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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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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에 해당되는 글 2

  1. 2012.07.09 내 마음 속의 비48
  2. 2011.07.11 제정신이가?32
2012. 7. 9. 06:26 풍경 기행

 

120707

 만나는 편백나무는 시원스런 자태에 마음까지 곧고 바르게 펴지는듯한

시원함이 있습니다.

이 사진을 담을때만 해도  참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숲길을 한참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철 없는 아이처럼 폴짝 대면서요.

한치 앞을 못보니 사람이겠지요.?

산행하구 일찍 돌아와 다음날 산행준비를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너무 불안했어요.

불행한 예상은 항상 적중하잖아요?

병환중이시던 외할머님이 가셨습니다.

장맛비가 여러날 내리던중 모처럼 해가 반짝 나는날,

손주 손녀들 모두 시간좀 여유로운날,

농사철에 딱 지금 비교적 바쁠것 없는 삼촌들

삼주동안 병원에 계셨고, 일주일동안 주무시다가

돌아가시기전 눈을 뜨시고 주위를 둘러 보시고

우리엄마, 많은 사촌들중 딱 한 사촌 내외, 그리고 외삼촌들.....보시면서 편안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올해 94세 외할머니.

어릴적 모처럼 우리집에 오셨을때, 학교갔다 오면

" 오메메메~~ 울 강아지 갔다왔냐? "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보듬어 주시고 챙겨주셨던 그 며칠이

정말 행복한 어린시절의 추억이었습니다.

외 할머니, 할머니가 내 할머니라서 좋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외가가 있는 목포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습니다.

고향 양평에서 목포까지 가기에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자매가 많아서 엄마가 데리고 가실땐 한 아이만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중 풍경이는 단 한번도 엄마를 따라서 외가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맞이였던 오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다음해 늦둥이로 태어난 울집 막내, 아들을 바라셨지만 또 역시나 딸이었습니다.

그때 외할머니가 집에 오셨습니다.

인자하고 따뜻한 할머니.

늘 학교갔다오면 빈집이었는데,

할머니가 " 어메메메~~ 내 강아지 " 이렇게 안아 주시니 어린맘에 얼마나 좋았는지요.

제손으로 밥 챙겨 먹고 마당 쓸고 엄마, 아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그시절에

할머니가 계신 집은 천국 같았습니다.

엄마가 며칠 조리 하시고  할머니는 떠나셨습니다.

많이 울었던 기억, 따뜻했던 기억 한편입니다.

아버지 돌아 가셨을땐, 할머니가 요양 병원에 계서서 오지 못하셨지요.

사실, 아버지 기일에 마음속으로 빌었는데, 할머니 외롭지 않게 아빠가 모셔 가세요.

할머니

좋은 곳에 가셨지요?

외가가 있는 목포에 이렇게 다녀오게 됐네요. 할머니를 떠나보내기 위해.

 

편백 나무의 시원함이

오늘은 마음속에 빗줄기 내리듯이

흐릿한듯 멍한 기분이

점점 뚜렷하고, 굵고 짙게 빗줄기처럼 내립니다.

사랑합니다. 할머니

 

 

 

 

 

 

 

 

 

 

 

 

 

 

 

 

 

 

 

 

 

 

이틀동안 목포에 다녀와서 답방 못드려서 죄송했습니다.  방문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1. 7. 11. 06:25 산 그리고 사람
충청  영동의  달이산에 갔다.
들머리 입구가 중부지역 최대 폭포라는 옥계폭포다.
난계 박연에 관련한 전설이 있는곳이다.
충청권 시간당 20~50mm '물폭탄'
익사 · 침수 · 도로 파손 등 곳곳 피해 속출----중무매일지역신문의 1면 머릿기사다.
영동
103.5㎜의 가내렸단다.

 

 

옥계폭포앞에 도착했을때 11시30분정도였다.달이산 산행시간이 길지 않으니 비도 많이 오고
폭포옆 정자에서 점심을 먹기로했다.
다른 산악회분들은 산행은 포기하고 아예 상펼치고 드시는중이다.
한쪽귀퉁이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데 빗줄기가 점점 세어진다.
폭포도 점점 물기둥이 커지면서 물보라가 날린다.
촬영을 위해 가져갔던 똑딱이는 베낭으로 직행할수밖에 없었다.
워낙 빗줄기가 강해서 도저히 촬영할수 없을것 같았다.
정말 세찬 빗줄기에 산행을 하면서 차라리 시원하단 생각을 했다.
부산에서 충청도 영동까지 왔는데 비로 허락되지 않는 조망, 만약 비가 질질 약하게 왔다면 무척 더웠을텐데..
빗줄기에 걸으니 그 산골에 자동차 한대 지나간다.
이 폭우에 걷고있는 우리가 저사람은 제정신이가? 할것같다.
차라리 시원하게 내린다 생각하며 걸었다.
원점 회귀 하려고 일지명상센터쪽으로 내려왔는데 계곡 물이 불어 대략 난감이다.
일행은 아까 건너온 작은 다리가 있는지 먼저가서 살피고 오시겠단다.
한참후 나타난 산대장님....일단 다리는 살아 있단다.
폭우로 산곳곳이 그야말로 자연발생 폭포다. 산행로는 대부분 물줄기 세찬 도랑처럼 변했다.
첫번째 난관을 이겨내고 폭포로 돌아오니 물줄기가 4시간 전보다 2세배는 커진것 같다.
물도 흙탕물로 변했다.
베낭의 똑딱이를 꺼내 몇장 사진을 남기고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는데
2차 난관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이 물이 넘어 물살이 거세게 흐르는게 아닌가,
앞서 가는 두분에게 무서워서 못건너겠다니 두분을 잡으란다.
셋이 삼각형으로 건너는데 다리가 후들댄다. 물줄기에 자꾸 다리가 떠밀려 가는느낌이 들어서....소름이 돋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계곡에서 조난을 당하는구나 싶다.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 부산으로 향하는데 거센 빗줄기에 차량 와이퍼는 완전 중노동을 한다.
빨리 빨리 움직여도 빗줄기를 닦아대기 바쁘다.
밀양쪽은 도로옆 강물이 넘실넘실,부산쪽 낙동강 하구쪽은 옆의 체육공원등 조성된 공원모두가 물에 잠겼다.
시설농지는 어떤곳은 물에 잠겨 하우스 지붕 일부만 보이는곳도 있었다....무서운 물이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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