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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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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산행을 하고 내려 온 길, 잠깐 어느 오름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들른 곳이 물영아리 오름이었습니다. 정말 실컷 걸은 하루였는데 물영아리오름 습지만 알고 무작정 찾아 간 곳이었습니다. 정말, 일반적인 오름처럼 부드럽게 올라갈 수 있는 곳 인줄 알았거든요.
어느 블로거가 노소는 힘들다고  썼길래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노소가 힘들다고 하지? 하며 궁금해 했었지요. 막상 물영아리 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탐방 안내소 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평평한  길에 소를 키우는지 말을 키웠던 곳인지 낣다란 목초지가 있더라구요. 더없이 평화로웠습니다. 슬슬 동물 배설물 냄새가 퍼져왔지만요. 그렇게 걸어들어가 물영아리 오르는길, 하늘로 수직 승천하는 줄 알았습니다. 수백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오름길은 경사가 급한 간격으로 이루어진 계단길, 한라산 등반으로 피곤해진 다리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걸어 올라갔습니다. 어쨌든 애쓰며 올라가면 습지로 가는길과 능선길이 있길래 일단 일반오름처럼 한바퀴 돌 수 있는줄 알고 바로 습지로 안 내려가고 둘레길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남아 단풍을 반가워하며 또 계단들을 걸어갔어요. 한참을 걸어도 오름을 도는게  아니라 하산하는 느낌인거예요. 그렇습니다. 그길은 오름 전체를 동그랗게 도는길이 아니었던 겁니다. 세상에나!
걷던 길을 멈추고 다시 힘들게 계단을 걸어 올라갑니다. 남편은 그냥 내려 가자는데, 물영아리 오름을 왔으면 습지를 보고 가야지 어떻게 그냥 가냐며 습지를 향해 갔습니다.
습지 가는 길은 계단은 아닌데 계단보다 힘든 듯한 비탈 길. 습지에  다달으니 아무도 없고 해도 곧 질 것 같은 시간. 너무나 고요했습니다. 남편과 둘뿐인 시간이었습니다. 물영아리 습지에는 물이 거의 없었어요. 가운데 정말 새들이 한  모금 할 정도의 작은 물 웅덩이가 있었어요. 이곳은 비가 와야 채워 지는 곳이라 한달여간 비가 없던 제주라서 메마른 것 같았습니다. 계절상 곤충들이 살 시기도 아닌지라 무엇을 볼 것이란 생각은 없었지만 도대체 오름위 습지는 어떤가 궁금해서 가봤거든요. 200 여종이 넘는 동식물이  산다는데, 지금 눈앞에 펼쳐진건 누렇게 변한 풀뿐이었어요. 이제 가자는 남편의 재촉에 걸어나와 물영아리 오름을 걸어내려왔지요. 수백개의 계단! 끝이 안날 것 같은 계단을 오르고 다시 내려왔지요. 아무리 산행을 해도 끄덕없던 우리부부는 그  후유증으로 3일간 움질일 때마다 아이고! 다리야를 외쳤답니다. 노소만 힘든 게 아니고 다 힘듭니다. 물영아리오름, 두번은 못가겠다, 동식물 관련 연구자 아니면 여긴 다시 오긴 힘들겠구나 싶었습니다. 한라산 산행으로 무거운 다리좀 풀려고 오름하나 오르자 했다가 혼쭐 제대로 난 물영아리 오름이었습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