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아부지~내가 아부지 구두 닦아 놨어~!"

" 어헛허허허, 둘째가 젤 낫네"

"아부지~~내가 아부지 잿털이 깨끗이 닦아났어~"

"그래? 역시 우리 둘째네"

" 아부지~~ 아부지~"

평소 아빠라고 부르다가도 내가 착한일을 했으면 그거 자랑하려고

"아부지~~~~~~" 신나게 불렀던 초등학생 꼬마적 생각이 납니다.

일할때 신으시는 고무신 하얗게 닦아 놓으면 너털 웃음 지으시며 딸중에 제일 못난

둘째를 이쁘다 하셨지요.

외출했다 돌아오시면 뽀얗게 먼지 쌓인 구두를 구두약을 발라 반짝 반짝 고사리 손으로 닦아 놓았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궂이 칭찬들으려던게 아니라 아버지의 웃는 얼굴을 보려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각별히 둘째딸 어여삐 봐주시던 아버지는 이제 없습니다. 몇년전 교통 사고로 돌아가셨으니까요...

마흔 다섯살의 딸은 삼십오년전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젖네요.

어버이날을 맞아 양가에 홀로 계신 어머니들께 용돈을 송금해 드렸지요.

시댁엔 저녁에 남편과 막내 아들이 찾아가 뵈었지만

친정엔 제가 전화 한통만 드렸습니다.

" 엄마, 뭐해?"

"일왔지~ 느그 언니가 친구들 데리고 여 찾아 온다든데 자꾸 못찾는데서 그럼 말으라 했더니 소식이 없다.

오는건지 마는건지" 내심 언니를 기다리시는 눈치입니다.

" 엄마, 용돈 조금 송금 했어요. 맛있는거 사드세요."

멀리 있는 딸은 또 엄마에게 돈으로 때우지요.

" 아이고~~~고맙다, 우리딸이 최고네 "

용돈도 조금밖에 안 보냈는데, 저렇게 목소리 톤이 올라 가는걸 보면 아마도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지 싶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다가 내딸이 용돈 보냈단다 자랑하시고 싶은게지요.

부모님 마음은 다 그런것 같습니다.

못난 내 자식도 남들앞에선 기 안죽이고 자랑스럽고 효자 효녀라고 자랑하고 싶으신가 봅니다.

저는 또 나쁜딸이 되는거지요.....

친정이 양평인데,저는 부산에 사니까 명절이나 생신때 잘 찾아 뵙질 못해서 죄송하기도 하고

무슨날이되면 으례 용돈으로 때우기 쉽상입니다.

어버이날,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가슴속에 남겨둘 소중한 추억은 만드셨나요?

바로 전화기 들어서 안부 전화 한통 하십시다.

안계시며 그마저도 추억일테니까요!!!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3. 5. 7. 06:47 영화in screen

해군에 복무중인 아들은 휴가나 외박을 올때마다 항상 바쁘더군요.

엄마, 아빠랑 보내는 시간보다는 나가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더라구요.

이번에도 그러겠거니 기대도 안했는데,

5월3일 퇴근길, 풍경이랑 약속이 있어 나온 남편차에 또 한사람이 타고 있어서 의아 했습니다.

"누구?" 하면서 보니, 반가운 우리 첫째, 해군 복무중인 아들이네요.

" 어머~~~ 현진아 어쩐일이야? ㅎㅎ 반갑네"

남편은 " 어, 엄마랑 같이 밥 먹는다고 나온대서 데리고 왔어" 합니다.

" 그래?  뭐 먹을까? 현진아~"

" 난 딱히 배가 안 고픈데 엄마, 아빠 드시고 싶은거 드세요"

그래서 전에 소개했던 남자 마늘보쌈에 가서 저녁을 먹었어요.

외식하자면 한사코 뿌리치던 아들이 왠일인지 모르겟네요.

지난번 휴가 나왔을때 담엔 현진이랑 꼭 영화 보고 싶다~~!!라고 했떠니

오늘 영화를 보자네요.ㅎㅎㅎ 저 계탔습니다.

그래서 아들과 함께 본 영화 아이어맨 3

일편과 이편을 다 봤었기 때문에 별로 보고 싶지 않았지만, 아들이 그 영화를 보고 싶다네요.

" 음~ 현진이 보고 싶으면 봐야지, 보자 "

뒤늦게 나갔다 들어와 식구들 아무도 없으니 연락이 온 막내.

" 엄마~ 어디야?"

" 응, 우리 형이랑 밥 먹고, 영화 보려고 하는데 너도 볼래?"

형이 본다면 저도 같이 보겠노라 하는 이집 막내.

다 같이 영화를 봤던게 언제였는지....아들들 어릴때 " 니모를 찾아서" 이후 처음인것 같다.

