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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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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6. 15:00 산 그리고 사람

천성산 입구 용소마을에 도착한게 9시쯤.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이라 그런지 사람들 왕래를 싫어 하는듯 들머리 산행 시그널을 모조리 없앤터에 들머리 찾느라 산행대장님과 회장님 약간의 수고를 더하시고 출발했다.

5분이 채 되기전 넓은 그늘에 좋은 자리가 있어 인사를 하고 21명의 설송인은 천성산 고지를 향해 출발~~~~~go go go!!

계곡을 이리저리 가로지르기 30여분이 지나서 아 ~ 이젠 본격적인 산언덕으로 올랐는가 싶은데 다시 계곡이 나타나고. 용소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뒤로한채 걷기를 계속한다.  더위도 더위나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내기하듯 우리를 조이는 무더위.

햇볕줄기 찬란하고, 바람은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당췌 우리에게 오지를 않는다.  중간 중간 쉴때마다, 얼린수박, 얼린바나나, 오이, 포도 등등 ~ 열심히 싸오신 간식을 열심히 먹기만 하였다.  3시간 약간 못된 산행 시간에 배고프다고 그늘에 앉아 밥자리라고 살짝 우기며!! 뒤에 분들을 기다린다.
모두들 모여 점심 식사를 하는데 더위에 지쳐서인지 간식을 많이 드셔서인지 몇몇분은 제대로 식사를 못하시는듯 하다.  시장이 반찬이라 나는 보는사람 무안할 정도로 맛나게 먹었지만서둥~ 배부르면 오르기 힘들다고 얼마 안 남은 일봉을 코앞에 두고 점심을 챙겨 먹었는데....오늘 막걸리를 내겠노라 호언하신 문원장님 참살이 막걸리 동이나고, 가져오신 얼린맥주 못내주어서 애닲은 박원장님 ㅋㅋ. 서로 서로 챙겨주기 바쁘신 설송은 이래서 행복산행~ 더위쯤은 가라~! 설송인이 간다. 한참을 정상을 향해 걷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누구야? " 하며 꺼내보니 엄마다.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이신 엄마가 애닮아  자주 전화를 드렸다. 새벽에도 전화를 해서 오늘 산행간다 말씀드리고 출발 했던 터였다.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며 동네에 사고가 나서 부고소식을 알리시며 "우리딸 엄마가 사랑한다.!" 그 말씀에 가슴이 컥 !! 그냥 눈물이 맺힌다." 엄마 나도 사랑해" 울먹이며 전화를 끊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 자주 못해드려 죄송한말,,,이제는 엄마께 자주 하리라. 사랑한다고, 계속 건강해달라고!~ 먹먹한 가슴을 달래며 걷는다.
점심자리를 깨끗이 정리하신 마이끌~님. 다시 고행처럼 산행은 계속된다. 중간중간 우스개 소리도 해주시는 센스.

제일 기억에 남은 한가지.   1도.2비 .3첩, 4기, 5처, 무슨 뜻인지는 새기시길...ㅡㅡ;;;

넓은 화엄벌에서 내리쪼는 햇볕과 하얀구름, 푸른 하늘 초록들판같은 그림같은 모습에 반해서 잠시 한눈판사이 사람이 확 줄었네!!

걷다가 물었더니 바로 B코스로 하산을 하셨단다. 홍룡폭포로 ....완전 부러운 마음 달랠길 없어라.

그래도 홍룡계곡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함을 선물해준다. 오늘 처음맞는 바람인듯. 이렇게 바람맞는게 시원할줄이야....

바로 올려다본 고지가 코앞인데 지뢔 매설지역이어서 산봉우리 하나를 빙 휘둘러 내여려와야 하는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산대장은 바로 치고 올라가셔서 흔적없으시고....회장님을 비롯한 남은 설송인은 고지곧대로 등산로를 따라 우직하게 걷는다.

그래도 그늘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데 후덥지근한 열기는 인내심을 키우는 학습장이다.

봉우리쪽인가 싶지만 그래도 하산을 하려면 또 휘돌아 내려가야 한다.

어쩌겠는가 시원함을 맛보려면 실컷 땀흘리고 걷는수밖에...

또 두팀으로 갈라 졌는데 기다려도 뒤에팀이 안 오신다. 전화 연락도 안된다. 어찌된거지? 궁금함을 품고 하산을 계속한다.

다리가 무거워지려는 시간쯤. 저 아래 검은 기왓장이 보인다. 홍룡사인가보다.

