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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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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5. 06:22 산 그리고 사람
부산에서 장흥까지 세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살짝은 지루 하기도했는데

순화 언니 맛있는 그것도 따근하게 감자 떡을 새벽부텀 쪄서 가져 오셨을 그정성에
한알의 감자떡도 꿀맛이다. 목메일세라 경옥언니 따끈한 대추차  한잔식 돌리시고......이런정성이 사람사는 향기인가보다. 순천을 지나 보성쯤 이르자 푸른 새싹 보리가 보이기시작한다.

휭한 들판에 겨울인데도 초록빛 새싹이 보이니 여리고 아린 어미의 심정이랄까?  순간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겨울 칼 바람도 잘 이기고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생장점을 키워야만 살아남겠찌. 어린새싹에겐 너무 혹독한 환경이 아닐까? 아마 겨울 산행이 저 들판의 어린 초록 보리의 희망이면서 또 고통인 점이 닮아서인가보다. 주차장 육각 정자 영월정에서 부터 산행 들머리다.
차안에서 잠시 산행 대장님이 설명해 주셨는데 전설에 따르면 고려시대 원나라가 일본을 침략하기 위해 900척의 배를 건조하기 위해 천관산의 나무를 모두 베었기 때문에 지금은 민둥산으로 남았다는-그래서 정상쪽으로는 억새밭이 되었다는것이다. 아픈 역사조차도 품어안은 산이구나.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아서 그런지 바람이 찼다. 나무가 우거졌다면 약간의 방풍 막이가 되었을텐데
그 어떤것도 방어막이 될수 없네.

첫번째 휴식엔 단감, 두번짼 포도와 밤을 나누어 먹어서 든든한 산행 초입이다.

작은 등성이 하나에 올랐을때 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빼어난 풍경에 아~ 오늘 산행 정말 잘 왔다는 생각 밖에...
다도해 남쪽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넒은 들판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 모습, 산은 산대로 얼마나 장관인가?  사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빠지는데 없는 절경이다.
한번 와보고 삐죽 돌아가기 싫은곳, 아까운곳이라는 수인언니 말씀 귀에 울림처럼 남는다.
양근암도 보고 이름없이  서있는 작은 돌멩이들이 다닥다닥 붙은것같은 선돌! 을 지나고 그리고 천관산의 정상 연대봉에 다달았다.  이미 펼쳐진 산의 모습 !!그건 신들의 모음전~

산을 수반으로 삼아 흙받침에 꼿꼿이 서있는 거대한 돌들!  신들이 모아놓은 수석처럼 빼어난 모습에 정말 자연의 힘이다.  사람은 근접치 못할 경탄만 할수 밖에...

펼쳐진 억새밭에 함성을 질러 보고싶고  시린 바람에 차가와서 또 입을 다문다 꼬옥~
많이 춥지만 추우면 추운대로 준비해간  여벌옷이나 보호 장구로 덥고  쓰고 산행을 계속한다. 환희대-아육왕탑-구룡봉 요기서 잠깐 쉬어가야한다.  구경 거리가 많아서 아마 산행팀들은 내내이곳 생각이 날 것이고 그런만큼 할말도 많을것 같다. 우선 구룡봉은 산행 진행방향에서왼쪽에 있었는데 구룡대까지 갔다가 다시 백을해서 진행 바향으로 산행을 계속 할것이다.  눈으로만 보고 가기에 너무 멋진 아름다운 모습들을 카메라에 실컷 담고 뒤쳐지고 말았다.  부랴부랴 산행팀들을 따라가야지 하는마음에 조금 벽이 높다 싶은곳을 오르려다 아니되겠다 싶어 발길을 돌리는데 사단이 났다.풀에 걸려 넘어졌다. 일어 서면서 내 스틱에 걸려 또 넘어졌다.  눈물겨운 아픔은 속으로 삼키며
누가 볼세라 벌떡 일어 났는데 아픈 정강이야 그렇다 치고 스틱 잡고있던 팔뚝의 근육은 놀래서 진정이 안된다. 짚지를 못하겠네 ㅡㅡ;. 그래도 안되지 팀에 합류를 해야지. 얼굴같은곳을 긁혀 표시 나지 않으니 천만다행이다.(나 넘어진거 아무도 모르지?ㅋㅋ 생쑈를 햇구만! ㅋㅋ 속으로 드는 생각이다.)
저멀리 월출산까지 보이는 산 들이 겹겹이 참 많기도 많다 싶다. 백을해서  스치듯 지나가는 이곳이 아니라
정말 다음에도 언제라도 다시오고 싶은 곳이다.  산에 다니면서 이렇게 아쉬움을 산에 흘리고 돌아오기는 처음인것같다.  대장님은 들머리에서 그러셨다. 산 높이도 얼마 안되고 시덥지 않은산에 오시느라 수고많았다. 하지만 그담은 올라가서 말하자 ! 하셨다.  그만한 자신감이라고 생각 했었다.  이 아름다운 때문에 대장님도 수차례 산에 오르셨겠지 싶다.  천관사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산행마치기 이십여분전쯤은 흥분을 가라 앉힐만한 오솔길. 쭉쭉 뻣은 나무들 사이로 바르고 폭신하게 내어진 산길은 이제껏 보이는 산의 절경에 매료되어 흥분했던 마음을 차분히 정리 하면 오늘 하루의 멋진 산행을 되새겨 보기에 좋을만한 참 아름다운 길이다.
천관사는 고려때로 추정된다는 석탑등이 있는데도 인적없이 쓸쓸한 모습이었다.
 
절터에 비해 자으마한 절 모습, 쓸쓸한 겨울 빛에 덩그러니 혼자다. 홀로 붉게 피어 있는 동백이 그래도 이곳이 꺼지지 않은 촛불처럼 살아 있음을 말하는것처럼 비친다.
모두 차에 올라 관산 복지관목욕탕은 목욕비가 정말 저렴하다. 2500원. 목욕을 마치고 그곳에서 추천 받은 식당엘 갔는데 전라도 음식에 그렇게 실망해 보긴 처음인것같다.....어록에 남을 회장님 한말씀!  꼭 노름방에서 돈잃고 쫓겨나는 듯한 몬가 모를 씀쓸함이시란다.하하하~~ 우리는 박장대소 할 수 있었다. 차안에서 웃음소리 끊이지 않게 유쾌하고 이쁜 해인언니가 계시고  정상에서 못 먹었다고 내어놓는 순화 언니 사과도 있었고,도 부회장님 사과와 귤도 있었고......그래  오늘의 식당 음식이 다소 실망 스럽고 맛없으면 어떠랴.다음을 기약하면 될  일이고 지금 우리 옆엔 이렇게 재밌고 유쾌하고 정겨운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더 따스하게 정겨운 설송 산행팀이 아닌가.
차가 많이 밀렸지만 그래도 빨리 부산에 돌아올수 있었다.  출장의 여운으로 피곤하기도 할 남편이 마중까지 나와 주시고......오늘 저 복 받은겨 맞쥬?  다음에 뵈어요~~~~~~~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