아무도 시경쓰지 않았던 남루한 남자가 억하 심정을 품고 아이언맨을 헤치려 몇년을 힘을 길렀던...

가엾은 이야기.

아이언맨은 자신의 집이자 연구소인곳을 파괴 당하며 쫒기게 됩니다.

그나마 한벌 남은 슈트마저 제 기능을 못하고,

이대로 아이언맨이 끝나는건가  싶지만 그럼 영화가 시작을 했겠습니까?

자신을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원망 할게아니라 저렇게 좋은 기술을 좋은곳에 썻으면  진짜 영웅이 되었을텐데,

나쁜놈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항상 그렇죠?

편집증처럼 정말 자기가 하려던 한가지밖에 추구하지 못한다는거...

아이언맨을 없애겠다는 일념.

그러나 아이언맨이 쉽게 당해 주겠냐고요~

파괴되었던 집에서 온갖 슈트들이 날아 올줄은.....

그럼 처음부터 그 슈트들 다 불러오지....ㅋㅋㅋ 하는 생각을 하며 맘 편하게 봤던 영화.

아들이 엄마에게 해주는 깜짝 이벤트처럼 온가족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3. 3. 4. 05:06 풍경 기행

아기.

얼마나 순수하고 귀여운 이름인가

뽀송한 봄볕처럼

분홍빛 옷을 입고 들에서 노는 아기가 너무 이뻤다.

아빠는 나물을 캐고 아기는 아빠옆에서 자유롭게 논다.

봄 햇살이 따뜻하다.

아기도 포근하다.

나도 ....

 

아가야~하고 부르니 맑은 얼굴로 바라본다..........귀엽다.

혼자서 잘 놀고 있다.귀여워서 한참을 보고 있었다.

에이~~그거 지지야~~지지. 하니까 훅~던져 버린다..........귀엽다.

아가야~ 그거 만지면 손 아야해~하니까 탁 놓을줄 안다.....귀여운 아기

통영에서~ 귀여운 아기 노는것만 봐도 봄이구나.

따뜻한 봄기운을 느꼈다.

이쁘다. 귀엽다. 포근하다.

아가도 봄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건강하게 자라길~~

-----------통영 어느 마을에서----------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2. 9. 2. 07:15 풍경 기행

어렸을때부터 도통 책하고는 거리가 멀고, 그저 밖으로 나가 뛰어 놀기 바빴던 작은 아이.

큰아이는 책한권만 있으면 하루종일 그냥 책만 보던 조용한 아이.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두형제가 훌쩍 자라서 하나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하나는 고3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성적이 안되서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니라 실업계 고등학교를 보낼때만 해도

 대학은 같은 계열쪽으로 가면 될거야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살았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못해도 수능은 볼 줄 알았습니다.

여타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지만 공부에 재능이 없어도 수능을 보고  내 점수에 빗대어

갈 수 있는 대학을 정해 원서를 넣지요.

지금 고3 학생들 얼마나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이미 경험으로 압니다.

그러나, 우리집엔 고3짜리 수험생이 없습니다.

애저녁에 공부하기를 돌같이 여기던 녀석, " 그 많은 학생들이 보는 수능 보기도 싫고 공부에 관심도 없는데

그냥 취업을 하겠다" 고집을 부렸어요.

그래도 수능 날짜가 다가오면 달라지겠지 했는데, "엄마 나 취업 원서 썼어" 하고는  취업 동의서를 써달라고 해요.

" 엄만 그거 안 써줄거야! " 아빠를 조르고 졸라 취업 동의서를 받아서는 그 다음날로 집을 싸서 회사로 갔어요.

" 너 고졸자 하고 대졸자 하고 월급 차이가 얼마나 나는줄 알아? "

"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러 가? 일단 가장 안락하고 안전한 학생 신분을 버리고...

형처럼 해주는 밥먹고 엄마 아빠 있는대서 학생으로 살면 안되겠니?  왜 일찍 부터 사회인으로 살려고 하니?"

아무리 설득 하려고 해도 아이의 마음은 굳게 닫혀서 엄마의 말은 이미 절벽의 메아리인가 봅니다.

저 멀리 부산에서 대각선으로 가장 먼곳으로요....

" 형은 대학 장학생인데, 동생은 고졸. 그래 형처럼 장학생은 꿈도 안꾼다...그냥 대학생만 되어주면 안되겠니?"

이다음에" 엄마를 원망하지 마라 "  " 니가 나가서 실컷 고생을 해야  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할거다 "

아무리 협박 공갈을 쳐도 작은 녀석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의 부질 없는 자존심은 이미 허공에 날았습니다.

