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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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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곳싶었다. 무작정.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예쁜 눈꽃이 핀 한라산에 가고싶었다.

바로 갔으면 좋겠지만 이것저것 스케줄이 잡혀 겨우 빈하루가 2월 14일.

무작정 비행기 예약을 해두었고 며칠만에 제주로 향했다.

한라산을 가야겠어. 혼자가기 가장 짧은 코스로 가야겠어 하는 마음으로 부산에서 제주항공 첫 비행기로 제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로 영실탐방안내소로 이동했다. 택시비 25400원 나왔는데 현금으로 주니 기사분 25000원만 받았다.

바로 영실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다. 겉 구스점퍼는 아예 벗어서 배낭에 둘러 메고 걷기 시작한다. 처음 이십여분은 완만한 경사라

힘들지 않다. 돌계단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둔해진다. 전망대에서 오백나한 바위, 병풍바위를 전망하면서 계속걸어오른다.

산행길은 나무데크로 계단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뒤돌아보면 제주의 작은 오름들이 올망 졸망 모여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들도 많이 눈에 띄게 되는데

고사하는 나무들도 많아서 안타깝다. 등선에 올라서니 눈이 얼어붙어 있었다. 아직 아이젠을 하진 않았고 걸을만 했다. 한라산 북벽이 보이는곳에 점점 가까워간다. 전망대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다시 윗세오름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눈꽃을 볼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무엇에 홀린듯이 이렇게 제주로 날아와 혼자 한라산을 걷고 있는데, 꿈에 그리던 눈꽃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냔 말이다.

식사를 대충 마쳐 갈 즈음 방송을 한다. 잠시뒤 15분후 남벽 분기점으로 가는곳 , 돈내코 하산방향쪽을 통제한다고 한다.

정신이 번쩍났다. 그럼 이참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남벽 분기점까지만 갔다가 내려와야겠다며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서울에서 왔다는 여성산벗을 만났다. 남편 출장을 따라와서 남편은 출근을 하고 혼자 산에 왔노라며 남벽 분기점을 가고 싶었는데

무서워서 망설이고 있었단다. 남벽 분기점을 간다하니 같이 가자며 길벗이 되었다. 속도가 잘 맞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에서도 산행을 간간히 하는분이다. 둘이서 부지런히 걸어서 남벽 분기점에 도착,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마지막으로 둘이 같이도 찍었다.

이름도, 전화번호도 묻지 않았다. 언젠가 만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진을 찍다가 보니 데크 기둥에 올려둔 전화기가 보인다. 펼쳐보니, 신분증도 같이 들어있다. 제주사람이네? 하면서 갖고 내려가서 주면되겠다 하면서

서울에서 온 산벗과 맨위통화자랑 통화는 해보자며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를 두고간 일행중 남자분이 전화기를 가지러 다시 오고 있는 모양이다. 전화기를 돌려주고 우리도 다시 윗세오름방향으로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산벗은 차량을 영실에 세워두고 왔대서 영실로 내려가고 필자는 어리목으로 향했다. 저녁비행기 티켓을 끊어놨는데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어리목으로 내려가도 충분할 것 같았다.

만세동산에도 올랐다가 내려서니 혼자서 여유롭게 걷고 있었다. 샘을 지나다 한모금 마시고 싶었다.

물갈이를 해서 전에 지리산 종주할때 선비샘에서 물을 먹고 배탈이 났었는데, 한라산물은 왠지 괜찮을것 같고, 먹고싶다 생각이 들었다.

한모금 마시고 내려서 걷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아이젠을 신고 있었다. " 왜요? 얼음있어요?" 했더니 여기부터 눈이 얼어 빙판이란다.

당연히 배낭에 아이젠이 있으니, 채비를 했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는데 기온이 따뜻한 바람에 땀을 무지하게 흘리는 중이다.

아이젠 덕분에 미끄러지지않고 가벼이 내려설 수 있는데, 앞서가던 산꾼들이 서서 웅성웅성 댄다.

앞에 멧돼지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분이 못가고 서 있길래, 멧돼지가 사람냄새 맡으로 도망갈 거예요.. 사람이 여럿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하며 앞서 걷기 시작했다.

숲에서 바스락 소리가 날때마다 머리카락이 쭈볏 쭈볏 서는것 같았다.

남자분들이 멧돼지 저기 있네 저기~! 하면서 걷는다. 그분들을 추월하면서 앞서 걸으니 오른쪽 레일옆에 뭔가 검은 물체가 보였다.

가방에 호루라기가 있었는데, 호루라기를 부니까 더 깊은 숲으로 멧돼지가 가고 있었다. 다행히 산행로로 나오진 않았다. 어리목 목교를 지나니 빙판은 없었다. 이제 아이젠을 벋어들고 걸어 어리목으로 나왔다. 엄홍길 대장님이 눈에 띄었다. 사실 만세동산에서 인터뷰녹화하고 계시던데, 일하고 계시니 인사도 못하고 내려와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또 뵈었는데, 급히 화장실 가시는중이라 또 인사를 못했네.....

