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속 표현을 빌리자면 " 이지러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를 무훗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거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혀 하얬다. 붉은 대궁이 향기 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혀 하얬다. 그표현은 정말 가슴이 쿵 내려 앉게 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이며, 실제 그러했다.
날이 흐려 달빛이 뭉그러진 날이었지만, 조명아래 하얀 메밀꽃밭은 환상이었다.
덩실덩실 꽃밭을 맴돌며 춤이라도 춰야 할것 같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메밀꽃밭에 만들어진 무대에서 " 이효석의 꿈" 공연은 달빛무대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공연이다.
전혀 대사없이 이루어지는 메밀꽃 밭 무대에서 펼쳐진 이효석의 꿈,
더 집중하게 되며 더 빠져 들게 하는 공연이었다.
분위기에 취해서 넋을 놓고 보다가 일행을 놓쳐 100m 달리기 하듯 숨이 턱까지 차며 헉헉대고 일행을 쫓아간 시간이었는데,
소중한 시간을 한사람때문에 놓치신 일행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 꼭 전해야 되겠다.
초보 여행객이 얼마 메밀꽃밭에 취했으면, 이토록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겠는가?
지금 메밀꽃밭에 평창 봉평에 가시면, 1942년 36살의 나이로 요절한 이효석 작가를 만난듯 반갑고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진다. 9월6일부터 9월22일 17일간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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