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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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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17. 15:21 산 그리고 사람


아버지 나왔어.
아버지.....
아버지.....
왜 대답을 안해.
언제나 처럼 허허헛 웃어 줘야지.
그렇게 가만히 누워 있으면 어떻게 해.
아버지를 잃고 정신이 혼미해 지도록 울며 불며 통곡했던딸.
그럼에도 생은 살아가야 하는지라
넋놓고 몇달을 보낸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운동도 하고 산에도 다니고...
어느새 훌쩍 일년이 지나 아버지 산소를 찾는다.

잔디가 조금 자랐지만 지난겨울 추위에 못견딘 잔디는 뫼잔등을 누렇게 드러나게 만들었다.
가슴아프게...
자주 찾아 뵙지 못한 죄를 용서빌듯
풀한포기 한포기 눈에 띌때마다 뽑고 또 뽑느다.
풀씨들이 날아와 자라면 안된다고
옆에 산소에까지 풀을 뽑고 낫으로 씨앗을 날린다. 

아버지 사랑해요.
내년엔 우리집으로 오세요.
우리집 알지?
잊어 버리지 말고 우리집으로 오셔야 해요.
아버지.....
아버지는 역시나 말이 없다.
그냥 가만히 누워 계신가 보다.

제사를 모신다.
살아생전 제사걱정을 많이 하셨던 아버지.
딸들만 있어서 제사는 어쩌지? 하셨던 아버지.
그소리 자주 들었던 남편은
자기가 제사를 모시겠다고 선언한다.
아버지 한테 내년엔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
다시 산소에 가서 아버지께 고한다.
 맏사위도 아닌 남편은 아버지 걱정을  한숨을 그렇게 내려 놓는다.

아버지 당신은 그리움입니다.
편히 잠드세요.
그동안 많이 그리웠습니다.
그리고 그리워 할겁니다.
사랑합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