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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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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8. 05:35 풍경 기행

친정에서 먼곳에 살다보니,

친정 나들이는 명절때나, 엄마 생신때가 아니면  시간을 내지 않게 됩니다.

명절때도 이제는 아버지 제사를 모신다는 이유로 사실 좀 뜸해 졌구요.

시골집에 혼자 계신 엄마가 안쓰러워 하면서도 자주 찾아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마 생신이 2월17일인데, 이주나 앞당겨 그것도 친정으로 가는게 아니고 언니 집으로 모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순전히 제 스케줄에 맞춰서 말입니다.

3월16-17일밖에 시간이 없다고, 먼길 다녀오려면 이틀은 소비를 해야하니, 남편과 저의 스케줄을 조정 하는수 밖에 없고,

다음주는 결혼식이 있다고 그땐 못 올라 간다고.....

엄마 생신 보다 다른 스케줄을 앞에 두었습니다.

살면서 이런일이 어디 한두번일까요?

부모님 보다는 다른 스케줄을 앞세우고, 항상 부모님일은 나중으로 미루기가 다반사 였습니다.

그러다 훌쩍 아버님을 여의고도 전 또 이렇게 제 스케줄 타령을 하며 엄마 생신을 당겨서 하고야 말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괜찮다며, 자식들 다 모여 식사하니 좋다고 하십니다.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하고 동생부부와 조카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엄마와 식사를 하고, 당뇨 때문에 식사량과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엄마. 과일도 한두쪽으로 입만 다셔야 하는 엄마.

그런 엄마가 쇼파에 오두마니 앉아 계십니다

왜 이렇게 엄마가 작아졌지?

" 엄마 언니네 아파트 뒤에 산이 좋던데, 산책 가실래요?"

" 싫어 난, 좀 쉴란다. "

엄마를 집에 두고 언니랑 뒷산으로 향했습니다.

산책 다녀오면 바로 내려 갈 생각이었습니다.

엄마는 전철 타고 가시면 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럴수가 없네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평에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가야 할것 같았습니다.

의왕시에서 양평으로 내려가며 엄마와 식사도 하고, 조금은 효도 한다고 착각 하면서 말입니다.친정집에 가면서  엄마와 나란히 아버지 산소에 다녀온 후

집에 모셔 드렸어요.

" 엄마, 난 나쁜 딸인가봐요! 생신 축하 드려요. 이주나 앞당겨서 우리 스케줄대로 모셔서 죄송해요. "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돌발 상황이 생기지만, 부모님 보다 앞서 두어야 할것은 없을텐데도, 불효한 딸은 또 세상사를 앞에 둡니다.

정말 전 나쁜 딸인가 봅니다. " 엄마~~~ 건강하게 지내셔요~" 하며 친정에 모셔 드리고 부산으로 내려 오는 내내 마음이 아릿합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명절때마다 힘들고 어려움이 한가지씩 있게 마련이지만,

이번 명절 만큼 마음 혹독한 시련을 겪은 명절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역시 내마음을 달래주고 내마음을 위로해 주는 산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속 후련하게 풀어주러 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너무 긴 산행으로 힘들었었지만, 이번엔 짧게 끊어서 갑니다.

부산시 기장군 좌천역에서부터 출발 옥정사~ 달음산~ 월음산~ 용천리

이렇게 저렇게 매번 코스를 바꿔가면서 오르고 있습니다.

먼 산행을 가지 않을때, 집에서 있다가 후다닥 갈 수 있는 산이라서 더욱 좋습니다.

매번 승용차를 가지고 용천리 산수곡 마을 앞에 주차하고 달음산에 올랐다가 백코스로 오기일쑤였는데,

오늘은 대중 교통을 이용해 봅니다.

기장에서 좌천까지 8번 마을 버스를 이용하면 이십분내에 도착 합니다.

부산시 기장군 좌천역에서부터 출발 옥정사~ 달음산~ 월음산~ 용천리

시간은 3시간 30분정도.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해 봅니다.

광산마을을 지나 옥정사를 거쳐 오르는 달음산 코스입니다.

풍경이는 지난 취재 산행으로 다녀온 길이지만 남편은 초행길입니다.

제가 길잡이가 된것입니다.

달음산이야 기장에 있는 산이니 우리 부부가 수도 없이 오른 산이기도 합니다.

옥정사를 지나면 바로 산길로 들어섭니다.

강추위가 기습한 명절이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푸근합니다.

천천히 올라 봅니다.

숨이 차지도 않습니다. 수영을 하면서 호흡이 좋아진것을 느낍니다.

날씨가 좋으니까 능선으로 오르니 멀리까지 조망이 됩니다.

 후련하게 바다도 잘 보입니다.

시원하게 스트레스 날려 버립니다.