영실에서 윗세오름을지나 남벽분기점까지 갔다가 윗세오름으로 돌아와 어리목으로 하산 13km를 걸었다. 4시간 57분, 혼자서 실컷 걸었다.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호출해도 호출 택시가 없단다. 음 그럼 걸어서 버스정류장 가야지 뭐~

어리목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간다. 거기거 공항방향 240번 버스 3시55분차를 탔다. 시간은 충분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7시거 였으니까, 혹시나 몰라서 최대한 뒤로 미룬시각의 비행기로 예약을 했었던건데, 시간이 넉넉하니 공항에서 와서 식사도 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용감하게 떠났던 한라산 나홀로 산행, 무사히 돌아왔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5. 12. 24. 06:00 영화in screen

황정민 그의 얼굴은 순박한 시골아저씨 같은 느낌입니다.

무던하고 왠지 굳건히 믿어도 좋을듯한 인상이

신임을 두텁게 합니다. 이제 그는 천만 배우라는 명함을 달고 티켓파워,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몇해전 그의 수상소감은 두고 두고 세간에 회자될 만큼 많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물론 이름 알려진 배우들이 당연히 눈에 띄지만, 그들 뒤에서 애쓰고 챙기는 스텝진들이 없었다면

배우도 그만큼 시너지 효과를 얻긴 힘들었을텐데, 누구도 그들을 언급하지 않고

열악한 그들의 근무조건등이 가끔 언론에 제기되어도 그때뿐, 세월이 가면 또 희석되고

점점 잊혀져 가는데, 황정민이라는 배우의 말 한마디가 다시한번 그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올해 황정민은 쌍천만 배우입니다. 유아인과 투톱의 베테랑이 화재였었죠.

 

http://www.fnnews.com/news/201512231123457377   (파이내셜 뉴스 황정민 인터뷰)

 

산악인의 대장이란 단순히 산을 잘 타는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잘못된 판단이 대원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대장에게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감정과 이성이 적절히 필요하다. 현장에서 황정민은 엄홍길 대장이었다. 엄홍길을 단순히 연기하는 것을 넘어 70명의 스태프까지 신경 썼던 영화 ‘히말라야’ 팀의 대장이었던 것. 그 책임감과 부담감을 우리가 예상할 수 있을까. 그리고 황정민은 촬영이 모두 끝난 후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역할 따라 가는 것 같은데, 현장에서도 엄대장님이라 불리니까 이 팀을 사고 없이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어요. 쉴 수도 없었고 견뎌야 하니까 혼자 술 마시고 울고 자고 했던 것 같아요. 사고 없이 해내야 한다는 임무가 있었는데,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까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황정민은 그렇게 듬직하게 올해의 굵직한 영화에서 제몫을 다하는 배우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산을 좋아하는 필자는 영화 히말라야의 감동이 오래 남을것 같습니다.

8000m급의 16좌 완등을 이룬 엄홍길 대장님의 실화를 담은 영화라서

황정민의 고민과 책임감이 무거웠을거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세계적으로 영화 스타워즈가 휩쓸고 있는 즈음에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히말라야가 우세하고 있다하니 고무적인 일인듯 합니다.

역시 진심은 통하는것 같은, 그런 마음입니다.

후배 산꾼의 주검을 수습하기 위해 아무 보상도 명예도 없는 힘든 여정을 동료들과 같이

하는 극한의 모습에서  인간의 정이 묻어나는

사람사는 세상의 따스함을 느끼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을 이끄는 스토리의 주인공, 고 박무택대장, 고박정복대원, 고 정재헌대원의 가족들에게

바치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그들의 가슴 뜨거운 인간애와 가슴 절절한 약속, 그들이 잠든 히말라야의 모습, 가족들에게는 또다른 아픔이었을텐데,

고인들의 도전정신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포스터의 황정민 눈망울, 그렁그렁한 눈물, 영화를 보면 여러분도 똑 같은 느낌일 겁니다.

감동으로 울게되는 영화 히말라야는 한국의 북한산과 프랑스 몽블랑, 히말라야 등지에서 촬영되었다고 하지요?

날것의 리얼리티를 담으려고 애쓴것 같은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여성 산악인으로 참여한 배우 라미란의 고생도 만만치 않았을듯 합니다.

배우가 카메라성형을 한다더니, 라미란이란 배우가 점점더 예뻐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연기되는 배우가 잘되면, 보는사람 입장에선 괜히 기분좋은거 있죠.

이석훈 감독의 영화 히말라야, 올해의 대물 영화가 될듯 합니다.

 

엄홍길 대장이 말합니다. " 산은 정복하는게 아니라고" 영화 히말라야중에서

롯데 시네마 vip가 되었다고 문자가 왔네요(2015.12.23)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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