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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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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5 태백산 산행을 하고.5
2011. 1. 15. 11:36 산 그리고 사람
강원도까지 산행 하기는 부산에선 참 힘든 결심이다.
멀기도 하고 기회를 잡기도 조금은 어려움이 있다.
드뎌 내가 가고싶은 산에 그것도 눈꽃을 보러갈 기회가 생겼다.
평소 내가 몸담던 산악회가 아니기때문에 조금 설레기도 했다.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산행 들머리 유일사.
입구부터 사람으로 메어진다. 도대체 저 틈으로는 산에 발도 들여놓지 못할것만 같은 모습이다.
선봉에 선 산행대장님은 결단을 내려서 왔던길을 돌아 10분쯤걸어가변 백단사가 있는데 그곳에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눈이 다져져서 얼음처럼 변한 입구에서 부터 아이젠을 착화하고 걷기 시작한다.
열심히 다이어트는 했는데 산행 할때마다 힘이 없어 힘들다.
계속 올라가는 길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새벽 4시 30분에 했던 식사의 열량은 어디로 사라지고 배고프고 기운없고 더워서 땀나고....
잘 모르는 분들과 산행을 왔기 때문에 나를 기다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배고프다며 속으로 투덜대다가 1시간 40분 정도를 올라가다 드뎌 식사자리를 잡았다.
1시가 넘었다. 이미.
그것도 정선에 사는 친구가 같이 산행을 해주기로 약속했던터라  도시락과반찬, 1L짜리 보온병에 누룽지까지 한병, 넉넉한 점심도시락을 짊어지고 걸었으니 더 힘들었다.
아마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손님때문에 산행을 갑자기 같이 하지 못하게 된 친구를 못본 까닭에 더 힘이 들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손이 시려운데 귤도 한개 까먹었다. 시원했다.
이제 약간만 오르면 천제단이 가까울것 같아 서서히 출발한다.
눈이 많기는 많구나 싶다.
유일사 쪽으로 올랐다면 어찌되었을까? 다행히 우리가 오르는 쪽으로는 사람이 그렇게 혼잡하게 많지는 않다.
태백산을지나고, 천제단을 지나고, 문수봉쪽으로 걷는 동안 거의 혼자다.
간혹 지나가는 분들이 계셨지만 역방향으로는 거의 사람을 볼수가 없다.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덮인 눈꽃은 환상이다.
전에 태백산 정상 주목사이로 비추는 일출을 친구가 찍어서 보내준적이 있는데 아~ 이곳이 거기구나 하며 지나기도 했다.
홀로 걷는다는건 외롭고 힘들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걷기에만 빠져서 걸을수도 있고 내가 담고 싶은 풍경에 빠져서 넋놓고 바라 볼수도 있었다.
문수봉에 도착할때는 바람이 차갑기 시작했다.
여태 땀흘리며 걷던 산행에서 살짝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산꾼에게 부탁해서 겨우 사진도 찍었다.
당골로만 가면 된다 싶어서 하산길에 접어든다.
눈이 더 많다. 걷고 걷고 또 걷고. 하얀 눈길에 남지도 않는 나의 발자국들을 뒤로 하고 그렇게 산을 내려간다.
당골 광장이 보인다. 많이 내린 눈을 굴삭기들로  네모난 블록을 만들듯 다지며 치우고 있다.
타고온 버스가 안보여서 내려가며 찾는데 끝까지 가도 버스가 안보인다.
1시간여를 버스를 찾아 헤멨다.
내가 속한 산행팀이 아니기에 겪는 어려움이다.
드뎌 어렵게 어렵게 버스를 찾아  자리에 앉는다. 마음도 몸도 지친다.
물한모금 마시려 물병을 꺼내니 얼음이 달그락 거린다.
영하의 날씨에 버스를 찾아 헤메다 벗어든 아이젠, 한눈팔다 얼음조각 밟고 쿵 넘어진 모습이 생각나 픽!! 웃는다.
어려웠던 산행이었지만 행복하다. 내가 가고 싶었던곳, 눈꽃,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기에....다음번에 또 도전해서 더 멋진 산행으로의 추억도 쌓아야겠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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