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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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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여행의 백미는 고택숙소를 이용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봉화여행을 하면서 이틀을 자야해서 숙소 두곳을 고택으로 이용해 보았습니다.

봉화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관광 휴양을 클릭해서 문화&관광정보를 보면  숙박/음식을 클릭하고 고택체험 메뉴에 들어가면 여러 고택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봉화여행을 동행한 일행 3명이 묵을 곳을 만산고택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만산고택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에 있는 사대부 가옥으로 조선말기 문인 강용(姜鎔)이 1878년 (고종15년)에 건립한 것으로 이집 이름인 만산(晩山)은 선생의 아호라고 합니다. 봉화 목재문화 체험장에서 만산 고택에 관한 설명이 있었는데, 만산고택을 지은 목재가 바로 봉화의 유명한 목재, 춘양목으로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조선 양반댁의 전형적 모습인것 같아요. 솟을대문 양옆으로 사랑채가 이어져 있고 솟을 대문 맞은편에 사랑채가 있으며,  사랑채 안쪽을 안채와 더불어 'ㅁ'자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만산 고택의 묘미는 별당으로 지어진 '칠류헌'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만산의 4대손인 강백기 선생님 내외분이 살고 계십니다.

안주인이 칠류헌을 소개해 주시면서 자세히 보여 주셨는데요, 정말 머물고 싶은 공간이더라구요. 시원한 대청 마루는 여러 유명인사가 강연등으로 머무르셨다고 합니다.

강백기 선생님께서 귀한 만산고택의 현판에 관한 책자를 주셔서 아주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만산고택을 지은 강용선생의 아들인 강필선생님은 을사조약이후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네요. 택호인 만산은 흥선대원군이 작호하고 써준 현판이라고 해요.

정와(靖窩)는 고요하고 편안한 집이라는 뜻으로 강벽원(1859년~1941)조선말기 선비이자 서예가가 쓴 현판이래요.

또 존양재(存養齋)는 본심을 잘 보존하여 이치를 양성하는 집이란 뜨스로 이역시 강벽원이 쓴 글입니다.

존양재(存養齋) 오세창(1864년~1953년)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의 한 사람이며 서예가가 쓴 '전서' 글도 있더라구요.

차군헌(此君軒), 書室등은 권동수로 조선 후기 문신 서예가가 쓴 해서라고 합니다.한묵청연, 어약해중천,사물제,백석산방,학습재,태고정,태고정기, 정와기,일신헌, 춘풍각,제월루등의 현판등도 있는데, 분실이나 유실 위험때문에 원본은 모두 다른곳에 있고 지금 만산 고택에 있는 현판들은 탁본으로 남겨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많은 현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교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겠지요?

칠류헌도 오세창이 쓴 전서로 글씨가 예술작품 같았어요. 전서 말이예요. 그림같기도 한 칠류헌.

현판은 잘 모르지만, 글씨에서 느껴지는 기품이 있더라구요.

만산고택의 마당에는 백년 넘은 대추나무가 있어서 그것도 하나씩 따먹어 보고, 강백기 선생님이 추수해서 따다 놓으신 머루도 맛보았습니다.

안주인께서 도자기외 야생화 키우기에 일가견이 있으셔서 작품도 많고 아름답게 전시해 두셨어요. 한참을 볼거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만산고택은 5월중순이후 야생화가 필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셨어요. 그 무렵에 다시 가보고 싶어요. 만산고택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곳이 칠류헌인것 같아요.

사랑채가 좁아서 찾아오는 손님을 다 맞이 할 수가 없어서 별채로 새로 지은것이 칠류헌이라고 하는데, 40~50명이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대청, 온돌방, 분합문등이 아주 눈에 띄었어요. 방송으로 알려진 유명인사들도 이곳에 많이 머물렀다고 합니다. 방에서 취사는 금지, 아침식사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여름에 시원한 대청 마루에서 뒹글거리는 시원함, 한옥 고택에서 느껴보고 싶은 여름날입니다.

만산고택에서만 느껴본, 한적함과 편안함, 오랜 기간을  사람과 함께 숨쉬어온 한옥, 우리의 멋이 깃들어 있는곳에서 머물러 보는 행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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