아~ 다 왔구나. 물소리 들리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이다. 후다닥 내려와보니 절 바로 옆에 홍룡폭포도 있다. 노인두분이 폭포앞 자리그늘에 앉아 시름을 잊고 계신다.

이 더위에 우리처럼 산행하는 사람들이 이해 안되시겠지?   그래도 마치고 나서의 이 후련함을 산행인만 알것같다.

절도 둘러보고  먼저 내려가신 B팀에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도로를 따라 약간 내려가니 다들 모여계신다.  발좀 담그고 오라신다. 냉큼 달려가서 머리부터 풍덩!! 족탕을 하고 차량을 찾아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다들 모이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우리의 젊은 옵~하, 박원장님께서 다리에 쥐가나서 무척 고생을 하셨나보다. 여섯시간으로 끝낸 우리의 산행보다 약2시간 가량 늦으셨으니 말이다. 

양산에서 목욕후 춘득언니가 안내해주신 양푼이 동태찌개집에서 맛나고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동태국물에 라면사리까지 추가해서 말이다.

덥지만 보람있는 하루를 보내고 늘 새벽이면 갈까말까 망설이는 마음의 씨름을 한번쯤은 이겨보는 설송인이 되시길 바란다.

함께 걸었던 설송인은 오늘의 WINNER 이시니 자랑스럽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0. 2. 4. 22:29 산 그리고 사람
뜨금없이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있따가 야간산행할래?
누구랑 언제 몇시에라는 단서도 없이 할수 있냐 없냐만 물었다.
가지 머~ 재밌겠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장산역 6번출구에서 남편 친구분을 만났다.
장산 입구까지 걷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대략 30분쯤.
인적이 뜸하다. 컴컴해지는시각 6시 50분
올라가면 산행팀이 있으려나?
산입구에서 하산하는팀 한팀을 만났을뿐 오르는 내내 인기척 없는 어두운길을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달밝은 밤이면 좋겠지만 날씨가 흐려 칠흑같은 밤이다. 산 중턱에 오를때까지 보이는것 없이 오로지 눈앞길만 보면 걸었다.
옥녀봉에 올라서야 불야성처럼 반짝이는 야경에 빠져 들 수 있었다. 멀리 광안대교가 멋지게 우릴 환영한다.
오르는 내내 힘들었지만  그만 그 환상적 불빛에 넋을 놓고 말았다.
정상을 향해서 2시간 가량 올랐다.  후드드득 소리에 놀라 불빛을 비쳐보니 싸락눈이 약간 내린다.
이쯤에서 하산을 할까말까 하다가 쉬기도 할겸 산행의 묘미로 간식을 먹기로 했다. 바위에 걸터앉아 광안대고 야경에
뜨거운 컵라면 하나. 그리고 커피한잔. 세상 부러울것 없을것 같은 행복감에  빠진다.
누가알까? 이 멋진 환상적 기분을???
이왕여기까지 온것 정상에 갔다가 가자 싶어서 마져 올랐는데 젊은 남녀 한쌍이 내려가는 길을 묻는다.
마침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되기에 정상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두워서 제대로 내려온다고 왔는데 처음 우리가 올라갔던 방향보다 한참 오른쪽으로 치우쳐 내려왔다.
원래 우린 해운대역 뒤쪽으로 하산을 할 예정이었으나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었는지 성불사 쪽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수영교차로쪽으로 하산을 하게 되었는데 그 젊은 남녀는 거기서 부터 산에 올랐단다. 마침 잘 되었다. 고맙단 인사를 하며 그들은 멀어져갔다.  우리도 그냥헤어지기섭섭해서 생맥주 한잔 하기로 했다.
산행의 피로보다는 기분좋아 행복한 밤이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09. 10. 26. 09:16 산 그리고 사람