그래요. 저도 남의 일이라면  " 그렇게 공부에 취미가 없으면 일찌감치 제 하고싶은 길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 자식일이니까, 또 사회가 기회의 수도 고졸자에겐 줄이는 판이니까, 걱정 할 수 밖에 없지요.

애면 글면 엄마는 지걱정뿐인데, 카톡을 한방 날립니다.

" 엄마, 난 잘 살아 남을거니까, 아빠랑 싸우지 말고 잘 살고 있어! "

" 내걱정은 하지마 엄마, 잘 할거니까. 그리고  일하다가 공부하고 싶으면 대학 가도록 공부할게 약속해 "

'신이시여! 이말이 꼭 현실로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나이다'

요즘 사회적 트랜드가 고졸자 취업생이 는다고, 예전의 학교 명칭이 촌스럽다고 바뀌었던 교명을

~~상고, ~~여상으로 복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뉴스 매체를 몇일 전 읽었습니다.

이름을 바꾼다고 원천적 편견이 없어지는건 아니지만,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자신의 의지대로 마음 다치지 않게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사회가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그냥 대학좀 가라는건 엄마의 욕심일까요? 이게 올바른 선택인지 엄마의 고민은 오늘도 계속 됩니다. 

 

------구글 이미지-----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2. 5. 9. 06:00 풍경 기행

5월 7일 오후, 작은애 치아 치료 때문에 치과 방문중인데, 전화 한통이 옵니다.

 "ㅇㅇ학생 어머니세요? " "네! 무슨일로 그러시죠?" "학생이 전화를 안받아서요? 학생이 군대 가 있나요?"

 "네!" " 등록금 전액 장학생이 되었는데, 15일까지 등록을 안하면 무효 처리되니까 그럼 어머님이 오셔서 등록 하셔요"

장난 전화인줄 착각 할 뻔 했습니다. 아들은 군대가 있고, 장학금 신청한 지가 언젠데, 이제서 되었다는건가 싶어서 말이지요.

 전화 번호를 확인해 보니 아들애가 다니는 대학이 맞네요. 사립대학 가면 등록금 많이 나와 엄마 아빠 부담 될거라고, 국립대학에 가겠다던 아들,

 여러 대학에 수시 입학원서를 넣어서 여러 국립대에 합격을 했고 부산에서 다녀야 부담이 덜 될거라고, 집에서 가까운 부경대를 갔습니다.

먼저 부모 생각 부터 해주던 고마운 아들입니다. 흠흠~ 울 아들 장학금 신청 해놓구 군대 간다더니, 드디어 되었군요.

 아빠 일이 잘 안 풀려 여유롭지 않으니 못난 엄마 아빠 때문에 하고 싶은것 못하고 사는게 참 많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한번 받아 본다더니, ㅎㅎ 말대로 되었네요. 이래서 말이 씨가 된다고 했는가 봅니다.

 그닥 넉넉하지 않은 형편을 저도 빤히 알고 있으니, 동생처럼 무조건 메이커를 사달라 조를줄도 모르고, 책 필요하면 용돈 아껴서 사고, 엄마 아빠 기념일엔 꽃한송이 사다주는 착한 아들. 5월8일 학교에 가서 등록을 마쳤습니다.

학교 가서 등록하기 전 또 모르는 전화 번호가 뜹니다. "여보세요~" " 엄마~저예요. 어버이날이라서 전화 합니다.

사랑해요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휴가 얼마 안남았어요. "  고마운 아들, 사랑하는 아들 군대에서도 어버이날이라고 전화를 해주네요. " 아들~ 축하해. 너 좋은일 있더라~ " " 네? 뭐 말이예요?” "응~ 아들 장학생 됐더라..ㅋㅋ 축하 한다. 그리고 고맙다. "

 " 어~ 진짜? ㅎㅎ 엄마 잘 됐네요.그럼 복학하면 바로~ ㅎㅎ 잘 됐네 엄마~ 건강 하셔요. 사랑해요. 엄마, 휴가 나가서 뵐게요."

 " 그래 너도 건강하게 지내고 아들 고맙고 사랑한다. 휴가 얼마 안남았다~ 엄마도 아들 기다릴게." 

뚜뚜뚜 내귀엔 전화 끊기는 신호음이 뚜뚜뚜 하는듯 하다.......누가 안 보면 정말 울것 같았는데요~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많으니 참아야겠죠?

 뛸듯이 기쁩니다. 착한 아들 군대 가서도 효도 하네요. 어버이날 딱 맞춰서 나와주는 장학금,ㅎㅎ 기쁩니다. 저 이렇게 기뻐해도 되겠지요?

이웃님들에게도 좋은일 가득 하셔요~

posted by 산위의 풍경
prev 1 2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