명절 뒤 휴일이라 그런지 산꾼들이 꽤 많이 찾는 모습입니다.

달음산 정상에 서면 정말 발아래 시원스레 펼쳐진 남동해를 볼 수 있답니다.

정상을 지나 월음산을 향해 걷습니다.

월음산은 달음산 앞 봉우리로 달음산 보다 작고 낮은 봉우리지만 바다가 훨씬 코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랍니다.

아시아드CC가 꽤 크게 바라다 보입니다.

월음산에선 간단히 간식을 하고 내려섭니다.

이젠 우리가 늘 다니던 산길이라 익숙합니다.

숲길을 남편과 단둘이 걷습니다.

어떤 고난도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하던 우리.

힘들때마다 서로 의지하며 힘내던 우리.

앞으로도 이 산길을 걷는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봅시다.

"자기야" 라는SBS 프로그램에 출연한 홍경민씨가 이런말을 하대요.

" 연애는 좋은걸 함께 하는거지만, 결혼은 힘든걸 함께 하는거라고!"

홍경민씨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라는데 오늘 굉장히 공감이 되는 이유.

제가 힘든 터널을 빠져나와서 그런가 봅니다.

함께 동행해줘 고마워요. 남편님.

용천리 산수곡 마을 도착입니다.

이쪽으론 기장 마을 버스 2번이 다닙니다.

기장쪽으로 나갈때는 마을앞에서 손들면 세워 준답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3. 2. 10. 12:54 풍경 기행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떡국은 많이 드셨나요?

9일 새벽에 시댁에 가서 하루 종일 동동 거리며 바쁘게 음식장만을 했습니다.

시댁은 주택이라서 물이 자주 어는데 하필 명절 앞날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수돗물이 얼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인것은 그래도 마당의 수도는 얼지 않아서 모든 설거지와 뒷정리는 마당에 나가서 해야 하는 상황이 된것입니다.

정말 영하의 날씨에 고생스럽긴 했지만 무사히 음식 장만을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부엌에 물이 나오니 훨씬 일하기 수월했습니다.

새벽에 밥을 짓고 탕국을 끓여 시아버님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큰 손자는 군인이라 참석을 못했지만, 우리집 막내와 동서네 아들이 있으니 든든한 차례상이지요.

음복도 하고 아침 식사를 즐겁게 마쳤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동서와 풍경이가 설거지 하고 있는 부엌에 시어머님이 나오셔서 " 왜 제사는 가져와서 제사를 이집에서 지내고 저집에서 지내게 하느냐?

아직 엄마한테 제사 안갔다 줬느냐? 엄마가 있으면 제사를 엄마가 모시면 되지 ! 뭐한다고 제사는 가져와서 ...."

"어머니. 제사 제가 안가져 왔어요. 현진 아빠가 가져온거잖아요?"

" 시끄럽다 고마~! 누가 가져왔던지 제사를 왜 가져 와가지고..."

듣다 못한 동서가 " 어머니 형님이 가져온것도 아닌데 이왕 가져온 제사를 왜 그러세요?"

하는데도 시어머님의 잔소리는 계속 이어집니다.

가슴에 못이 박힙니다.

친정 아버지 제사 두 시어른들께 허락 받고 가져왔더랬습니다.

작년 9월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추석엔 첫 명절 제사니까 지내고 성당에 모실거다" 하는 남편 말을 믿고 친정 아버지 제사준비는 안했었습니다.

시아버님 제사도 안모시겠다는데, 친정 아버지 제사는 어떻게 모시노 싶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명태포하나 놓고 술한잔 붓고 절을 했었습니다. 사실 추석날이 친정아버지 생신날이어서 또 무척 속상하기도 했었지만 형편이 이렇다고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으로 지냈답니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뜬끔 없는 시어머님의 말씀이 너무 가슴에 대못을 박네요.

시아버님 제사를 안모시겠다는것도 아니고 아버님 차례상 추위에 바들 바들 떨면서도 다 준비해서 올렸는데....

대체 시어머님은 무엇이 불만이실까요?

너무나 섭섭해서 눈물 바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정 아버지 차례상을 모셔야 하는데 사실 간단하게 모신다고 나물 세가지, 과일 세가지, 포, 법주만 준비를 했는데 말입니다.

결혼했다고 친정 아버지 제사는 모시면 안됩니까?

 설날 아침부터 눈물 바람으로 친정 아버지 차례상을 올리다보니 서러운 생각이 듭니다.

아들과 며느리 맘 편하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잘 지내시던 시어머님과의 거리가 천리 만리 멀어진것 같습니다.

이래서  시월드가 멀게 느껴지는 겁니다.

조금만 양보해 주시면 안되나요?  친정 아버지 차례 모시라고 새벽에 차례상 보게 해준 서방님과 동서 한테 감사 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시아버님차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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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 아버지 차례상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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