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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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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 21:50 풍경 기행/나도한마디

이런 병영문화 참 좋지  아니한가?

아들이 둘이다보니 남들 한번도 겪지 않아도 될일을 두번이나 겪어야 하는  엄마이다.

바로  아들 군대보내기.

이제 첫째 아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했고, 둘째 아들이 복무중이다.

얼마전 인터넷이 뜨겁게 사건 사고의 보도가 연일 되던즈음.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 엄마, 드디어 내게도 후임이 생겼어요. 후임 들어오면 맞 선임이 필요한 용품을 사주는 게 이곳만의 전통이예요.

후임 px데리고 가서 사줬어요." 하면서 소식을 알리는 아들

" 잘했다, 아들아. 후임 괴롭히지 말고 잘해줘라. 너도 선임들이 잘해줬다면서.... 어렵고 힘든 군대생활,

다독이면서 같이 모두 무사히 잘 하길 바래 엄마는.."

아들이 자대 배치를 받아서 간곳은 대구 근교이다.

자대배치 받아서 간 그곳에서 아들은 선임이 px를 데리고 가더니 필요한 용품을 사주더라면서 전화를 했었는데

이번엔 후임이 생겨서 본인이 사줬다고 했다.

 후임병을 구타로 맞이 하는게 아니고 이런환영 어떤가?

군대월급이 짜달시리 얼마 될까마는 이런 쓰임의 돈은 정말 값어치 있는 일인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군복무 마친 큰아들에게 했더니

" 엄마 사실 나도 군대 있을때 맞았어. 제일 기분 나쁘게 맞은거는 젖은 양말로 얼굴맞는거였어요."

헉...

" 니가? 니가 군대 생활 할때 맞았다고? 정말이야? 근데 왜 말 안했어? "

놀라서 재차 연신 물었더니

" 그냥 시끄러워 지는게 싫었어요. 나혼자 참으면 되는데 그게 신고하면 괜히 나한테 잘해주던 선임들까지 조사받고 해야 되니까 참은거지.

대부분 잘해주고 좋은 선임들이었어요."  군생활 마치면서 표창까지 받고 나왔던 아들인데,,,그아들도 군생활 하면서 구타를 당했다니...

피가 거꾸로 치솟는 느낌이다.

병영문화가 아직까지는 이렇구나 싶다.

군생활 잘하고 왔다고 기뻐하고 항상 자주 집에 오던 아들이 반가워서 늘 잘 지내냐고 물으면 " 아무일 없다고, 잘 지냈어요."

하던 아들은 이렇게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혼자서 꾸역 꾸역 참았었구나.

" 근데, 왜 때렸대?" 하고 물었더니

" 그 선임이 기분 나쁘다고." 기가찬다.

보기도 아까운 아들, 군대라는 집단에 보내놨더니 아무이유없이 그저 선임이 기분나쁘다고 젖은 양말로 얼굴을 때리다니...

얼마나 치욕스러웠을까?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들이 참아내기 정말 힘들었을텐데, 아무 내색없이 군생활을 마치고 온 것이었다.

본인이 기분 나쁘다고 후임을 젖은 양말로 얼굴을 후려치다니...

진짜 기분 나빴겠다 큰아들. 그래도 잘 참고  잘 마치고 돌아와 줘서 고맙다. 아들.

이제 둘째아들은 1/4을 마치는 즈음.

무사하게 무탈하게 잘 지내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모두가 하는 국방의 의무라고 너무 잘하지도 너무 못하지도 말고 딱 중간만 하고 오라고 했었다.

부모 걱정 할까봐 자주 자주 안부전화 해주는 아들, 틈틈히 편지까지 써주는 둘째 아들은 군생활에 열심이다.

아무탈 없이 선임들과 후임들과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불꽃같은 청춘의 추억의 한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하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집에 있으면 아직도 애교 떠는 막내의 끼가 남아 있을 녀석이 군복 입고 서 있을때는 당당한 남자다.

남자어른 둘째 아들, 대한민국 육군 복무 잘하고 와라. 화이팅!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