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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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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4. 21:40 영화in screen

 76년을 살았지요.

내가 14살때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왔어요.

19살 묵었다 하대요.

아저씨가 왔다고 아재 아재 이래 불렀지요.

6년동안 일을 엄청 해 줬지요.

그래도 우리집에 와서 배는 안 곯았잖아요.

14살때 와가지고 저를 안 건드리더라구요.

그래 고마웠어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결혼해서 무려 76년을 같이 사시고 할아버지께서 영면에 드십니다.

몇해전 우린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보았습니다.

잔잔한 감동으로 입으로 전하는 소문으로 너도 나도 찾는이가 많았었습니다.

다큐영화로는 드물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영화였습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역시 워낭소리처럼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소문으로

점점 관객이 늘어나고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영화입니다.

마당을 쓸다가도  서로 장난을 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구십이 넘으셨고, 할머니도 89세였습니다.

소녀 소년처럼 정답게 살아가시는 부부의 모습은 신혼부부못지 않게 금슬 좋아 보이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밤마다 해소기침으로 깊은 잠을 못 이루시고, 할머니는 또 그런 할아버지를 지켜보느라 못 주무시고

그렇게 정답게 살아가신 부부에게 점점 이별의 시간이 다가 옵니다.

소녀 같은 할머니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입니다.

이제 할아버지와 이별해야 하는시간.

눈이 흠뻑내린 그곳에 할아버지를 두고 오는 시간.

할머니는 눈밭에 앉아 통곡합니다.

76년을 함께한 연인이 떠나신겁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옆지기에게,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셨던 것처럼  다정하게.....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