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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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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6. 14:49 풍경 기행

11월16일

22년전, 31살의 남자와 23살의 아가씨는 가족과 친지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남자는 결혼 22주년동안 항상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해주는 남자입니다.

늘, 결혼 잘 했다 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그것. 남자의 변함 없는 사랑, 변함없는 마음입니다.

어느새 큰아이가 22살 군 제대를 앞두고 있는 중년이 되어 가고 있지만,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처럼 세월이 금방 지나갔어요.

아이들이 어릴때는 외출이 만만치 않아서 결혼 기념일 그딴거 싹다 잊어 버리고 살았는데,

아이들이 크고 시간이 나면서 그남자는 그녀에게 꽃 선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결혼 기념일과 생일때마다 말이죠.

누가 그러데요, 꽃 아깝다고 한소리하면 절대로 꽃 선물 안하니까 그러지 말라고요.

그래서 꼬박 꼬박 꽃선물을 받았던 그녀 입니다.

요즘 여행을 많이 하다보니, 자꾸 짐을 줄이고 줄이고, 지갑도 가지고 다니기 싫은정도가 된겁니다.

정말 카드 한두장과, 지폐몇장만 들어가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녀는 남자에게 문자를 했답니다.

" 여보, 올해는 꽃선물 말고, 그돈으로 나 지갑사줘"

"요~

"그래요 좋은 생각"

그남자에게 답장이 왔지요.

결혼기념일 전날 우린 서로의 선물을 고르러 나갔습니다.

그남자에게 가장 필요한건, 등산화와, 고어텍스 점퍼.

둘을 골라 주었어요. 그녀가 산행 전문인 답게 잘 골라 주었지요.

그남자가 요즘 산의 매력에 빠져서 풍경이처럼 전국 산을 누비고 다녀요~

딱 맞는 그남자 선물이지요!

그담, 그녀의 선물을 고를차례.

여성 지갑들은 상당히 화려하고 예쁜 지갑들이 많더군요.

뭐, 여자 마음이 다 ~~ 탐나고 다 가지고 싶지만, 그녀가 고른지갑.

보시면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리실 거예요.

교통카드지갑, \19,900원, 그것도 세일해서 단돈 \10,000원짜리.

그남자는 지갑을 고르라니까,,,, 합니다.

"이것도 지갑이야~ 가자~~!! 됐다 고마~ " 경기도 앳된 아가씨는 어느새 경상도 아줌마가 되었습니다.ㅋㅋ

ㅋㅋㅋ 그녀가 변했네요. 언제 이렇게 변했지? (그렇지만 그 지갑만으로 끝나진 않았으니, 걱정마세요.ㅋㅋ 제가 수영을 다니니까 수영복과 수영가방을 사주데요~)

자기게 너무 비싸다고 생각이 들었나봐요.ㅋㅋ

갖은 보석이 아니라 갖은  사치품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것.

선물을 고르는 기준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그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질이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그러나 마음이 통하고 서로 오랜시간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은

정말 그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것. 결혼 기념일을 맞으며 드는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생일, 결혼 기념일, 혹은 첫 만남의 날 여러분은 기억 하세요?

 

 

 

 

 

 

 

 

 

나에게 딱 맞는 선물, 교통카드지갑

 

수영복

교통카드지갑

 

posted by 산위의 풍경
2013. 1. 11. 05:30 풍경 기행

겨울이면 부산사람들은 눈 산행을 꼭 해야할 일과처럼 여긴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충청도 이북쪽에는 그런 열망은 없으실것 같은데,

부산은 워낙 눈이 귀하다 보니까, 겨울이면 꼭 눈산행을 잡습니다.

꼼꼼하지 못해서 낭패였던 이야기를 잠깐 해야 할 것 같아요.

풍경이가 그동안 겨울 산행에는 보온에 신경 쓸것. 아이젠, 보호장비 꼭 챙길것을 당부 했었는데요.

1월1일 금정산 산행때 사용한 아이젠을 씻어 말린후 아이젠 주머니에 넣어 놨었어요.

그날은 정말 눈이 녹아 얼어서 빙판길이 많아서 정말 요긴하게 잘 썼답니다.

1월 6일에 광주 무등산 산행을 가면서 당연히 아이젠을 그대로 챙겨 넣고 갔습니다.

산행 들머리부터 눈길이었지만 많이 미끄럽진 않아 견딜만 하다고 올라가다가

늦재 삼거리를 지나면서 아이젠을 하려고 보니, 바닥에 앞과 뒤 연결 고리가 떨어져 있는겁니다.

헉! 안 신을 수도 없고, 아쉬운대로 착용을 했어요.

걸을때 마다 엿장수처럼 쩌거럭 거리지. 디들때마다 신경쓰이지...하루종일 불편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저 자신에게 조금 실망도 했구요.

하루종일 신경이 쓰여 피로도가 굉장히 올라갑니다.

그 다름날도 바로 눈산행이 잡혀 있어서 아이젠이 없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 여보~~ 나 아이젠 망가졌어요. 좀 사다놔 주세요~! "

광주에서 산행중이니까, 부산에 돌아와서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질 않아서 남편님에게 황급히 전화를 했지요.

"어~ 나 오늘 시간 없는데 어떻하냐?"

하는 남편 목소리에 살짝 삐쳤어요. '칫~ 그거 없음 나 내일 산행 못가는데, 안사다 놓음 자기네 산악회 가나봐라...' 하는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좀 걷다보니, 전화가 옵니다. " 걱정마. 아이젠 사놨으니까~ "

그제사 마음이 풀렸어요. 풍경이.

사실 여태까지 쓰던 아이젠은 작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가 몇년전 우리부부에게 선물해 줬던 아이젠이었어요.

겨울 산행마다 정말 고맙게 잘 썼는데, 좀 오래 썼더니 바닥 부분이 탈이 난 것입니다.

 신발에 고무로 된 아이젠을 신듯이 끼우는게 나온 초창기에 선물 받은것이라 무척 오래 쓴것 같아요.

새 아이젠을 남편님에게 강제로 선물 받아서 좋기도 했지만, 친구의 추억의 선물, 아이젠이 못쓰게 된것이 못내 속상합니다.

남편이 사준 아이젠이요?

당연히 그다음날 완주 운장산 가서 요긴하게 잘 썼지요.

네파에서 나온건데, 좀 비싼 편이지만 쓰기에 좋았습니다.

안전. 꼭 필요 하잖아요?

겨울 장비 꼭 챙겨서 안전 산행해요 우리~

 

 

 무등산 산행때 신으려고 보니 앞뒤 분리된 바닥...당황스럽네요.

 

 

 남편이 새로 사준 아이젠

 완주 운장산 눈산행때 써보니 아주 좋군요.

 

 

 

 

 세상 떠난 친구가 선물해줬던 예전 아이젠-고장나서 속상합니다.

 

 

못쓰게된 전에 쓰던 아이젠.....참 오랫동안 잘 썼는데'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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