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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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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5. 06:00 산 그리고 사람

산에 가면 당연히 정상을 다녀와야 하는줄 알았다. 세찬 바람에 추위를 느끼기 까지 한 4월에 나섰던 산행,

 덕주 휴게소에서 들머리를 잡고 오르던 산행이었다. 언제나 항상 정상을 가는건 아니구나 하는 절망적 산행,

 산행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던 풍경이 드디어 무릎을 꿇었다.

산행중 암봉과 암릉 무서워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를 했건만,

답사간 산대장은 그동안 같이 산행하면서 이정도는 괜찮을줄 알았지....하는데 정말 얄미웠다.

안정을 취하고 올라가면 갈 수도 있겠지만 섬뜩한 기운이 한번 느껴지니까 도저히 발을 뗄 수 없었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은 난관, 한쪽은 아예 절벽이고, 다른 한쪽은 암봉 사이의 쏟아지는 협곡. 도대체 예까지 왜 왔을까?

 왜 와서 이고생일까?

이고생을 왜 사서 할까?

쏟아지는 협곡으로 내려서는길 또한 편안치 못하다. 잔뜩 쌓인 낙엽에다가 경사가 급하다 보니

 밟으면 미끄러지기 일쑤고 고백하자면 엉덩이로 산을 내려오는것 같았다.

내려서는길도 천신만고. 이제 약 3미터 정도면 바로 내려설 수 있는 계곡인데, 밟을곳이 없다.

바위 틈새에 겨우 손을 끼워 넣은 산대장 손을 발판으로 삼고 지나 겨우 겨우 내려왔다.

산대장은 위로한다. 산이 어디 가는거 아니니까 다음에 오면 된다고!

그럴리가 없다며 어깃장을 쳤지만 다음에 다시 도전 할 기회가 생길까?

무서워하며 하산하는 약한 풍경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 산이 아니라도 산은 많다 일까?

소중한 경험의 이었다. 정말 눈물이 날것 같다. 4시간 가까이를 달려간 산앞에서 돌아서서 올 수 밖 에 없는 풍경이.

이런 내가 싫다. 수없이 되뇌어도 순간적인 두려움은 어쩔수 없었다.

포기도 배운 하루였다.  무리하지 않는게 차라리 다행이다.

 수없이 산에 다녀오면서 오르지 않고 포기한 산은 덕주봉 산행이 처음 이었다.

 그런데 갔던 그 길이 정말 덕주봉 맞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무언가 끄는듯한 두려움,

잘 가지 않았다 라고 위로한다. 이상한 날이었다.

이웃님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을까요? 궁금해지네요. ^^ 무언가 뒷덜미를 잡는것 같은 두려움을 느껴 보셨나요?

같이 갔던 산대장은 저 때문에 자일을 꼭 가지고 다녀야겠다네요.ㅋㅋ

 민폐를 끼친 하루였습니다. 미안하다 친구야!!!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1. 11. 30. 19:51 산 그리고 사람


 


주차장에서 시작으로 돌탑과 칼바위를 지난다.
가을색 짙은 싯점,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가 바다와 산과 사람을 어우른다.
지난주 회동수원지에 갔을때 싸늘하니 하도 춥길래 인제는 추워지나보다 놀래서
겨울 등산복을 꺼내 입었더니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후덥 지근한 여름날 오후같은 느낌.
점심을 먹을때는 낮잠 한숨 딱 자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오봉산 정상에서 보면 보성앞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아기자기 하고 초록색 작은 보리 새싹이 봄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예쁘게 올라 와 있다.
용추 폭포로 흘러 내릴 때는 저 앞의 작은 오봉산 정상이 눈에 아른거려
더 진행하고 싶었는데, 산행팀이 순천만에도 들러야 한다는 욕심에 접기로 한다.
아까운 산행코스인데, 아꼈다가 다음 기회에 다시한번 가기로 하고 마음을 접는다.
용추계곡을 지난 하산 길은 임도로 포장되어 있다.
손쉬운 산행이었지 싶다.
날이 더워서 땀이 나는건지, 힘들어서 땀이 나는건지모를 두어군데 땀좀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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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1. 10. 3. 06:41 산 그리고 사람


휴일 아침 또 새벽에 산행을 나선다.
먼곳이라 좀 일찍 서둘렀지만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고 8시 출발하게됐다.
곡성까지 3시간, 성륜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성륜사 이름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천도제 중인 스님의 조용한 목소리.
목탁소리가 울린다.
절내로 들어서면 요즘은 사천왕상이 잘 보이지 않던데 이곳은 옛모습그대로 지니고 있다.
산과 어우러진 산사의 풍경이 절로 마음까지 가다듬게 된다.(불자가 아니더라도)
대웅전 우측옆길로 나가 산행을 시작한다.
가을꽃들이 만발했다.
취나물꽃, 미역취꽃,쑥부쟁이, 잔대꽃, 여뀌 등등 야생화들이 얌전히 맞이 한다.
산행은 그리 힘들지 않게 설산까지 오를수 있다.
설산 정상은 포근한 해맞이다.
 마주보이는 괘일산 바위가 유혹하듯 빤히 바라다 보인다.
일단 점심부터 먹고 볼일이다. 실컷 먹고 배부르다 배부르다...하는 미련함으로 자리를 떨친다.
얼마안가 금샘이란 간판이 있던데 ...바위밑 좁다란 통로아래 샘이 있긴 있다.
식수로는 절대 사용 불가 모기들이 날아 오른다.
앞 계단으로 내려가 괘일산을 향해 걷는다.
지루하지 않게 야생화들도 보고 이야기꽃도 피우면 산의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괘일봉 바위들이 눈앞에 턱 펼쳐진다.
멀리 산들이 오밀조밀하니 펼쳐진데다 황금빛 벌판은 눈으로 보는 곡간.
얼마나 아름다운지....산에 오르고 볼일이다.
암봉을 무척 무서워 해서 통과하여 유회 하려니 동행인들이 끌어 올린다.
이겨 내야 한다고. 나 또한 이겨 내고 싶다. 쉽지 않다.
그래도 전에 같으면 서 있지도 못할텐데 잠시나마 머물며 서 있었다.암봉에서 내려오면서 식은땀이 송송 난다.
괘일봉에서 한참을 내려다 보다 이제 내려서야할 시간이다 싶어 하산을 한다.
중간에 등산로를 놓쳐서 그냥 치고 내릴수 밖에...
임도를 만나 내려선다. 불광사쪽으로 나온다. 이곳에서 택시(옥과 부름콜택시 011-9622-1447,061)362-1289)를 불러 성륜사로 원점 회귀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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