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은 부산의 심장처럼 자리한 산이기도 합니다.
요즘 일일 생활권이 되면서 전국의 산꾼이 찾는 명산이 되었어요.
새해를 맞아 늦은 아침으로 떡국을 먹고는 며칠전 금정산님이 포스팅 하신 호포에서 금정산 오르기를 해 보려고 나섰답니다.
출발할때 친구는 이미 고당봉에서 일출을 봤다고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 산악인 친구~ 물론 잘 알겠지만 아이젠은 필수!"
라는 카톡이 오더라구요~
물론 챙겨서 나갔는데 금정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왜 그런 문자를 했는지 백만번 이해가 되더군요.
얼마전 제가 사는 기장엔 비가 엄청 내렸는데, 아마 그날 금정산엔 눈이 많이 내렸나 봅니다.
눈이 얼어서 완전 빙판길을 만들었더군요.
부산에서 이렇게 눈을 밟으며 산행해 본게 언제 쯤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만큼 눈 귀한 부산 도심에서 하루 종일 눈 산행을 했네요.
호포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호포마을 희망공원쪽으로 올라 고당봉~ 금샘~ 북문~ 범어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고당봉에 평소보다 늦게 도착 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좀 많군요~
금샘에서 보니 헬기가 북문에 내려 앉더라구요.
하산 하면서 북문에 산불 감시원 아저씨께 여쭤 봤어요.
" 아저씨~ 아까 헬기는 왜 떴어요?"
아저씨는 산행 하시던 여자분이 낙상으로 팔이 부러지신것 같다고 이야기 해 주시더군요.
오늘 금정산을 산행 하면서 보니까 등산화가 아닌 신발로 오를뿐더러 아이젠 없이 올라 오시는분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도심의 산이다 보니 방심 하시는듯 한데요~ 낙상 사고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자칫 방심하면 누구라도 쉽게 생기는 사고니까요....빙판길 같은 산길을 저와 남편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산행했지만,
다른분들이 그냥 오르시는 통에 미끄러지는걸 수차레 목격하면서 제가 더 긴장이 되더군요.
영험한 금정산에 올라 새해 첫날을 보내는 기분도 아주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부산 도심의 핵심.
금정산.
부산인이라면 금정산에서의 새해 첫날!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게 산행 잘하게 해 달라고 금샘에서 빌었답니다.
남편은 " 여보~ 사랑해. 새해에도 열심히 사랑하며 살자! " 하면서 뽀뽀를 날려 줍니다.
민망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이웃님들 건강한 한해 으쌰 으쌰 좋은일만 가득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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