
더 운무가 뒤덮이기 전에 몇장 사진이라도 남겨야겠다 싶어서 되는데로 찍었다.
시간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에다 정상에 바람이 만만치 않다.  작은 공간에 앉으니 바람도 피하고 오순도순 맛있게 점심도 먹었다. 늘 산행을 하지만 이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 싶다.

다시 산길을 나설때가 1시 40분쯤이다.
약간 이슬처럼 내리는 운무.....지리산에 오른 우리를 감싸주는 특별함이다.
그래도 먼지 펄펄 날리는 길보다는 촉촉함과 산뜻함이 다르다.

내몸은 오늘 산소탱크가 되는 날인가보다.
청량한 바람에 운무, 개별꽃에 애기나리까지 작은 꽃들조차도 예쁘다. 아름답다. 그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반겨줬을까?
이미 짙어진 운무로 더이상의 풍경사진은 담을수가 없었다.  돌위에 뿌리를 내린 진달래 나무나, 나무틈새에 뿌리를 뻗은 산죽이나 고귀한 생명력을 느끼며 그저 걸을뿐이다. 행복해 하면서.
삼신봉 한개를 더 지나고 상불재를 지나고 하산길이다.
하산길은 돌 너덜 지대를 많이 지나니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잠시 능선에선 들을수 없었던 우렁찬 계곡 물소리가 힘을 북돋우기에 또 걸을만하다.  나무잎 색이 어찌나 예쁜지 안 반할수가 없다. 살짝 살짝 비추는 햇살에 더 찬란해 보인다.
불일폭포, 길이 60m 나 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젯밤 비는 아마 우리에게 이 멋진 광경을 보여주고자 하늘이 내리신 선물이었나보다.  산행하면서 만나는 폭포들이 제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었다. 항상 물이 없어서 어린아이 오줌줄기처럼 질질질 거렸는데.....오늘은 그야말로 폭포수 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한참을 그 밑에 머무르며  하얀 물줄기에 감탄을 했다.
쌍계사가 멀지 않은 하산시간, 조금더 조금더 산속에 있고 싶었다.
말로만 듣던 쌍계사에 도착했을때가 5시20분.
얼마나 넓은지 어디부터 사진에 담아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었다.
담을수가 없었다. 6시간 산행을 하고도 불심으로 108배를 하는 연화님 때문에 숙연함마저 느끼게됐다.
믿음이란것, 참중요하다.나를 지탱하는 중심축이어서 흔들리더라도 밖으로 튀어나가지는 않는 안정을 주는것 같다.

주차장에 도착했을때 5시 55분 산행이 마무리되었다.
박기사님 달고 맛난 수박을 준비해 두셔서 즐거운맛보기 시간도 되었다.
쌍계사에서 조금 내려오면 우측으로 모텔겸 싸우나가 있던데 시설은 참 빈약하다.
씻고 맛있는 산채 비빔밥집으로 갔다. 이곳 동리에선 꽤 유명한 집인가보다.

어느 지역신문에  예전에 났었다는 말을 들었다.
나물을 들기름으로 무친것이 이집의 특징인것 같다.
반찬들이 담백하니 맛있기도 햇고 비빕밥은 깔끔했다.
 
외국 나들이 가셨던 정고문님께서 헤네시 한병을 가져오신 덕분에 비빕밥과 화려한 저녁만찬이 되었다.ㅋㅋ
부산에 도착했을때 10시 30분. 룰루 랄라 즐거운 밤이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