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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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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13. 06:00 풍경 기행

지난주 토요일 지인들과 나물을 뜯으러 새벽6시에 나갔는데, 아침 시간 아들에게 전화가 옵니다.

" 엄마~나 지갑 잃어 버렸어요."

" 언제? 뭐하다가? "

내가 나간 사이 잠깐 친구 만나러 공원에 가면서 트레이닝복 주머니에 넣은 지갑이 감쪽 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 찾아봐야지. 너 간 데는 다 가 봤어?"

" 응~ 다 갔는데, 없어....... 멘붕 온다 엄마. 멘붕은(멘탈 붕괴라네요. )"

" 참나~ 얼마나 둔하길래 주머니에서 지갑 빠진것도 모르니?"

" 엄마 , 거기 체크 카드랑, 주민 등록증이랑, 내 용돈 들었는데 어쩌지?"

" 돈 많이 들었어? " " 아니, 지난주 용돈 조금 남은거랑 어제 엄마가 준 심부름값 5,000원이랑, 치과 치료비 10,000원이랑...." 그런데, 잃어버린 돈보다 주민등록증보다 지갑을 더 아까워 하는 철 없는 아들입니다.

"할 수 없지뭐~ 주민등록증은  분실 신고해서 새로 발급 받고, 체크 카드도 분실 신고 해야지." 주말이라  어떤 조치도 취 할 수 없어서 월요일날 하자 그랬는데, 제가 깜빡 잊어 버렸지 뭐예요.

그리고 시간이 흘렀는데, 5월 8일 전화가 울립니다.

" 여보세요?"  " 네~ 여기 아파트 관리실인데요, ㅇㅇ이가 아드님 맞으시죠?"

"네. 왜그러세요?"

" 지갑이 들어와 있네요. 찾아가세요."

" 감사합니다. 있다가 찾으러 갈게요. "

잃어 버렸던 아들 지갑이 돌아 왔나 봅니다.

기대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돌아와 기쁘게 찾으러 갔습니다.

역시나, 현금과 교통 카드는 없어진채로 걱정하던 체크카드와 주민등록증은 있네요.

" 누가 가져다 주셨는데요?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

" 사무실 직원분은 어제 자신이 결근을 해서 누가 가져다 놨는지 모른다" 는 대답을 합니다.

그래도 주민등록증을 보고 아파트 관리실에 맡겨준 이도 고맙지만, 약간의 현금이 없어진것 괜찮습니다.

그래도 지갑이 돌아왔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사례비라도 주려던 판에, 없어진 현금은 사례비줬다 생각 하지요.  아들에게 지갑 찾은 기념으로 만원짜리 지폐한장 채워서 지갑을 건네 줍니다.

세상이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는가 봅니다. 고마운 하루입니다.

좋은일 가득 하세요. 이웃님들~ 요즘 제게 기쁜일이 자꾸 생깁니다.  ^^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2. 4. 28. 07:42 풍경 기행

산행을 마무리 하려 하산하던길, 가까이서 개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앞을 보니 하얀 개 한마리가 나무 사이에서 우리쪽을 보며 짖습니다.

" 대장님~ 개가 있는데요? 사람들이 올라오고있나? 무섭다~ 왜 개가 산에 있지?"

" 가만 계셔 보세요. 제가 가볼께요." 산행 대장님 앞서 가십니다.

카메라로 땡겨보니 올무에 걸려 있습니다.

산행 대장님은 " 올무에 걸렸다! 이를 어쩌지? 동물 보호소 같은데 연락 해야하나?" 하십니다.

저는 어리둥절 합니다. 어디다 연락 하지? 갑자기 아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혹시라도 개가 달려 들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 어떻하지? 옷으로 머리를 가릴까요?"

철사줄이 피부를 짓눌러 깊게 패인 상태였습니다.

우리가 다가 가자 개가 움직이려 합니다.

움직일수록 더 깊이 철사가 파고들 판입니다.

그럼 개는 점점 더 위험해 지겠지요?

" 어~ 백구야 가만 있어~ 가만 있어야 해. 움직이면 안돼~"

산행 취재 담당 기자님 다가오셔서, 산행 대장님과 번갈아 줄을 풉니다.

걸려있는개가 몸부림을 친 상태여서 많이 조여든 올무는 좀체 풀리지 않습니다.

끊을 도구도 아무것도 없으니 난감 합니다.

한분은 개를 쓰다듬기도 하고 조용히 말을 걸며 안심 시키기도 하면서 올무를 풀려 애를 씁니다.

한참을 애를 씁니다.

맨손으로 꽁 꽁 묶여 있던 올무를 풀었습니다.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였겠지요~

한시름 놓았습니다. 굉장히 아풀텐데 백구는 잘 참아 주었습니다.

왜그리 떨리고 아픈맘이 드는지...

며칠이나 올무에 걸려 있었던 걸까요?

사람의 손에 죽을뻔한 백구는 사람의 손으로 구해지기도 했네요.

다른 방향으로 가던 백구는 다시 돌아와 우리 앞쪽으로 섭니다.

처음엔 걷는게 어색하더니, 차츰 나아지는지, 오줌을 한번 눕니다.

그리곤 슬금 슬금 앞장 섭니다.

빨리 가지도 않고 마치 우리에게 길 안내라도 할 량인지 저만큼 앞서 가다 서고 앞서 가다 섭니다.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길로 내려 섭니다.

쌍봉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저 절집 개이면 대박~" 이랬는데.....말이 씨가 된다 하지요?

우리는 산행을 마무리 했다는 안도감에 절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아까 그 백구가 절을 누비고 있습니다. 다른 작은 강아지랑 어울려 놀고 있습니다.

스님이랑 보살님이 이야기를 나누시는걸 얼핏 들으니, '오늘 병원은 안된다니 내일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다" 하십니다.

다가가 여쭈었습니다.

" 스님 백구가 이 절의 개입니까?"

"예~ 저녀석이 일주일이 넘게 안보이더니 오늘 나타났습니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누가 잡아 먹었는가보다 " 하셨답니다.

" 어~ 저 백구 저기 산위에서 취재 기자님이랑 산행대장님이 올무에 걸린거 풀어 주셨는데요.....여기의 개였군요...."

"그래요??? 고맙습니다. 어디서요??? 아이구 삼식아~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거길 뭐하러 갔니? " " 제가 한건 없는데요~ 산행대장님이랑, 취재기자님이 풀어주셨어요. 부처님이 살피셨나봅니다. ^^"  스님은 " 나중에 시간되시면 차한잔 하러 오세요. 대접하겠습니다."

하십니다.  부산에서...... 오긴 먼 거리지요. 하하~ 스님은 모르시니까~

그 개이름은 삼식이였습니다.

죽은 목숨인줄 알았을 삼식이는 절집의 개라서 부처님이 보살폈는지, 일주일이 넘는 부재중

산중  올무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 온 겁니다.

구사일생.....딱 이럴때 쓰는 말이겠지요?

동물 농장 tv프로그램에서만 동물 구조가 되는게 아니었네요.

복지으신 두분, 국제신문 취재 기자님, 국제 신문 산행 대장님 , 감동이었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올무가 한개 더 있었는데, 산행대장님이 치웠거든요.

산에 다니실때 발밑을 조심하세요~

 화순에서 복짓고 오셨네요  두분 ~^^

" 삼식아 아픈 상처 빨리 나아서 오래오래 부처님 곁에 있으려무나."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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