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산행일지
내장산 국립 공원의 한귀팅이에 포함 되어 있는 산으로
그닥 많은 산꾼이 찾지는 않는것 같아요.
조금은 낯설기도 한 입암산 갓바위 산행.
남창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산행으로 단풍에 젖어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계곡에 물이 좀 흐르면 더욱 아름다울텐데, 계곡엔 물이 거의 없습니다.
물이 조금 모여 있는 곳엔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기 단풍은 아직 파란손 그대로지만 당단풍이나 사람주나무는 아주빨갛게 물들어서
산꾼들을 반겨 주더군요.
올라 갈 수록 숲체험길로 삼나무가 가꿔진 숲길이 있습니다.
아~ 삼나무숲 너무 좋아!!! 하면서 바라보다가도 쓰러져 있는 나무들에 그만 미안해 집니다.
지난 여름 태풍으로 그랬는지, 아픈 상처가 쓰라리게 처절히 남아 있더라구요.
쓰러진 나무도 대다수. 쓰러지면서 다른나무를 쳐서 부러진곳도 무지무지 많구요.
단풍 보며 신나게 걷던 발걸음이 잠시 무거워 집니다.
계곡으로 바람이 모이는 곳인가 봅니다.
산행 다니면서 이렇게 많은 나무가 쓰러지고 뽑힌건 일찌기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 어려움을 이기고 여리디 여린 단풍 나무들은 빨갛게 물을 들이고 있으니, 숲의 양면성이라고 할가요?
남창 주차장에서 1시간여 걸어 올라가면 갓바위로 향하는 주 능선 안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탐방로가 막힌 곳이 많이 있더군요.
적당한 바위가 바람을 막는 곳에서 멋진 풍광을 조망하다가 우리 점심먹자 !! 면서
도시락을 펼쳐 먹습니다. 이럴때의 행복감. 다들 아시죠?ㅎㅎ
"탐방로 아님" 팻말이 붙은 곳으로 가진 마세요~
갓 바위까지 올라가는 길에 거대한 바위 석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꽤 넓은 공간이 자리 하고 있지만 밑으로 나 있는 길은 없어요.
갓바위 오르는길은 그렇게 힘든 길이 아닙니다.
약간의 계단 난간은 조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를때 계단 아래 뭔가 희끄무레한 물체....보니까 백구 던데 힘이 없어서 그런건지....졸려서 그런건지 슬며시 눈을 감고 있더군요.
걱정이 되긴 합니다.
갓바위에서는 방장산 쪽으로 멋진 산세를 조망 할 수 있으며, 그 앞에는 입암호 저수지 주의로 황금 들판을 볼 수 있습니다.(지금쯤 추수가 끝났겠네요.ㅜ,ㅜ)
살짝 안개낀 저 먼곳이 변산반도라고 합니다만, 눈으로 확인은 안됩니다.ㅋ
바람을 쐬며 시원스레 조망하고 나서 진행 방향 직진으로 산행을 이어 갑니다.
산행로를 따라 왼쪽으로 들어서는길 , 가파른 계단이 기다립니다. 조심히 내려서면
편안한 성곽길이 나옵니다.
입암산 산성이 많이 온전히 남아 있는것 같아요.
걷는길은 편안하지만 여기는 별로 단풍이 눈에 띄지 않아요.
딱 산보하는길 처럼 무척 편안한 길이랍니다.
이제 남문에서 오른쪽으로 하산길입니다.
딱 봐도 한눈에 이 산속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다니, 지금이야 잡목이 우거진 곳이지만
예전엔 농토나 민가가 있었겠다 싶은 평지가 이어 집니다.
오른쪽으로는 더러 습지가 있는지 버드나무와 갈대가 우거져 있고,우리가 내려서는 길은 들판길 걷듯이 평탄한 길입니다.
더러 돌담이 보이고, 이곳엔 사람들이 살았겠다며 집터인가보다 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 앞에 보이는 안내판.
성내리 마을터라고.
조선시대까지도 이곳에 사람이 거주 했다면서....
지금쯤 계속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면 그거보다 더 좋은 스토리 텔링은 없었을텐데....아쉽네요.
성내리 마을터에서 조금더 내려오면 이제 체험숲길과 아침에 올라갔던 길과 만나집니다.
이제 하산길이 다 된것이지요. 한바퀴 후딱 돌아서 내려오는길 4시간 30분 정도면 되겠네요.
단풍 구경 아직 못가신 분들이라면 가볍게 오를 수 있는곳. 장성군 입암산 갓바위 산행 어떠실까요?
그런데, 바람은 쎄니까 옷은 잘 챙겨 입고 가셔요.
그럼 오늘도 행복산행을 꿈꿔 봅니다. ^^
=====마지막 사진은 국제 신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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