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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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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에 해당되는 글 2

  1. 2012.07.09 내 마음 속의 비48
  2. 2011.04.18 남해의 봄은 화려하여라~8
2012. 7. 9. 06:26 풍경 기행

 

120707

 만나는 편백나무는 시원스런 자태에 마음까지 곧고 바르게 펴지는듯한

시원함이 있습니다.

이 사진을 담을때만 해도  참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숲길을 한참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철 없는 아이처럼 폴짝 대면서요.

한치 앞을 못보니 사람이겠지요.?

산행하구 일찍 돌아와 다음날 산행준비를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너무 불안했어요.

불행한 예상은 항상 적중하잖아요?

병환중이시던 외할머님이 가셨습니다.

장맛비가 여러날 내리던중 모처럼 해가 반짝 나는날,

손주 손녀들 모두 시간좀 여유로운날,

농사철에 딱 지금 비교적 바쁠것 없는 삼촌들

삼주동안 병원에 계셨고, 일주일동안 주무시다가

돌아가시기전 눈을 뜨시고 주위를 둘러 보시고

우리엄마, 많은 사촌들중 딱 한 사촌 내외, 그리고 외삼촌들.....보시면서 편안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올해 94세 외할머니.

어릴적 모처럼 우리집에 오셨을때, 학교갔다 오면

" 오메메메~~ 울 강아지 갔다왔냐? "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보듬어 주시고 챙겨주셨던 그 며칠이

정말 행복한 어린시절의 추억이었습니다.

외 할머니, 할머니가 내 할머니라서 좋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외가가 있는 목포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습니다.

고향 양평에서 목포까지 가기에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자매가 많아서 엄마가 데리고 가실땐 한 아이만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중 풍경이는 단 한번도 엄마를 따라서 외가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맞이였던 오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다음해 늦둥이로 태어난 울집 막내, 아들을 바라셨지만 또 역시나 딸이었습니다.

그때 외할머니가 집에 오셨습니다.

인자하고 따뜻한 할머니.

늘 학교갔다오면 빈집이었는데,

할머니가 " 어메메메~~ 내 강아지 " 이렇게 안아 주시니 어린맘에 얼마나 좋았는지요.

제손으로 밥 챙겨 먹고 마당 쓸고 엄마, 아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그시절에

할머니가 계신 집은 천국 같았습니다.

엄마가 며칠 조리 하시고  할머니는 떠나셨습니다.

많이 울었던 기억, 따뜻했던 기억 한편입니다.

아버지 돌아 가셨을땐, 할머니가 요양 병원에 계서서 오지 못하셨지요.

사실, 아버지 기일에 마음속으로 빌었는데, 할머니 외롭지 않게 아빠가 모셔 가세요.

할머니

좋은 곳에 가셨지요?

외가가 있는 목포에 이렇게 다녀오게 됐네요. 할머니를 떠나보내기 위해.

 

편백 나무의 시원함이

오늘은 마음속에 빗줄기 내리듯이

흐릿한듯 멍한 기분이

점점 뚜렷하고, 굵고 짙게 빗줄기처럼 내립니다.

사랑합니다. 할머니

 

 

 

 

 

 

 

 

 

 

 

 

 

 

 

 

 

 

 

 

 

 

이틀동안 목포에 다녀와서 답방 못드려서 죄송했습니다.  방문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1. 4. 18. 10:48 산 그리고 사람

새벽일찍 일어나서 푸성귀들을 쓸어담아 도시락을 싸고 길을 나선다.
남해 망운산을 향해 달린다.
전에 한번 가봤는데 날씨가 흐려서 조망을 별로 못했었다.
생각해 보면 여행지로 특히 남해를 많이 다녀온것 같은데 집나서면 연고도 없는 남해로 자꾸 발길이 닿는 이유는 모르겠다.
세시간 넘게 걸려 화방사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새싹처럼 연한 연두빛 나무 잎새들이 연약해 보이지만 화사하다. 생기있다.
화방사 우측으로 오르는길은 바로 돌계단으로 이어지는데 갑자기 경사진 산길이 숨고르기 힘들다.
이제 솜털 달린 단풍취가 손가락 쫙 펴듯 인사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바로 망운산 철쭉군락지 돌간판이 보인다. 정말 철쭉군락지 답게 드넓은데 아직 철쭉은 꿈쩍하지 않고 입다물고 있을뿐.
로프로 지지대를  해서 흙으로 메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철쭉 군락에 홀로 서서 화사한 분홍꽃치마 나풀대는 진달래~ 흑백풍경에 포인트처럼 눈에 확 띤다. 여기만 올라서면 힘든것은 싹 가신다.
정상쪽 생강꽃이 이제서 꽃망울을 터트린것을 보니 생각보다 이곳이 따뜻하진 않았나보다. 망운산 정상석 옆에는 이곳에서 조망할수 있는 남해의 산들이 열거된 사진틀이 있다. 사방으로 멋진 바다풍경 산풍경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편편하고 납작한 바위에 앉은 점심상이 황제 안부럽다. 맛나다. 산 타는 시장끼에 한움큼 상추쌈,머위쌈, 다시마쌈이 꿀맛이다.
커피까지 한모금 마시며 실컷 조망을 즐기고 바로 보이는 KBS송신소 탑쪽으로 더 갔다 오기로 한다. 전엔 요기서 빽 코스로 다시 하산을 했지만 조금더 산행을 하고 싶다.
보이는 송신소 탑 가까이가니 더 멀리 능선쪽으로 화려한 진달래 손짓에 발을 돌릴수가 없다. 다시 꽃에 빠져 걷다보니 용두봉이다.   저아래 남해 스포츠파크가 눈에 띈다. 조금더 조금만더 꽃에 홀리듯 걷다가는 반대편으로 하산할 지경이 됐다.  발길을 돌렸다. 망운암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했다.
진달래 화려함에 비하면 발밑의 애기 붓꽃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보라빛 붓꽃에 노랑 양지꽃이 귀엽다.
망운암앞으로 해서 화방사까지 느지락 느지락 놀다 걷는 산행을 7시간이나 걸렸다. 그냥 산행만 한다면 5시간쯤 걸릴것 같다.
 참 인연이 있으면 만난다 했던가? ㅎㅎ 명절때 조차도 뵙기 힘들 남편의 외삼촌 내외분을 망운산 중턱에서 만났으니 ...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에 눈을 도니 삼촌이 숙모님께 올라 오라 독촉하시는중이었다.  참  뜻하지 않은 반가움이었다. 
남해는 벌써부터 짙은 초록이 봄을 만끽한다. 들에 가득찬 초록 마늘이 무성하고 싱그럽다. 초록 보리빛도 자꾸 발길을 잡는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노랑 유채는 한참을 머물수 밖에 없게 하는 남해는 화려하다. 특히 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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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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