하루동안의 여행지를 고르기 쉽지 않았는데 지난번 남해금산 산행이 기억이 남아 무조건 남해로 달렸다.
남해관광지도를 펼지고 달리다 응봉산~ 설흘산이 눈에 띈다. 가천 다랭이 마을에 갔을때 아래서 올려다만 보고 그냥 돌아왔던...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다랭이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응봉산으로 오른다. 제법 가파른 산길이지만 미끄러워서 뒤로 밀릴정도는 아니니 수월하다고 할까?
응봉산 줄기는 용이 요동치듯한 바위산이다. 올라서는바위에 나무 계단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통통 발소리를 내면서 오른다.
잠시 숨을 돌릴겸 고개를 들면 넓은 쪽빛 남해 바다가 눈앞에 장관을 펼친다. 물때가 좋은 시간인지 낚싯배가 오밀조밀 몰려 있다. 갓길에 차가 많이 세워져 있더니 저런 이유가 있었나보다.
바람도 선선히 부는 가을날 호젓하게 걷는 산길!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이맛을 모를거다.
바윗길을 조심히 오르면 응봉산 정상에 다다르는데 오르기전 양지바른  두 기의 묘를 볼 수 있는데 신기하다. 어떻게 이리 높은곳에 양지바른곳에 모셨을까?
정상에 제법 나무의자까지 걸쳐놓고 막걸리를 판다.
막걸리를 좋아 하지 않기에 사진한장 남기면서 통과, 설흘산쪽으로 향한다.
노란빛 나뭇잎이 어우러져 몽환적 분위기라고나 할까?
옛날 신혼방의 호롱불이 창호지에 비치듯 부끄러운듯 부드러운빛이라고나 할까?
굉장히 아늑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그길을 걷는맛이 이번 산행에 최고의 별미인것 같다.
설흘산 정상엔 봉수대가 있는데 응봉산쪽에서 바라볼 때는 가파라 보였는데 막상 걷다보니 산을 한바퀴 휘돌아 오르듯 부드럽게 오를수 있다.  억새가 피어서 가을빛을 더하고 쪽빛 바다는 해볕을 부서뜨리며 반짝인다.
봉수대에선 가천 다랭이 마을을 적나라 하게 볼수 있다.
조망이 끝내주는 산행이다.
올랐던 길을 되짚어 내려와 가천마을쪽으로 하산을 한다.
노란 산국화가 피어 가을 향기를 더한다. 작은 꿀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을날이다.
하산시간이 40분정도인데 좀 가파른 덕분에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산행 시간이래야 고작 3시간 30분~4시간 안팎일테지만 야무지게 알찬 산행을 할수 있는곳으로 강추하고 싶다.
가천다랭이마을에 주차를 하고 응봉산에서 시작 설흘산을 지나 가천다랭이 마을로 원점 회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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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위의 풍경
2009. 7. 1. 22:38 떠나고 싶어요 여행
6월28일 일요일
토요일에 시댁에 와서 일박을 하고 일찍 눈을 뜨게됐다.
어머님이 절에 가신다고 새벽에 나서시는 통에 식사를 챙겨 드리느라고 5시에 기상이었다.
늦잠 자는 식구들 덕분에 괜한 선잠에 눈꺼풀만 무겁다.
영도의 대표적인 봉래산에 가기로 했다.
남편과 시동생님,(저보다 위라서.ㅋㅋ)과 셋이 길을 나섰다.
10시?쯤 나선것 같다.
무더위가 한껏 기승을 부렸다.
비가 오려는지 습도가 높으니 불쾌지수가 굉장히 올라가는듯 하다.
개미들이 난리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니 하늘 정원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초라하다.

거의 정상에 다달았다. 시원스런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배들이 나란히 나란히 한쪽으로 줄맞추어 서 있는듯이 보인다.

이왕 온김에 정상을 밟아야지....어느 아주머니가 동료들에게 신나게 설명한다.
정상석을 세우려고 땅을 고르는데 쇠꼬챙이가 나왓다나 어쨌다나...(믿거나 말거나)

멀리 남항 대교가 한눈에 바라 보인다. 다대포, 송도가    코앞처럼 보인다.
의기 투합해서 내려가는 길로 절영 산책로도 걸어 보기로 했다.
하산길엔 영도 복천사에 들렀고 산제당도 들렀다.
영도를 지키는 할매 산제당이라고 한다.
갈길이 멀다. 해안길까지 걸어 보려면...

해안길은 해볕이 뜨거워서 걷는거 싫어 하는 사람이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겠다.
산행꽤나 해서 해볕에 익숙한 나인데도 얼굴이 그을린것 보면
여름같은 경우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걸어야 한다.
특히 노약자는 코스 한바퀴를 돌기에 무리가 있는것이
계단이 많기 때문에 연결이 바로 돼지 않아서 오르내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영도 공공 근로자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졌다는 안내 게시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오르내리는 계단은 참 재미있다.
작은 자갈돌로 만든 무늬들이 동심을 그대로 표현한듯해서 저절로 웃음이 난다.

봉래산 산행에서 산책로까지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6시간 정도 걸었는데 피곤한줄 모르고 걸었다.
꽃과 바다와 사랑하는 사람과.....
참 아름 다운 길이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09. 3. 8. 22:01 산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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