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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풍경
산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여행블로그기자단 기장군홍보단 기장군민필진 한국방송통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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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4. 07:50 산 그리고 사람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서도 왠지 불안감에 기사님께 문자를 보내고 햇는데..
약간의 착오가 생겨서 다소 늦은 출발을 하며 회원님들이 밖에서 오래 기다리시게 하는 불 상사가 생겼다. 인원이 다소 많은 관계로 도부회장님께 수고를 끼치게 되었다.

칠보산을 찾아 가는길은 한가로운 모습이고 산속 깊은 골짜기로 들어갔는데

어쩜 그렇게 찬란한 햇볕을 안고 따뜻하게 자리를 하고있는지...유금마을 포근한 마을 느낌이다.

유금사 주차장 넓은 자리에서 새로 취임하신 회장님의 말씀과 간단한 인사 말씀을 나누었다.

유금사라는 작은 절간은 김장 준비로 촌로 한분과 스님 한분이 분주하다.

유금사 왼쪽길로 산행을 시작 한다.  대장님은 이산의 소나무가 탐이 날정도로 멋있는게 많다고 하셨다.

이주일정도 산행을 못하고 참가 했더니 엉덩이가 자꾸 뒤로 처지는것이 발걸음이 무겁다.

내색하지 못하고 걷는 나는 묵언 수언중인 산사람이어라...ㅋㅋㅋ

조금 오르는 산길에서 쉬면서 단감 가져오신분들이 모두 내어 놓아 먹고 또 두번째 휴식  역시도 귤을 내어 놓으시는 바람에 배가 부르다.
은근히 오르는 오르막 길이 되다.(힘들다.)

결코 숙이지 않고서는 산에 오르지 못하니 저절로 몸에 배이는 겸손함을 배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참 양지 바르고 정리가 잘되어 있다 하면서 지나쳤는데 칠보산쪽을 향해 걷는 선두에게 저멀리 뒤쪽에서 빽!!!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우린 이미 많이 올라왔는데..ㅡㅡ;;얼른 산행 코스적어 간것을 꺼내어 보았다.

코스에서 벗어나진 않았는데 시간을 보니 점심 시간이 다달아서 그러신것 같다.
 
몇번을 통화시도해도 아무도 연락이 안된다. 기다려도 오시질 않는다.
그냥 선두 열분은 정상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나의 도시락과 명희 언니 도시락이 다 여기 있으니 울 대장님 식사는 어쩔꼬?

므훗하게 싸오신 도시락 반찬이 넉넉해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커피까지 한모금 나누어 마시고 후미팀이 올라오도록 기다린다.

정상에서 단체사진 한컷!  광산 쪽으로 향해 하산을 시작 한다.
하산 십여분동안은 희미해진 산길을 낙엽가득 쌓인 산길을 미끄러지듯 허물어 지듯 우리는 걷는다.

사람이 그닥 많이 다니지 않은길이라서 낙엽은 또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지 푹신 푹신 발의 피로를 그대로 다 흡수 하는것 같다.

점심 식사후 첫 휴식 시간엔 산행 참가 스물 아홉 분이 한자리에 계시니 산이 가득한것 처럼 든든하다. 마음으로 빈다. 이 순간처럼 흐뭇한 산행이 늘 지속 되었으면...

산등성이 걸어 돌때마다 외쳐지는 소리 . 아~~정말 멋있다.

소나무 향기 솔솔 풍기는길, 쌓여진 솔잎은 가느다란 금빛자리.

밟으면서도 가녀림에 가슴 아파지는 솔잎길.  넓다란 갈잎 자리에 뒹굴고 싶은 욕심, 아뉘 욕망!! 영화 한편찍자 ~ 하는 농담을 하며 해인씨~~~~언니는 웃으며 받아 주신다.

즐겁게 산행 할 수 있는 오늘 안오시면 후회!!정 정완고문님 말씀 또 귀에 메아리 친다.

유금 마을 안쪽으로 하산을 했는데 시골 마을의 겨울 채비를 맞딱 드리게 된다.

처마밑 처지도록 메어달아놓은 메주덩이들, 마당가득차 있는 끝물고추. 씨래기도 메어달려있다. 겨울 식량이다.
 
콩섶, 볏가리, 어릴적 보앗던 시골 풍경이 한눈에 든다.

박기사님의 시원한 맥주가 우리를 반긴다.

곧 후미팀까지 합세해서 얼른 차에 오른다.  목욕 할곳을 찾다 보니 후포항까지 가게 되었다.


씻고 저녁 식사 장소로 갔다.

얼마나 손크게 예약을 해 놓으셨는지 정말 맛있는 저녁, 푸짐하게 먹었다.

근데 너무 게가 차가워서 그 맛있는걸 한기를 느끼며 먹어서 좀 서운 하셨을거 같다.

횟집의 배려로 먹을수 있는 대게 살이 입안 가득햇다.

돌아 오는길 버스안은 훈훈하다. 하루 일과를 마치듯 우리는 산행길을 마친다. 까만 밤이다. 별하나 없이 까만밤.

가로등 은은히 비친 단풍빛이 고운 겨울 밤이 깊어 진다.

posted by 산위의 풍경